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가장 큰 유통점의 하나인 농협 하나로유통 하나로마트 양덕점이 폐업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2012년 사업비 650억원을 들여 지상 6층 건물을 짓고 영업을 시작한 양덕점은 포항 창포·두호·장성·양덕동 일대를 아우르는 농협 직영 매장이다. 신선한 지역농산물의 직거래 매장으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인기 매장으로 통하는 곳이다.
흑자 운영을 했던 처음 출발 때와는 달리 온라인 시장 확대 등 유통 플랫폼의 변화가 일면서 최근 수년간에 걸쳐 연 25억~3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누적 적자가 400여 억원에 이르면서 본지 보도에 의하면 지금은 폐업을 심각히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소도시의 유통업이 위기를 맞이한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은 아니다. 하나로 유통점과 같은 마트들이 폐점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은 포항뿐 아니라 중소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최근 전국 17개 매장을 철수키로 결정한 홈플러스의 폐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홈플러스는 대구 내당점 폐점에 이어 동촌점 페점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에서 동아백화점을 인수한 이랜드리테일도 자산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소문 나 있다. 대구백화점도 동성로 소재 본점을 52년만에 폐점 결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경영권을 포함한 부동산 매각을 공개했다.
이러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위기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온라인 쇼핑의 등장과 즉시 배달, 구독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주류를 이루기 시작한 가운데 부동산 등 시장경기 침체까지 겹친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불과 10여 년전 만해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규제에 나섰던 일들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시장의 환경변화를 넘어 소비자 행동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유통구조의 대전환기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그에 맞는 정부 정책이 나와야 한다.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을 경쟁구도로 보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대형마트, 전통시장, 온라인시장 등이 상생할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