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 상당수 대피 중이거나<br/>잔불정리·이웃 돌보는 일 투입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영양군에서만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석보면 지역 주민으로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을 물론 영양군민 모두가 큰 충격과 함께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앞서 영양군은 지난 28일 오후 1시 영양군청 앞 마당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희상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곳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분향소는 오는 4월 1일까지 5일간 운영된다. 합동분향소의 분위기는 찾는 사람이 없어 의외로 썰렁한 분위기다.
지난 28일과 29일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과 오도창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 국민의 힘 한동훈 전대표와 나경원의원 등 유명 정치인들이 다녀가며 잠시 북적였지만 썰렁한 분위기는 계속 되고 있다.
왜냐면 인구 1만5000여명의 영양군민 상당수가 산불을 피해 대피 중이고 전군민 호소문을 통해 지역민들 대부분이 잔불정리와 이웃을 볼보는 일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일부 현장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간혹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애도하는 모습을 보일뿐 발길은 뜸 하다.
하지만, 합동분향소는 지역 주민들의 연대와 위로의 상징이 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황망한 마음이 전해주는 공간이 되고 있다.
마을 대부분이 고령층인 산불이재민들을 대표해 문상을 왔다는 석보면 답곡2리 이상학이장은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눈물 밖에는 나지 않는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특히 삼의1리 이장부부와 처남댁 그리고 화상치료 중이던 처남까지 잃은 삼의1리 주민들은 분향소를 찾지 못했다.
이들은 영양군민회관 대피소에서 합동분향소라도 찾아 애도하고 싶지만 움직일 힘도 의욕도 남아 있지 않다며 서로를 위로하고 슬픔을 나눌 수 있는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들은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영혼이 편안히 쉬기를 기원하며 황망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양군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에 큰 슬픔을 안기며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주불은 진화되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조문을 마친 한 주민은 "생활기반 마저 무너져 버린 지금 지역 주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원과 정신적 트라우마 등 제2차 피해까지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이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