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제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영덕군 영해면이 추진 중인 ‘행복한 곳간 나눔 사업’이 대표적이다.
영해면사무소 내에 마련된 ‘행복한 곳간’은 주민들의 자발적 기부로 채워진다. 쌀과 라면 등 기본 식료품에서 치약·샴푸 등 생필품까지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주민 누구나 필요한 경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주민 참여형 복지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20여 명이 당번제로 나서 물품을 소포장하고 냉장고를 채우는 등 체계적인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해면은 지난 7월부터 한발 더 나아가 ‘배달 가는 행복한 곳간 나눔 사업’을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게 직접 꾸러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매달 열리는 이장회의를 통해 배부된 물품은 각 마을 이장이 집집마다 찾아가 전달한다.
권도혁 영해면장은 “행정의 한계를 주민의 힘으로 메우고 있다”며 “공동체 복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