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박서진 팬덤 ‘닻별’ 1500명… 문경 가을음악회 대성황
가을밤 문경의 도심이 노란 별빛으로 물들었다.
문경시는 19일, 점촌점빵길 ‘닻별 테마길’에서 열린 ‘점촌점빵길 가을음악회’가 약 6000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트로트 가수 박서진 팬클럽 ‘닻별’ 회원 1500여 명(대형버스 38대 규모)의 참여로 열기와 함성이 가득했다.
문경의 골목길은 노란 닻별풍선과 깃발로 수 놓였고, 공연장에는 가족 단위 시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진정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음악회는 문경시가 추진 중인 ‘닻별 테마길 조성사업’의 첫 성과로, 지역 상권 재생과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기획됐다.
시는 점촌역전상점가·행복상점가·문경중앙시장을 잇는 점촌점빵길 130m 구간에 노란색 간판과 어닝을 새롭게 단장하고, 상징 조형물 13점과 조형벤치 20개, 18m 은하수 조명과 360여 개의 파티등을 설치해 도심 속 ‘빛의 거리’를 완성했다.
‘닻별’은 트로트 가수 박서진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자, 이번 거리 조성의 상징이 된 문경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다.
문경시는 팬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역경제와 결합해 문화도시형 상권 회복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무대에는 문경시 홍보대사인 박서진을 비롯해 윤윤서, 장혜진, 장현욱, 김수찬, 윤수현, 지원이, 이수호 등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박서진은 이날 마지막 엔딩무대를 맡아 히트곡 ‘문경이 좋다’와 ‘닻별의 노래’를 연이어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 속에 ‘별빛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연 중에는 관람객들이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닻별 물결’을 만들어내,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황금빛 파도처럼 반짝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팬들과 시민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닻별 포토존’과 ‘체험부스’를 찾는 등 열기가 이어졌다.
같은 날 운영된 ‘닻별(노랑)마켓’은 점촌상권 활성화의 중심 무대였다. 지역 상가 10개 팀이 참여한 특설 장터에서는 문경사과빵, 오미자청, 수공예품 등 지역상품이 판매되었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며 활기찬 장터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닻별 색상’을 활용한 체험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별모양 장식품을 만드는 체험을 즐겼고, 길거리 포토존은 전국 각지에서 온 팬들의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행사 이후에는 숙박·음식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상가 주변 거리의 유동인구도 평소 대비 3배 이상 늘어나 ‘문화형 경제선순환’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을 찾아준 박서진 가수와 전국의 닻별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점촌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시장과 연계한 점촌점빵길 구간에 노란 닻별 테마길 조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문화·경제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심재생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경의 ‘닻별 테마길’은 단순한 팬테마 공간을 넘어, 지역문화·청년창업·관광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도심 재생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점촌중앙시장과 행복상점가 일대를 연결하는 추가 구간을 조성하고, 정기적인 버스킹 공연과 야간 조명 축제를 통해 ‘365일 즐기는 문화거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