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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 논란 해결되나?⋯29일 주민설명회 예고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09-17 11:29 게재일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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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2층 회의실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과 관련 주민설명회를 예고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구 수성못 수상공연장 건립과 관련해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주민설명회 개최를 예고해 사실상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예산 문제와 주민 반대 여론으로 사실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업이다. 

김 청장은 17일 오전 10시 50분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상공연장 건립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이 나와 가슴이 답답해 나왔다”며 “수상공연장 건립 의미를 단순히 받아들이기보다, 대구의 강력한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길이라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청장은 대구의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전통적인 경제 모델에서 벗어나 문화 중심의 새로운 도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대구가 매년 약 1300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하고 있고, 젊은 인재들은 서울 등 다른 대도시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구 감소는 5년 이내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고, 현재의 빈 상가 문제와 임대료 하락은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니라 도시의 근본적인 위기 신호”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영화의 도시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부산을 예로 들며 대구 역시 강력한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해 외부 관광객과 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 공연장 조성을 통해 도시를 ‘공연 도시’로 브랜딩하고, 시민들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외부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수성못, 동물원, 미술관 등 시내 주요 장소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현재 기업과 함께 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외부 투자자들이 대구의 낮은 유동 인구를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먼저 나서서 투자하고 성공 사례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 발달로 제조업의 고용 창출 능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해서라도 문화 경제, 교육 경제, 복지 경제와 같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필수”라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제 지표를 넘어선 문화적 가치에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수성구는 오는 29일 오후 1시 30분 범어도서관에서 수상공연장 건립 주민설명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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