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보잉사 항공기 매각 취소 보잉 트럼프 1기 이어 또 위기 직면 희토류 7종의 수출중단 조치도 美 군수산업 악영향 끼칠 공산 커 美 경제·안보 분야 서서히 위협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전쟁을 개시한 이래 세율 올리기 경쟁은 일단락된 모습이지만 서서히 중국이 관세장벽이 아닌 ‘안사고 안팔기’로 대응하면서 미국의 경제·안보 분야를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먼저 미국 보잉사의 큰손이었던 중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도입할 예정이었던 항공기 약 180여기의 도입계획이 ‘안사기’의 대응으로 불투명해졌다.
최근 중국 당국은 미국산 항공기와 부품 등의 수입을 중단시켰다. 실제 11일 중국기업의 자산매각정보를 게재하는 플랫폼에서 대형 국유항공사 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은 보잉 항공기 10기(B787-8)의 매각 취소를 공시했다.
중국남방항공은 지난해말 보유 여객기가운데 보잉 기체가 50%를 차지하는 보잉사의 큰손이다. 남방항공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보잉 항공기를 90기 조달할 계획이었고, 중국국제항공(air china)은 45기, 중국동방항공(china eastern)은 53기로 중국 항공 3사로만 올해부터 3년간 모두 보잉사의 여객기 신규 조달물량은 188기에 이른다. 관세전쟁의 세율을 더이상 신경쓰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는 미국산 항공기를 ‘안산다’고 선언한 셈이다.
보잉의 올해 1분기 중국 납입 기체는 18기로 전 세계의 13.8%에 이른다. 미국의 대표 항공 수출기업인 보잉은 과거 미중 대립이 심화되던 트럼프 정권1기(2017~2021년) 시절 연 100기를 넘던 납입대수는 2019년 이후 격감했다.
이후 2023년 1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6년 만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지난해부터 다시 수출이 늘어나던 중 트럼프 2기 정권 출범과 관세전쟁 격화로 보잉사는 다시 어려움에 직면했다.
두번째 중국이 준비한 ‘안팔아’의 한 수는 레어어스(rare earth; 희토류)다. 세계 생산의 70%를 중국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해 온 미국에 중국 당국은 7종의 희토류를 수출중단하는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의 2024년 레어어스생산량은 약 27만t으로 중국 조사회사인 철합금재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국가별 비중은 일본 28%, 미국 25%, 네덜란드 12%, 대만 11%, 한국 4%, 기타 20%였다.
희토류는 미군 주력전투기 F35나 유도미사일 등의 제조에 불가피한 고성능자석 등의 원료기도 해 미국 군수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미국 민간기업은 그동안 레어어스를 비축해 오기는 했지만 수출 중단조치가 2개월을 넘을 경우 재고량이 고갈돼 군사장비나 전기자동차(EV) 등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기 쉽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내 군수산업의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에는 미국의 억지력도 약화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무기로한 무역전쟁에서 세율이 아닌 직접적인 안팔아 전략은 중국이 우위를 지니는 항목의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중요광물의 자국내 생산 확대를 위해 전시법제를 활용한다고 밝혔었다. 연방정부 소유 토지의 활용이나 민관에서의 자금확보 등 긴급대책을 냈지만 신규 채굴장에서 생산을 개시하려면 1년 이상 걸릴 가능성도 크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