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이 동구의회 구정질의에 두 차례 연속 불참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불참은 지난 회기에 이어 두 번째 불참이라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18일 대구 동구의회에 따르면 윤 청장은 지난 17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불참함에 따라 정의관 부구청장이 대신 출석했다.
안평훈 의원은 본회의에서 윤 청장의 △반복적 의회 불출석 △업무추진비 집행 소홀 △정책협의회 소극적 운영 △동 방문 미실시 등을 질의할 예정이었다.
안 의원은 “지난 구정질의 이후 6개월이 지났으나 개선된 점이 없다”며 “정치자금법 재판 1심 패소 후 항소로 주민 신뢰까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 정책협의회 추진을 약속했으나 당에서 먼저 협의회를 주최해야 하는 등 소극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윤 청장은 지난 4월 제342회 제2차 본회의에서도 병가를 내고 구정질의에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지방자치 책임성과 리더십에 대한 질의를 준비했으나, 윤 청장의 불참으로 제대로 된 질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윤 청장의 무책임한 불참에 주민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신암동 주민 A(여·40) 씨는 “주민을 대표하는 동구의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은 지역 주민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아예 관심도 없고, 자신을 뽑아준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법원의 판결에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구청장이라 그런지 주민들의 대한 일말의 양심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심동 주민 B(65) 씨는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지금의 구청장에게 공천을 준 국민의힘도 문제”라며 “내년 선거가 코앞인데 계속 이런식으로 주민들을 외면한다면 국민의힘은 쓴맛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청장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구정질의는 구청장의 정책 설명과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한 자리”라며 “반복된 불참은 의회와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청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 판결을 받고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