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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사상' 경부선 열차사고 기관사 첫 소환 조사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8-28 10:55 게재일 2025-08-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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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사전 통보, 선로 주변 근로자 인지 여부 등 집중 조사 
경찰 이번주까지 사고 관련 주요 관계자 조사 마무리 예정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선 철도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27일 사고 무궁화호 열차 기관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첫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쯤  A씨를 경북청 형사기동대 사무실로 불러 오후 3시까지 6시간가량 조사를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고 당일 풀숲이 우거진 커브 구간을 지나면서 선로 주변 근로자들을 인지했는지, 제동 장치 조작이나 경적 사용 등 전반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특히 A씨가 열차 운행 전 또는 운행 중 사고 구간에서  상례작업(열차 운행 중 시행하는 선로 유지보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역 관계자 등으로부터 통보받았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또 사고 발생 전 기관사와 사고 구간을 담당하는 남성현역, 청도역 관계자들 사이에 주고받은 무전 교신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철도안전법에 따르면 역 관제사는 열차 운행 구간에 공사나 변경 내용 등이 있으면 기관사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며  "A씨뿐만 아니라 사고 구간 담당 역 관계자 등도 조사해 법 위반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A씨가 사고 구간에서 상례 작업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청도군 경부선 선로 근처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시설물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 중이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을 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숨지거나 부상한 하청업체 근로자 6명 가운데 2명은 당초 해당 업체가 작성한 작업계획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후 경찰은 남성현역 역장 등 코레일 관계자들을 상대로 작업 지휘 과정, 열차 운행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열차 경보장치 작동 여부 등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사고 관련 주요 관계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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