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도심 동시다발 공사 ‘교통지옥’ 방불

이시라 기자 · 단정민 기자 ·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5-02-09 19:47 게재일 2025-02-10 5면
스크랩버튼
학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에 동빈교·냉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까지<br/>극심한 차량 정체로 병목현상 발생… 시민들 “불편·안전 위협” 호소
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교 공사현장의 출근길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교 공사현장의 출근길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 도심 곳곳에 장기간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만성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사고우려가 커지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9일 오전 10시쯤 북구 죽도동 죽도시장 인근에 위치한 동빈교 공사 현장.

휴일 오전 동빈교 주변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차량 행렬로 크게 붐볐다. 공사 현장 바로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모(50)씨는 “주말만 되면 차가 너무 많이 밀린다. 서로 먼저 가려고 하다 보니 한 번은 운전자끼리 다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차선이 좁아져 통행이 불편하고, 공사 현장 바로 앞이라 소음도 심하다. 그 때문인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6일 오후 지난해 8월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한 포항 죽도 어시장 앞에서 도로 일부를 통제하고 공사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6일 오후 지난해 8월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한 포항 죽도 어시장 앞에서 도로 일부를 통제하고 공사를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포항시가 지난 6일부터 낡은 동빈교 재가설 공사를 시작하면서 수협죽도위판장 앞 북쪽 방향 도로를 전면 통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죽도시장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대구에서 온 임모(64)씨는 “공사로 차가 많이 막혀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왔다”며 “날씨도 추운데 이동이 정말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만성 차량정체 구간인 북구 학산동 포항중학교와 롯데백화점 사거리 일원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2021년부터 학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진행중이다. 현재 하천을 덮는 아스팔트 구조물이 철거되고, 기존 학산천을 복구 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하천 위를 지나가는 다리도 건설중이다.

이 공사로 왕복 4차선 도로 중 2개 차선이 통제됐고, 나머지 왕복 2차선 도로만 운영되면서 도로 폭이 급격히 줄어있다. 이때문에 시간대와 상관없이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이 구간의 도로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5일 오후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포항점 인근의 공사현장.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5일 오후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포항점 인근의 공사현장.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갑작스럽게 차선이 줄어들자 당황스러운 운전자들은 급하게 속도를 낮추기 시작했고, 뒤따르는 차들도 길게 늘어서 거북이걸음이다. 평소 5분이면 갈 거리를 2배 이상 시간이 소요되면서 이 구간을 차량편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침마다 등교하는 학생들과 차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 불법 주정차량이 서로 뒤엉키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대 매일 이곳을 지난다는 시민 이모(45·북구 양덕동)씨는 “이 길을 지날 때 혹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하루빨리 공사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 위치한 냉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 인근 도로도 매일 북적거린다.

냉천교는 하루 통행량이 약 3만대인 주요 간선도로 교량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공사가 이뤄지면서 8차선 중 3차선만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은 포스코·현대제철, 포항신항으로 이동하는 대형차량들로 인해 다른 도로보다 더욱 혼잡하다.

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교 공사현장의 출근길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교 공사현장의 출근길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운전자 김모(48·남구 효자동)씨는 “차가 막혀서 평소보다 출근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면서 “교차로에서 모범운전자 2인이 교통정리 수신호를 하고 있으나 도움이 안돼 실질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이뤄지면서 불가피하게 시민들에게 불편을 겪게 한 것 같다”면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단정민기자

/김보규수습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