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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투데이 핫 클릭!] 5600억원 비행기 선물....“트럼프는 스케일이 다르구나”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는 항공기가 있다. 성능과 기내 시설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기에 생긴 별칭이다. 그 비행기는 바로 ‘보잉 747-8’. 가격이 무려 4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600억원에 가깝다. 이걸 선물로 받을 사람이 있어 세계적 화제다. 네티즌들은 “그게 대체 누구인가?”라며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답부터 말하자면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 받을 사람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걸 선물하는 건 석유로 많은 부를 축적한 산유국 카타르 왕실이다. ABC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11일 이 사실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카타르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을 방문한다. ‘항공기 선물’의 공식 발표는 며칠 내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관련 소식을 접한 이들이 “어린 시절 장난감 비행기는 받아봤지만, 수천억 원의 진짜 항공기를 선물로 주는 사람이 있고, 그걸 받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부자 나라와 지구 위 최강국 대통령은 스케일부터가 다르구나”라는 놀라움을 드러내는 건 당연한 수순.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이 항공기는 미국 정부가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 중 가장 값비싼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는 이 항공기를 카타르-미국 국방부와 협의 후 개조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계획이고, 퇴임 후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5600억 원짜리 선물이 오고가는 것이니 비판도 없을 수 없다.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과 여러 시민단체는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비즈니스 사이에 이해충돌의 문제가 있고, 도덕적으로도 온당치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어쨌건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고 있으니, 도널드 트럼프가 좋건 싫건 ‘문제적 인물’이긴 한 모양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12

[투데이 핫 클릭!] 화덕에 구운 빵 하나 때문에...인도에서 10대 2명 숨져

“모두가 축하해줘야 할 결혼식장에서 겨우 빵 한 조각 먼저 먹으려다 사람이 죽다니, 정말이지 세상엔 별일이 다 일어나는구나.” 인도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신부 측 하객의 다툼으로 인해 청소년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매체가 관련 소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들도 혀를 차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에 의하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얼마 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작은 마을에서 결혼식 있었다.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신부 측 하객으로 온 10대 청소년들과 신랑의 친인척 사이에서 시비가 생겼다. 발단은 사소한 것이었다. 인도의 전통음식 중 하나인 ‘탄두리 로티(화덕에 구운 밀가루 빵)‘를 어느 쪽에서 먼저 배식 받아서 먹느냐를 놓고 다툼이 생긴 것. 인도의 결혼식은 밤늦게까지 화려하고 성대하게 이어진다. 자정쯤에 발생한 양측의 시비는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문제는 신랑의 친척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신부 하객들을 쫓아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한다. 아직 미성년자인 신부 측 하객을 신랑의 친척들이 몽둥이와 쇠파이프 등으로 마구 때려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도 치료를 받다가 숨진 것. 인도는 이른바 ‘가문의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아직 엄존한다. 신랑의 친인척들은 빵을 먼저 받으려는 신부 측 하객의 태도가 자신들 가문의 자존심을 해쳤다고 생각했기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인도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13명의 용의자를 지목해 6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7명의 신랑 측 하객들을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의 아버지는 “어떻게 빵 하나 때문에 앞길이 창창한 소년을 죽이느냐”며 통곡했고, 한국인들 역시 “아무리 가문의 명예가 중요하다고 해도, 인간의 생명보다 중요한 건 아닌데... 해도 너무했다”며 가해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5-12

[투데이 핫 클릭!] “왜 하필 중국이 짓던 빌딩만?”...태국 정부, 붕괴 원인 찾는 중

“또 중국이 문제야?”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에서 공사 중이던 30층 건물이 먼지를 일으키며 무너졌다.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한 지진 여파가 이유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지진의 영향으로 태국의 몇몇 고층 빌딩이 흔들리긴 했지만 앞서 언급한 건물처럼 허망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태국 정부는 붕괴된 공사 현장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공사와 관련된 서류를 숨긴 중국인 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거기에 더해 ‘태국 산업부가 지난 1일 붕괴 사고 현장을 살핀 결과 무너진 건물 잔해 중 일부에서 기준 이하의 불량 강철이 발견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태국 국가감사원과 산업부는 “건물이 붕괴되기 전 현장을 방문했을 때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태국 정부는 이전에도 품질이 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강철 단속을 벌였고, 불량 철강 생산 공장 7곳을 폐쇄한 바 있다. 미얀마 강진의 영향으로 일부 파손된 방콕의 고층 빌딩이 없지 않지만, 건물 전체가 주저앉은 경우는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사 등이 시공을 책임진 위 건물이 유일하다고 한다. 아직 붕괴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비난의 여론이 높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남의 나라에 가서 고층 건물을 올리려면 가장 먼저 안전을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 “죽거나 다친 공사장 인부들은 무슨 죄가 있냐”는 등 비판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성식 기자

