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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인공처럼… 포항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GO~

최병일기자
등록일 2025-03-24 18:43 게재일 2025-03-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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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촬영 성지 된 포항<br/>‘나의 완벽한 비서’·‘갯마을 차차차’ 등<br/> 흥행 따라 청하공진시장 등 관광 인파<br/> 포토존·안내판 확대 지역관광 활성화<br/> 추억의 낭만여행·인증샷 명소로 우뚝
이가리 닻 전망대. /포항시 제공

포항은 철강과 2차전지 바이오 중심 지방자치단체로 알려져있지만 실상 드라마와 영화속 촬영지로도 명성이 높다.

포항시가 최근 제작 지원한 SBS 금토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지난달 14일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8회에서 주인공들이 포항 송도송림테마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 11회에서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 사진을 찍는 장면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청혼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항시는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객들의 드라마 촬영지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소개 영상을 배포하고 여행 유튜브 제작자 등과 협업해 촬영지 여행코스를 홍보하기로 했다. 또 촬영지 내에 포토존과 안내판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한다.

‘나의 완벽한 비서’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촬영한 화제의 드라마는 숱하게 많다. 2021년 방영된 로맨스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바닷가를 중심으로 남구 구룡포읍과 장기면 일대가 주 배경이 됐다. 일명 ‘김선호 배’가 있는 사방 기념 공원은 드라마 촬영지 이전에도 산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포항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다. 사방공원 기념관에서 묵은봉까지 780m 길이의 산책로가 있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관해정이 있고 조금 더 오르면 묵은봉 정상에 도달한다. 묵은봉에는 홍반장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작은 배가 놓여 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올려놓은 것인데 지금은 포토존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몰 무렵 바다가 예쁘게 물들기 시작하면 감성넘치는 풍경이 펼쳐진다.

주인공 홍반장(김선호분)이 자주 찾는 공진시장은 원래 이름은 청하시장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공진시장으로 나온다. 지금은 청하공진시장으로 개명했다. 청하공진시장은 매월 1일과 6일 장이 들어서는 오일장이다. 2000년대 초만해도 제법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었으나 농촌인구 감소로 지금은 규모가 작은 재래시장으로 명맥을 잇고있다. 드라마 속 보라 부모님이 운영하던 보라슈퍼는 아직도 이름 그대로 영업하고 있고, 드라마속 홍반장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공진반점은 이름은 그대로인데 중국집이 아니라 황태콩나물국밥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포항시 제공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포항시 제공

포항의 구룡포 일대를 주된 배경으로 2019년 방영된 ‘동백꽃 필 무렵’은 종영된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촬영지를 찾는 사람이 많다. 극 중 공효진의 가게와 집 등이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에 있다. 특히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드라마의 메인 포스터 촬영지로 주인공처럼 앉아서 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구룡포항, 아라예술촌, 대보항 등 곳곳에서 드라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남녀가 만나 위로를 건네며 사랑하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 ‘런온’도 포항이 주요 촬영지다. 포항은 극 중 신세경과 임시완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등장했다. 이가리 닻 전망대,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 등이 배경이 되었다. 첫 화에 등장한 포항 철길 숲은 임시완과 신세경의 강렬한 첫 만남이 이루어진 장소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서복’도 이가리 간이 해변과 영일대 북부 시장에서 촬영됐다. 류준열과 수호 주연의 청춘 영화 ‘글로리 데이’는 6개월 동안 포항에 머무르며 촬영을 했다.

/최병일기자 skycb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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