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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뿌리째 포장했더니···5주 지나도 ‘싱싱’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7-08 09:44 게재일 2025-07-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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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수분 손실 줄고 시듦 현상도 억제···유통·비축에 실용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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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뿌리째 수확된 상태의 ‘대파’.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대파를 수확한 뒤 뿌리까지 그대로 남긴 채 필름에 포장하면, 저장성과 신선도가 크게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대파를 뿌리째 필름에 포장하면 수분 손실과 시듦 현상이 줄고, 5주가 지나도 상품성이 우수하게 유지된다”라며 “출하 및 정부 비축용 대파 관리에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수확한 대파를 △ 뿌리를 자르고 끈으로 묶은 처리 △ 뿌리를 자르고 필름 포장한 처리 △ 뿌리를 남기고 끈으로 묶은 처리 △ 뿌리를 남기고 필름에 포장한 처리 등 총 4가지 방식으로 나눠 1도(℃)에서 5주간 저장한 후 품질을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뿌리째 필름에 포장한 대파는 수분 손실이 10.4% 감소했고, 잎이 노랗게 되는 황화 지수와 시듦 지수가 각각 0.52, 0.66으로 다른 방식보다 현저히 낮았다. 특히, 뿌리째 필름 포장한 대파는 ‘상’ 등급 판정이 92.6%에 달해, 나머지 처리 구(61.1~69.6%)보다 최대 23%포인트 높았다.

농진청은 “대파를 포장할 때 뿌리를 자르면 생긴 상처로 인해 수분 증발과 노화가 촉진된다”라며 “반면 뿌리를 그대로 두고 필름에 싸면 수분 유지력이 향상돼 외관과 품질이 모두 향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대파는 정부의 ‘채소가격안정지원 사업’ 대상 품목이다. 출하 시기에 따라 정부가 물량을 사전 비축하거나 방출해 가격 변동을 조절한다. 따라서 장기 저장에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포장 기술은 작업 공정을 간소화하면서도 저장 기간 동안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라며 “특히 정부 비축 물량이나 유통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파는 계절별로 △겨울봄(12~5월) 전남 지역(진도, 신안 등) △초여름(5~7월) 경기 지역 △여름가을(7~11월) 강원 고랭지 △가을철(10~11월) 전국 등에서 차례대로 출하되고 있다.

연구진은 저장 기간이 길어지면 겉껍질의 품질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대파의 주요 기능 성분인 알리신 함량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된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알리신은 대파 특유의 향과 매운맛을 내며, 항균 및 항산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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