2025-04-02

[투데이 핫 클릭!] 얼마나 사랑했으면...3200만원 들여 반려견 복제한 여성

“얼마나 아끼고 귀여워했으면 그 큰돈을 쓰면서까지 강아지를 복제했을까. 나도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이니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최근 중국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실었다.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O씨가 이미 죽은 자신의 반려견을 복제했다는 것. 복제에 사용된 비용은 한국 돈으로 약 3200만원이었다. O씨는 지난 2011년 반려견(이름 조커)을 입양했다. 반려견으로 인해 독신자인 O씨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고, 둘은 10년 이상의 세월을 친구처럼 지냈다고. 하지만, 인간도 강아지도 영원히 살지 못한다. 2022년 11월 반려견이 심장마비로 죽자 이후 O씨는 심각한 면역력 저하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O씨는 반려견 조커의 복제를 결심했고, 반려견의 복부와 귀 등에서 피부 샘플을 채취한 후 배아를 발달시켜 대리모 역할을 한 개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외모와 행동이 모두 ‘조커’와 빼닮은 복제 반려견이 탄생했다. O씨가 이 복제견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건 당연한 수순.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인간과 강아지 사이의 사랑을 보여준 감동적인 사연”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모습은 똑같아도 개의 본질과 영혼까지 복제하진 못한다”는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이들도 없지 않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12

2025년 APEC정상회의 공식홈페이지 개설

2025년 APEC정상회의 공식홈페이지가 개설됐다. 20일 외교부 2025년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하 외교부)은 오는 24일부터 경주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2025년 APEC고위관리회의를 앞두고 2025년 APEC정상회의 공식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고위관리회의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열린다. 공식 홈페이지(www.apec2025.kr)에서는 △ APEC 소개 △ 2025년 APEC 주제 및 중점과제 △ 알림마당 △ 개최지 소개(경주, 제주, 인천, 부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APEC 정상회의는 여러 차례의 고위관리회의 등을 거친 후 마지막 단계로 정상들이 모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최지 소개가 경주, 제주, 인천, 부산으로 흩어진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9~11일 동안에는 비공식 고위 관리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APEC 제1차 고위관리회의 및 산하회의가 이달 24일부터 3월 9일까지 경주에서 첫 포문을 연다음, 그 사이 3월 6~7일에는 경주에서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도 함께 열린다. 4월 30일~5월 1일 동안에는 부산에서 해양관계 장관회의, 제주에서는 5월3~14일까지 제2차 고위관리회의 및 산하회의가, 인천에서는 제3차 고위관리회의 및 산하회의가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린다. 이처럼 APEC정상회의는 단순히 한 차례의 국제회의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순조로운 정상회담을 위해 거의 반년 이상 이전부터 각 부문별 장관급 등 고위관리들이 다양한 의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첫 단추를 끼웠던 경주에서 APEC정상회의가 열리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또 홈페이지에는 올해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국에서 개최되는 고위관리회의 및 분야별 장관회의에 대한 주요 정보와 자료도 제공한다. 이번 첫 번째 고위관리회의 개최 후에는 누리 소통망(SNS) 채널도 개설되어, 시민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와 다양한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외교부 2025년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홈페이지 개설을 계기로 2025년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국민과 함께 하는 정상회의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홍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2-21

[투데이 핫 클릭!] 직원들 흥분시킨 중국 회사 ‘80억 성과급 잔치’

