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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점 ‘줬다 뺏고’ 감산점 ‘없애고’…국힘 공천룰에 울고 웃는 TK예비후보들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3-08 09:08 게재일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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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한 공천룰 중 가산점과 감산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TK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가산점과 감산점이 경선에 큰 영향을 받는데 현재까지 나온 공천룰이 오락가락이라 TK지역 출마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가산점을 받는 예비후보가 하루 아침에 가산점을 받지 못하고, 감산점을 받는 예비후보는 감산점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공관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청년·정치신인·여성·탈북자·유공자·사무처당직자·국회의원 보좌진 등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TK 광역단체장으로만 한정했을 때 8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임이자(상주·문경) 의원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여성 가산점을 받는다. 

반대로 가산점과 감산점이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설 때 받던 패널티가 사라진 것이 대표적이다. 당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양자, 3자 등 경선구도에 따라 1점에서 3점의 감점을 받도록 규정했지만 추가 회의를 통해 감산점을 없애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공관위 한 관계자는 “경선 흥행 요인도 있고, 출마자가 없는 지역도 있을 수 있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울·경기·인천 등에 현역 단체장 외에는 출마자가 없어 경쟁력 있는 현역의원들이 출마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 경선 흥행을 일으키겠다는 조치로 보인다. 다만 나경원·안철수·신동욱·김은혜 의원 등이 출마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공관위 의도와는 달리 TK 광역단체장 선거에 뛰어든 현역의원들만 어부지리로 헤택을 받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10년 이상 근무한 국회의원 보좌진과 사무처 당직자에게 주어진 가산점에 퇴직 기준이 새롭게 적용돼 일부 예비후보가 가산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10년 이상 근무한 이들에게 최소 1점에서 최대 10점까지 가산점을 주기로 했지만 퇴직 기준을 2024년 6월 3일 이후 퇴직한 자로 변경한 탓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장에 출마한 김병욱·박대기 예비후보의 경우 2024년 이전에 퇴직했기에 가산점이 사라지게 됐다. 다만 박 예비후보는 정치신인으로 경선 구도에 따라 최대 7점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공관위는 현역 단체장이 아닌 후보들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실시한 뒤 본경선에서 현역과 1:1 대결하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경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TK에서는 경북도지사 선거가 소위 한국시리즈 경선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임 의원과 김재원·이강덕·최경환 예비후보 간 대결에서 승리한 예비후보와 이 지사가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후보들의 경우 TK행정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뚜렷한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현역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결집해 ‘반(反)이철우 전선’이 형성돼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관위는 또 현역 광역·기초단체장이 없는 지역의 경우 3인 이내 예비경선을 거친 뒤 경선을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든 유영하(대구 달서갑)·윤재옥(대구 달서을)·주호영(대구 수성갑)·최은석(대구 동·군위갑)·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들 중 3인 이내 예비경선에 포함되지 못한 현역의원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1명이 출마한 포항시장 선거에서는 대규모 컷오프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들 간 서로 약점을 공공연하게 거론하는 것은 물론 중앙당 공관위에 각 후보들에 대한 투서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지역별 상황에 따라 적의 조정 가능’이라고 단서를 달아 경선 방식이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입’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당세가 강한 지역일수록 오히려 혁신의 실험장이 돼야 한다”며 혁신공천을 강조한 데 이어 “공천심사 이전에, 공고 이전에,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의 모습”이라며 현역 단체장 불출마를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텃밭인 TK에서 공천 혁신을 통해 그 바람을 수도권으로 불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혁 공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위원장의 발언은 변화의 흐름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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