“대한독립 만세!”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대구 도심 곳곳에서 함성이 울려 퍼졌다.
1일 오전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3.1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은 오전 9시부터 순국 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여든 시민 10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물론,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는 주민 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 낭독, 미니 뮤지컬 ‘대한이 살았다’ 공연, 삼일절 노래 합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시민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107년전 그날의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행진은 청라언덕을 출발해 3.1만세운동길∼이상화 고택까지 이어졌다.
청라언덕 3.1 만세운동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이동하던 비밀 통로다.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발걸음을 맞췄다.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이 물결처럼 출렁였고, “대한독립만세” 구호는 도심 골목을 타고 번져나갔다. 행렬은 시인 이상화의 숨결이 남아 있는 이상화 고택까지 이어지며 107년 전의 흔적을 되짚었다.
이밖에도 태극기 풍선과 바람개비 만들기, 독립운동가 소원지 달기, 태극기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됐다.
매년 3·1운동 재현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는 유성자 씨(73·여·대구 중구)는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후세에 올바르게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배재문 씨(46·대구 중구)는 “집 주변에 3·1운동의 역사적 장소가 있어, 아이들이 교과서보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아이들이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1919년 선열들이 목숨을 걸고 외쳤던 ‘대한민국 만세’의 함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며 “우리 선열들의 희생으로 이뤄진 자유와 번영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 뜻을 계승해 중구를 역사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와 경제가 살아 숨 쉬는 활력 있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오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광복회원, 보훈단체장, 기관·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