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와 안전사고 미보고 의혹을 받던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이 해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사업 운영위원회를 열어 해임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포항공대 부설 연구소인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정부 출연금으로 전액 운영되며, 포항방사광가속기(PLS-II)와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를 관리한다. 정부는 올해 약 676억 원을 지원하는 등 매년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해임 배경에는 지난해 8월 연구소 임직원 100여 명이 국민신문고에 제출한 청원이 있다. 이들은 강 소장이 신입 직원 부정 채용을 지시하고 안전사고를 허위 보고했으며 계약 조건과 다른 대금을 지급했다는 등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위반을 제기했다. 국정감사 지적 이후 과기정통부는 감사에 착수했고 4월 징계 권고를 통보했다. 강 소장은 포항공대의 자진 사퇴 권고를 일단 수용했다가 번복했지만 지난 5월 최종 감사 결과가 확정되면서 해임 절차가 진행됐다.
연구소는 이번 사안을 기관 전반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기관 전체의 신뢰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포항방사광가속기(PLS-II)와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새 소장 선임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한다. 연구소 측은 “과기부 공고와 임명 절차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신문고 청원과 강 전 소장의 자진 사퇴 의사 표명 등 세부 의혹에 대해서는 “기관이 제기한 사안이 아니므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