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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황금은어 발안란 방류…“생태 복원과 관광,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박윤식 기자
등록일 2025-10-16 12:48 게재일 2025-10-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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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서식지 회복 ‘은어 돌아오는 강’  만들기 
김광열 영덕군수가 오십천 황금은어 발안란 방류 현장에서 직접 알을 살펴보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영덕군 제공

맑은 물이 흐르는 오십천에 황금빛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

 

영덕군이 지역 대표 어종인 황금은어의 유전적 특성과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황금은어 발안란 방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영덕황금은어종보존회와 협력해 자연산 은어의 알을 인공 수정한 뒤, 부화 직전 상태의 발안란을 다시 하천에 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안란’은 부화 직전 눈이 비치는 상태의 알을 뜻한다. 군은 산란기에 자연산 황금은어를 포획해 알을 채취하고, 양식장에서 수정한 뒤 오십천 등 하천에 방류한다. 이를 통해 자연 번식률을 높이고 영덕 고유의 은어 유전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영덕군은 올해 1000만립의 발안란을 생산, 이 가운데 약 300만립을 오십천 등 하천에 방류한다.

 

남은 알은 영덕황금은어 생태학습장에서 부화시켜 내년 봄 치어로 성장시킨 뒤 하천에 추가 방류하며, 일부는 지역 대표 행사인 ‘영덕황금은어축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예로부터 황금은어는 ‘임금님께 진상하던 물고기’로 불리며 영덕의 상징어(郡魚)로 자리 잡았다.

 

군은 매년 자원 증식 사업을 이어오며 오십천 일대 내수면 생태계 회복과 지역 관광 자원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내수면 생태계와 황금은어의 종을 보존해 지역 관광산업의 한 축이 되도록 하겠다”며 “어족자원 증식과 불법 어업 단속을 강화해 후대에도 건강한 자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십천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주민 박정희(48) 씨는 “여름이면 은어 잡으러 오는 관광객들이 다시 늘고 있다”며 “예전처럼 강가에서 아이들이 은어를 보며 놀 수 있는 풍경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상문(65) 씨는 “은어가 많아지면 물이 깨끗해졌다는 뜻”이라며 “군에서 이런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면 지역 분위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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