동서와 고금, 남녀와 노소를 가릴 것 없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돈을 싫어하는 이가 존재할까?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회사의 성과급 지급 관련 기사가 각종 언론에 보도된다. 올해는 보험회사들이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은 연봉의 34~50%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봉의 60%를 성과급으로 받은 메리츠화재 직원들은 올해도 그 수준, 혹은, 더 많은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영업이익이 2023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키움증권 역시 월급의 800%를 ‘성과급 파티’에 사용했다. 키움증권의 2024년 영업이익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급을 기대하는 게 비단 한국 회사원들만은 아닐 터. 이를 보여주듯 최근 해외 토픽 하나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02년 설립돼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의 한 중장비회사는 한국 돈 80억 원에 해당하는 중국 지폐를 거대한 테이블에 깔아놓고 직원들을 모았다. 거기서 실적이 우수한 사원들에게 “한 번에 들고 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가라” 또는 “제한 시간 안에 세는 만큼 성과급으로 주겠다”며 흥미로운 이벤트를 벌인 것. 다만 한 사람이 10억 원 이상을 가져갈 수는 없도록 했단다. 그 장면을 상상하며 수억 원의 성과급을 옮기는 해당 중장비회사 직원들처럼 흥분감에 들떴을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2-05

미 필라델피아 의료수송기 추락...7명 사망·19명 부상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 의료 수송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6명 전원이 숨지고 지상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CNN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셰렐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1일 오전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6명 외에 추락 지점 인근 지상에 있던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최소 19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조사 진행에 따라 지상 피해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추락 지점 인근에 루스벨트 몰을 비롯한 쇼핑몰이 있어 평소 차량 통행이 잦고, 주택이 밀집해 있어 지상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셰렐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이번 참사에서 적어도 1명이 추가로 숨졌는데 당시 차 안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19명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사고 직후 영상에는 화염이 솟구치면서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주변 주택과 차량에 불이 붙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응급 의료환자 수송업체인 제트 레스큐 소속 에어 앰뷸런스로 필라델피아의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에서 치료받고 돌아가는 아동 환자와 모친, 소아과 의사, 응급구조사, 조종사 2명 등 총 6명을 태우고 있었다. 멕시코 당국은 항공기에 타고 있던 탑승자 6명 모두가 멕시코 국적이라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급유를 위해 미주리주 공항에 한 차례 중간 기착한 뒤 멕시코 티후아나 공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2

<2보> 필라델피아 번화가에 추락한 美 응급 후송기..."탑승자 6명등 사상자 다수"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대도시 필라델피아의 번화가에 추락한 소형 항공기는 응급 후송기로 확인됐다.  CNN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 북동부 지역에서 쌍발 엔진 의료 후송용 제트기가 추락해 화재 폭발이 일어났다고 당국과 현장 영상이 전했다. 연방 항공청(FAA)은 Learjet(리어젯)55가 오후 6시 30분쯤 필라델피아 북동부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CNN에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해당 민간 비즈니스 제트기에는 총 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브랜슨 내셔널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추락한 리어젯은 항공 교통 관제소의 라디오 오디오에서 '의료 후송(medevac)' 비행기로 언급됐다.  항공의료서비스기업 제트레스큐에어앰뷸런스(Jet Rescue Air Ambulance)가 운항한 해당 비행기는 이륙 직후 1650피트(약 487m)까지 상승한 뒤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트 구조대, 즉 해당 항공 앰뷸런스 회사는 소아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승무원 4명이 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로서는 생존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시장 셰릴 파커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여러 주택과 차량이 피해를 입었지만 “사망자 수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비행기의 추락 직후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과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CNN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포착됐다. 이어 주변 주택과 차량에 불이 붙었다. 추락 지점은 쇼핑몰 루즈벨트몰과 백화점 메이시스가 위치한 곳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01

대만서 25년만에 최대 규모 강진…日 오키나와에 쓰나미경보

대만에서 3일 규모 7이 넘는 25년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대만 반도체업체 TSMC는 강진에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이 영향으로 대만은 물론 지진 발생 지역에서 700여㎞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에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진원의 깊이는 20㎞로 일단 관측됐다.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5, 규모 7.3으로 관측했다.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 명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일본 오키나와현에서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NHK방송 화면에는 ‘대피’라는 긴급 알림이 떴고 앵커는 “쓰나미가 오고 있습니다.즉시 대피하세요.멈추지 말고 돌아가지도 마세요”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이번 강진에 따라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나갔다고 전했다.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화롄 지역의 한 5층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속보를 앞다퉈 내보냈다.엑스(X·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안병욱기자

