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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고향을 품다”···영덕 출신 문인들 모임 '토벽 22집' 출판기념회 개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10-29 09:08 게재일 2025-10-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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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출신 문인들의 모임인 토벽문학회가 지난 24~25일 영덕군 창수면 인량전통테마마을에서 ‘토벽 22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토벽문학회 제공

경북 영덕군 출신 문인들의 모임인 토벽문학회(회장 권재술)가 최근 문학 작품집 ‘토벽 22집’을 출간하고, 지난 24일과 25일 고향 영덕군 창수면에 위치한 인량전통테마마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직후 창간된 문예지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며 지역 문학적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토벽문학회는 1953년, 당시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천재 시인 최해운 선생(모윤숙 시인 추천, 작고)이 창간한 동명의 문예지에서 시작됐다. 한국전쟁 직후 혼란기 속에서도 4집까지 발간됐으나, 이후 반세기 가까이 맥이 끊겼다. 그러다 2008년 이장희, 김대두, 한영탁, 이태희, 김도현, 손순희, 김경남 등 문인들이 뜻을 모아 복간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이번 22집에는 시, 시조, 한시, 아동문학, 수필, 소설, 평론 등 모든 문학 장르에서 활약 중인 회원들의 작품이 수록됐다. 특히 한시 분야에서는 영남대 문과대학장을 지낸 이장우 박사, 국회의원 서예 지도자인 초당 이무호 선생, 전국 한시백일장 다수 입상자 연암 장명한 선생 등이 참여해 전국적 수준의 역량을 선보였다.

시조 부문에서는 박찬구(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시천시조문학상 수상)와 박미자(성파시조문학상 수상)가, 현대시에서는 김동원(전 대구시인협회 부회장), 박병일(경북문학상 수상) 등이 참여했다. 수필 분야에는 한영탁(전 세계일보 편집부국장), 윤영(토벽 편집장), 김인현(전 고려대 로스쿨 교수), 권재술(전 한국교원대 총장), 손숙희(전 대구수필가협회장) 등 다수가 이름을 올렸고, 소설 부문에서는 김성달(한국소설가협회 이사)이 무게를 더했다.

이번 호에는 영덕의 인문학적 배경을 주제로 한 김종완 직전 회장의 문학기행과 함께, 권재술 회장의 ‘관어대, 조선 선비들의 버킷리스트', 이형수 화백의 ‘웅치 전투와 정담 장군’ 등 특집 기사가 수록돼 지역사와 문학을 결합한 색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출판기념회에서 권재술 회장은 “모든 회원들의 넘치는 문학적 열정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의식 너머의 무의식적 역량 까지도 사유의 폭을 넓혀, 관념의 틀을 깨는 참신한 작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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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벽문학회 회원들이  ‘토벽 22집’ 출판기념회에서 포즈를 취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후 한국전쟁의 상흔이 담긴 문산호를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김종완 회장의 문학기행 주제처럼 “고향의 정서에 마음을 새기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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