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2029년까지 구조적 안정성 확인
국립경주박물관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 동안 국보 성덕대왕신종을 대상으로 정기 타음 조사를 벌인다.
이번 조사는 1996년, 2001년, 2003년, 2020년~2022년에 이어 네 번째로, 종의 보존 상태를 장기적으로 추적하고 안정적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성덕대왕신종은 771년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높이 3.6m, 무게 18.9t의 대형 범종으로, 아름다운 조형미와 웅장한 소리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야외 전시로 인해 태풍, 지진, 비바람, 미세먼지, 산성비, 계절별 극심한 온도 차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보존 환경이 취약하다.
타음 조사는 종을 직접 타격해 내는 고유 진동과 맥놀이 현상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균열이나 변형이 발생하면 진동이 달라지므로 종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조사 전후에는 고해상도 사진 촬영으로 표면 상태와 외형 변화를 기록한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로 얻은 자료를 장기적 보존 관리에 활용하고, 새로 건립 예정인 ‘신종관’의 설계와 안전 관리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신 종관은 성덕대왕신종을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전시하도록 설계된다.
조사는 9월 말 1차 조사가 진행되며, 고유주파수 측정용 타종은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 관장은 “성덕대왕신종은 천 년을 이어온 소중한 유산”이라며 “정기적인 과학 조사와 신종관 조성을 통해 안전하게 보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