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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 가보니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9-24 15:18 게재일 2025-09-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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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한국가스공사 제공

지난 23일 오전 9시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에서 고속버스로 출발해 2시간 여를 달리니 통영기지 본부에 도착했다. 국가기밀시설이라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았다. 사진 촬영이 금지돼 배부받은 비닐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가렸다.

세계 각국에서 도입한 천연가스를 저장·공급하는 통영기지는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약 20.7%를 책임지며, 수도권에 집중됐던 공급망을 영남권 산업단지와 제주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는 132만㎡ 부지 위에 조성된 국내 다섯 번째 LNG 터미널로, 1996년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해 2012년 종합 준공했다. 총사업비 약 2조 5000억 원이 투입된 이곳에는 현재 17기의 저장탱크와 기화·승압 설비,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 설비가 갖춰져 있다.

이곳은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미세먼지 배출을 99%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 LNG를 기반으로, 부산항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세계 최초 STS(Ship-to-Ship) 공급 방식에 성공했다.

통영기지 안으로 들어서자 군데군데 서 있는 대형 LNG 저장탱크가 눈길을 끌었다. 통영의 저장탱크는 모두 17기로 14만㎘ 13기, 20만㎘가 4기였다. 탱크 총용량은 262만㎘다.

외국에서 들여온 LNG는 이 탱크에서 증발 가스를 압축하고 응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LNG는 운반선에 주입할 때 부피를 줄이기 위해 영하 162℃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운반한다. 운반선이 기지에 접안해 기지 배관에 주입한 LNG는 액체 생태로 저장탱크에 담긴다. 이 LNG를 이 탱크에 저장하고 재가공하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저장탱크 하나가 보유한 양이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하루 쓰는 양과 같다”며 “통영기지는 지진과 해일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안정적 건축 구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췄다. 탱크도 매우 튼튼하게 지어져 웬만한 자연재해나 화재에는 끄떡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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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LNG 저장탱크. /한국가스공사 제공

기화 및 송출설비 시설도 둘러봤다. 승압설비는 시간당 150t을 처리하는 1차 펌프(저압)가 41기, 시간당 110t을 처리하는 2차 펌프(고압)이 29기 등 총 70기가 있었다.

기화 설비는 해수식 12기, 연소식 8기 등 총 20기를 보유했다. 기화 설비에서 LNG를 천연가스로 변환한다.

이곳에서 천연가스를 주 배관망으로 송출하는 과정에서, 가정에서도 가스 누출을 감지할 수 있도록 특수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정밀 시스템을 운영한다.

통영기지에는 평택과 인천에 없는 ‘에코파워’ 발전소를 운영한다. 이 발전소는 작년 8월 완공해 위탁 운영 중이다. LNG 20만㎘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 1기로 보유하며 일 년에 90만t을 생산한다.

 

기지 외곽에 있는 부두로 이동했다. 통영기지는 3개의 부두를 운영하며, 해외에서 12만 7000t, 7만 5000t 배가 들여오며, 제주는 6500t 배가 운영된다.  

 

이곳에서 작년 기준 총 116척의 LNG운반선이 이곳에 입항했으며, 제주 선적 89대, 벙커링 11대, 시운전 17개 등 총233항차가 운항됐다. 천연가스는 774만 6000t이 생산됐다.

이날도 LNG 운반선 한 척이 하역 후 정박 중이었다. 이 배는 약 6만 5000t의 LNG를 운반할 수 있는 규모로 통영과 제주를 이동하는 배였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로딩 설비'라고 LNG 탱크에서 다시 배로 실어주는 설비가 통영 기지에만 있다”며 “통영의 세 부두 중 두 부두는 수입한 LNG를 우리 탱크에다 넣기 위한 거고 한 개 부두는 우리 LNG를 다시 제주나 벙커링 선박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영 부두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태풍, 파도 등에 흔들림이 없어 안전하다”며 ”예인선을 이용해서 정박하기에도 편리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다시 뱃줄을 풀고 나가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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