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대구·경북 재보궐선거는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1곳 등 모두 4곳이다.
경북에서는 김천시의 김천시장과 성주군의 경북도의원 재선거 및 고령군의 군의원(고령군 ‘나’) 보궐선거가 각각 치러진다. 대구에서는 ‘달서구6’ 선거구에서 대구시의원 재선거가 실시된다.
이 가운데 성주군 경북도의원 선거는 후보 1명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실시되는 만큼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내가 시장 적임자” 여야·무소속 ‘4파전’
김천시장
경제·산업·인구 등 공약 내걸고
시민과 소통하는 자전거 유세도
후보자간 고발 사태 진흙탕 양상
김천시장 재선거는 김충섭 전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절에 선거구민에게 현금과 선물을 제공한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상실해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재선거 출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황태성 김천 당협 위원장(51), 국민의힘 배낙호 전 김천시의회의장(66), 무소속 이선명 전 김천시 의원(62), 무소속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61)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황태성 후보는 선수교체, 세대교체, 정권교체 등 ‘3대 교체’를 앞세워 안전한 시민의 삶을 보장하기 위한 환경 문제 해결, 소상공인 긴급자금 지원으로 김천경제회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서 당 공천만 믿고 다니는 시장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발로 뛰는 행동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 힘 배낙호(66) 후보는 3선 시의원, 제6·7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김천상무F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뒤늦게 김천시장 재선거에 뛰어들었으나 김천시의회 의장의 경험과 박팔용 전 시장 정무비서를 지내며 배운 추진력을 앞세워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배 후보는 쿠팡, CJ 등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 물류 허브 구축,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 있는 발전, 시장 직속의 저출산 특별부서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이선명 후보는 김천시 4선 시의원 출신으로 제8대 지방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 후보는 시의원으로서 정치경험과 경륜,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김천 구석구석 살피며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지역사회가 발전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김천 시민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무소속 이창재 후보는 전 김천시 부시장을 역임한 경험을 앞세워 이번 선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시장실 1층 이전과 인구 20만 시대를 위한 강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소상공인 지원, 농축산농가 지원, 김천시 예산 2조 원 시대 달성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치열한 경쟁속에 후보자간 신경전이 커지며 배 후보는 지난 14일 이창재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후보가 명함 뒷면에 공약 대신 특정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기재해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치졸한 언론 플레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전에 후보간 흑색선전, 네거티브, 고소·고발 등으로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갈라진 민심을 누가 잘 수습하는 가에 따라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연륜 vs 새 바람… 구의원 경력 2명에 청년 도전장
대구시의원-달서구 제6선거구
대구 달서구 제6선거구(본리·송현1·2·본동)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태형 후보, 국민의힘 김주범 후보, 자유통일당 최다스림 후보 등 3명이 출마해 경쟁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 김태형 후보는 달서구의원 출신으로, 대구시청 유치 투쟁, 성서 열병합발전소 건설 반대, 감삼동 공공재개발 저지 등 지역사회와 함께한 사례를 들며 “현장에서 실천하는 정치인”임을 내세웠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는 △서대구역에서 구마로를 경유하는 도시철도 구축 △송현동 단독주택지 내 생활밀착형 SOC 도입 △대구 신청사 철저한 감시와 주민의견 반영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정치 구조가 시민을 외면하게 만든다”며 “시민에게 책임지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주범 후보는 달서구의회 5·6대 의원을 지낸 재선 구의원 출신으로,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최연숙 전 의원과 김예지 의원의 선임비서관으로 일했다. 그는 “지방과 중앙을 아우르는 현장 감각과 정책 전문성을 갖춘 재선거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공약으로는 △대구시청 원안대로 추진 철저 관리·감독 △마을단위 공영주차장 확충을 통한 주차난 해소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며, “현장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기초부터 정치의 원칙과 소명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최다스림 후보는 청년위원장으로서 기성 정치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며 “유권자의 마음을 대변하지 못하는 기존 보수를 대신해 진짜 보수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스마트 주차 시스템이 포함된 무료 공용주차장 건립 △청년과 폐업 자영업자 재기를 지원하는 ‘뉴스타트 2030’ 프로젝트 △앞산 마을 셔틀버스 운영 등이 있다.
최 후보는 “2030세대가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싶다”며 “실천하는 젊음으로 달서 발전의 새로운 엔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발전·현안 해결 앞세우며 4명 출사표
고령군의원-나선거구
고령군의원 나선거구(성산·다산) 보궐선거에는 여야 후보 4명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4월 이달호 군의원이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대훈(47·현 김상덕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국민의힘 나영완(57·다산면이장협의회장), 무소속 임병준(67·현 산림사무소 대표), 무소속 손형순(58·현다산중학교 총동창회장)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대훈 후보는 IT전문가와 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장민원실 운영을 통한 발로 뛰며 특정 정당 중심의 독단과 고착화를 뿌리뽑아 골목민원 해결, 투명한 군의회 참여하는 군민, 일당독식 타파, 견제와 균형으로 스마트 고령으로 만들겠다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후보는 “고령은 국민의 힘 중심으로 이뤄진 단체장과 군의원들로만 행정이 이뤄져왔다”며 “특정 정당 중심의 독단과 고착화를 타파해 주민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민원이나 의견을 군에 전달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군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나영완 후보는 강정고령보(우륵교) 개통과 다산면 월성산단 산업폐기물처분장 설치 반대 등 지역 현안 해결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딸기, 참외, 포도 등 농특산물 판로 개척과 수출 증진으로 지역 경제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임병준 후보는 경북도에서 34년간 근무한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 후보 역시 강정고령보 개통이 최우선 공약이다. 경북도 관광과, 산림과, 경주엑스포 등에서 일한 경험을 고령군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것도 출마의 변이다.
손형순 후보는 농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강정고령보 개통과 성산 봉화산 산책로 개발을 기반으로 한 주민 편익과 관광 활성화를 외치고 있다. 특히 다산면에는 낙동강변 은행숲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정영길, 성주군 도의원
무투표 당선 ‘4선 달성’
4·2 경북 성주군 도의원 재선거에는 무소속 정영길(59)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만 유일하게 최종 등록해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후보는 제5대 성주군의원을 거쳐 9·10·11대 경북도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에게 7표 차이로 석패했다. 이번 무투표 당선으로 경북도의원 4선 고지를 밟게 됐다.
정 후보는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무투표 당선이라는 책임을 무겁게 받아 들이고 군민들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는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병휴 · 장은희· 나채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