2024-04-03

日노토반도 인근 해역서 또 규모 6.0 지진…"쓰나미 피해 없을 듯"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북동쪽 해역에서 9일 오후 5시 59분께 규모 6.0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진원 깊이는 10㎞이며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기상청은 전했다.현지 공영방송 NHK는 “조위(조수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에 변화가 있어도 쓰나미 피해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이번 지진으로 니가타현 나가오카(長岡)시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노토반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다.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껴 무언가를 붙잡고 싶어지는 정도의 흔들림이고,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수준의 흔들림을 뜻한다.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와 노토반도 시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이번 지진 이후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앞서 일본 기상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토반도 강진과 관련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이상의 지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기상청은 노토반도 인근에서 진도 5강 정도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애초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평상시와 비교하면 100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4-01-09

中 간쑤성서 규모 6.2 지진…"최소 111명 사망·230여명 부상"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규모 6.2의 지진이발생해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19일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9분(한국시간 19일 0시 59분)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지진 발생 후 규모 4.0∼4.9 지진 두 차례를 포함해 모두 275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이번 지진으로 오전 8시 현재까지 간쑤성 100명을 비롯해 인근 칭하이성 11명 등 모두 11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확인된 부상자 수는 236명에 달한다고 신화사는 전했다.또 주택, 수도, 전기,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상당 부분 손상됐다.중국 매체들은 날이 밝아지면서 수색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중국 매체들이 보도한 영상과 사진에는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깔린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이나 지진을 피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중국 당국은 지진 발생 후 구조대를 배치해 긴급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고 날씨가 추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진이 발생한 린샤주는 해발 2천m의 고원 지대로, 이날 오전 현재 영하 14도를 기록하고 있다.시진핑 국가주석은 긴급 지시를 통해 부상자 구조와 2차 피해 예방을 주문했다.시 주석은 “수색 구조를 전개하고 부상자를 적시에 치료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민해방군은 지방 정부와 적극 협력해 긴급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수행하라”고 밝혔다.중국 당국은 텐트, 접이식 침대, 이불 등을 지원하는 한편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을 파견하고 구조대를 증원하는 등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연합뉴스

2023-12-19

'티셔츠값 횡령'에 기아 노조원 부글부글…"창피해서 말 안나와"

티셔츠 입찰선정 사양서. /연합뉴스  “티셔츠값 부풀려서 뒷돈 챙기는 건 학창 시절 ‘반 티’ 맞출 때도 안 하던 짓 아닌가요? 그런 걸 대기업 노조에서 하니 부끄러워서말이 안 나옵니다.”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일하는 조합원 A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1일 기아 노조 간부가 단체 티셔츠 가격을 부풀려 1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간 조합원들 사이에서 의혹으로만 돌던 이야기가 기정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A씨는 “티셔츠 품질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 노조 정기 대의원대회에 안건으로까지 올라왔으나, 당시 집행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잡아뗐다”며 “구매 과정 전반의 회계 자료를 공개하라는 데도 ‘오면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회피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집행부는 거기에 더해 소식지를 통해서도 공개입찰을 통한 정상 사업임을강조하며 의혹을 제기한 조합원들을 비난했다”며 “이런 단순한 횡령을 하면서 적발되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 더욱 황당하다”고 덧붙였다.오토랜드 화성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B씨 역시 이번 사건으로 큰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B씨는 “대다수 조합원은 생산에 열중하며 노조를 믿고 쟁의행위 등에도 대부분 다 동참하는데, 정작 집행부는 다른 속셈을 품고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우리 집행부가 이런데 근무 여건을 개선하라고 투쟁한들 누가 들어주겠나”라고 말했다.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기아 노조는 오는 17일부터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절차를 시작한다.후보를 모집해 기호를 추첨한 뒤 1차 투표로 상위 득표자를 선정, 결선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선출 절차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기아 노조 집행부 선거는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지난번 선거 당시에도 4명의 위원장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서로 선거운동 방식을 문제 삼아 자체 선관위에 고발하거나 상호 비방전을 벌이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조합원들은 이번 티셔츠 사건을 거울삼아 차기 집행부는 비리 없이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외부 회계감사 등 별도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젊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열기가 과열되는 것이 집행부로서 누리는 여러 이권 때문이 아니냐는 강한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30대 조합원 C씨는 “그동안 왜 저렇게 노조 집행부를 하고 싶어서 열을 올릴까 싶었는데, 결국 이권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며 “제발 차기 집행부는 비리 연루 없이 깨끗하게 운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앞서 경기 광명경찰서는 지난 1일 배임수재, 업무상 배임, 입찰방해 등 혐의로 기아 노조 간부 D씨를 구속했다.D씨는 지난해 9월 기아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나눠 줄 단체 티셔츠 2만8천200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입찰업체와 짜고 원가 1만300원짜리 티셔츠를 1만5천400원에 납품하도록 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억4천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기아 노조 집행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는 6일 지부 대의원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연합뉴스

