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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등록일 2025-10-13 16:46 게재일 2025-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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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객원기자

강아지도 음악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은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수의학 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Behavior’에 따르면, 잔잔한 클래식 음악은 반려견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불필요한 흥분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스코틀랜드 동물학대방지협회와 글래스고 대학은 다양한 장르 실험을 통해 클래식 음악이 개의 심박수를 가장 안정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반려견에게 클래식 음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클래식 음악은 반려견의 스트레스 감소와 심박·호흡 안정에 효과적이다. 낯선 환경이나 소리로 인한 불안 상황에서 음악은 긴장을 완화하는 안정제 역할을 한다. 콜로라도 주립대의 2002년 연구에선 유기견 보호소에 클래식 음악을 틀자 짖음 빈도가 줄고 차분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일부 보호소는 특정 음악을 지속적으로 재생해 불안 행동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이러한 효과는 현장에서도 활용된다. 일부 동물 병원에서는 수술 후 회복 기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틀어 반려견의 불안을 줄이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장시간 혼자 집에 있어야 할 때, 병원 진료를 받을 때, 목욕과 같은 낯선 상황일 때 클래식 음악은 반려견의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반려견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음악을 들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보호자와 함께 음악을 듣거나 음악에 맞춰 함께 움직이는 활동은 반려견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동시에 주인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강아지들이 어릴 때에는 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때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학습 능력도 개선될 수 있다. 훈련 중에 적절한 음악을 활용하면 반려견의 학습 속도가 높아지고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가 쉽게 잠들지 못할 때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더 빠르게 깊은 잠에 들 수 있다. 특히 노령견의 경우, 밤 시간대에 나타나는 불안 행동을 완화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반대로 반려견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은 어떤 것일까. 연구에 따르면 헤비 메탈이나 하드 록처럼 빠른 템포와 큰 볼륨의 음악, 불규칙한 리듬이나 고음이 많은 음악은 차분한 행동을 유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강아지가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리듬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피아노와 현악기 중심의 음악이 반려견 스트레스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다. 모차르트, 바흐, 베토벤의 작품 중 다수는 안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탁월하며 강아지를 위한 연주회에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쇼팽의 ‘강아지 왈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등을 포함시키면 좋다.

주의할 점은 모든 반려견이 동일한 방법에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반려견의 성향과 불안의 원인에 따라 최적의 대응 방식을 찾아야 한다. 물론 음악 감상과 보호자와의 놀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열에 아홉은 주인과의 시간을 선택할 것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정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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