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와 고금, 남녀와 노소를 가릴 것 없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돈을 싫어하는 이가 존재할까?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회사의 성과급 지급 관련 기사가 각종 언론에 보도된다. 올해는 보험회사들이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은 연봉의 34~50%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받은 메리츠화재 직원들은 올해도 그 수준, 혹은, 더 많은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영업이익이 2023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키움증권 역시 월급의 800%를 ‘성과급 파티’에 사용했다. 키움증권의 2024년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급을 기대하는 게 비단 한국 회사원들만은 아닐 터. 이를 보여주듯 최근 해외 토픽 하나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2년 설립돼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한 중장비회사는 한국 돈 80억 원에 해당하는 중국 지폐를 거대한 테이블에 깔아놓고 직원들을 모았다.
거기서 실적이 우수한 사원들에게 “한 번에 들고 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가라” 또는 “제한 시간 안에 세는 만큼 성과급으로 주겠다”며 흥미로운 이벤트를 벌인 것. 다만 한 사람이 10억 원 이상을 가져갈 수는 없도록 했단다.
그 장면을 상상하며 수억 원의 성과급을 옮기는 해당 중장비회사 직원들처럼 흥분감에 들떴을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