2023-11-04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바다서 규모 7.1 강진…호텔도 흔들

인도네시아 최대 관광지 발리 인근 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부 호텔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감지됐다.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29일 오전 3시55분(인도네시아 중부시간·WITA) 북롬복에서 북동쪽으로 163㎞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진앙은 남위 6.94도, 동경 116.57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525㎞였다.BMKG는 이번 지진 이후에도 각각 규모 6.5와 규모 6.1의 지진이 두차례 더 발생했다고 전했다.또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험은 없다면서도 발리 연안 전 지역과 롬복, 수라바야 등의 해안에서 높은 파도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번 지진은 발리 해안에서도 감지됐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큐어 쿠타 발리 호텔에서는 일부 투숙객이 진동을 느낀 뒤 방에서 뛰쳐나오기도 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날 새벽 지진으로 발리의 숙소가 흔들려 겁이 났다는 글들이 올라왔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압둘 무하리 대변인은 아직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보고되지는 않았다며 “지진이 깊은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인도네시아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2004년 12월에는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근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국가들까지 영향을 받아 총 22만 명이 숨졌다.지난해 11월에는 서자바주 치안주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연합뉴스

2023-08-29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논의위해 조건없이 김정은 만날 의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존 커비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커비 조정관은 이날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그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 제안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기꺼이 앉아서 전제조건 없이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지금까지 그(김정은)는 그것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국가안보 이익과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모든 다른 측면에서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것은 그 지역에 우리가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며 우리는 만약 그래야 한다면 미래에 확실히 다시 그렇게 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커비 조정관은 언제 정상 간 만남을 북한에 제안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대좌했으나, 바이든 행정부에 들어서는 양국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도 전날 한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초대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특별한 노력을 하고있다고 소개했다.랩-후퍼 국장은 주한 미군인 트래비스 킹 이병이 한 달 전 월북한 이후 이런 노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커비 조정관은 한국 국가정보원이 전날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어떤 종류의 도발 행위기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고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커비 조정관은 이날 보도된 일본 방송 NHK와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시해 왔다”며 “이번 회담은 특히 한국, 일본과 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수년간 걸쳐 쌓아온 노력의 집대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3국이 확실하게 관계를 발전시키고 협력을 깊이 계속하는 데 강한 의지가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각국 지도자가 바뀌어도 관계가 후퇴하지 않도록 3국의 틀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커비 조정관은 이번 정상회의 초점 중 하나인 확장 억제(핵우산을 통해 타국에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지력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모든 억제에 대해 3국이 협력을 추진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보도된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확장억제와 관련한 한미일 3국의 별도 협의에도 열려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한미일은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 문제 대응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23-08-18

[정전70년] 구순 유엔군의 회고 "피란민 물밀듯 남하…군인 매달려 구걸도"

“반쯤 옷이 벗겨진 채 굶주린 아이를 안고 있던 지친 여성들은 조금이라도 먹을 것을 얻기 위해 트럭이나 지프, 심지어는 지나가는 군인들에게 매달리기도 했습니다.추위와 빈곤, 질병에 신음하는 소외된 이들을 본 우리는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유엔군 깃발 아래 한국전쟁에 참전한 레이몽 베르(90) 벨기에 한국전참전협회장(이하 협회장)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동북부 카스테를레이에 있는 제3공수대대 연병장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회고했다.이날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기념 연설을 한 그는 “우리는 당시 한국으로 향하는 파병 길에서 동양 국가가 가난하며, 특히 한국은 빈곤의 정도가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또 부산항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적을 피해 물밀듯 내려오는 피란민”과 마주한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무력한 한국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베르 협회장은 한국인들을 참혹했던 상황에서도 “마음이 따뜻하고 쾌활하며, 의사소통이 잘되고 유머 감각도 훌륭했던” 사람들로 묘사했다.특히 어린이들은 갈색 베레모를 쓴 벨기에군을 ‘삐로기’(Pirogi)라고 불렀고, 자신들이 가는 곳마다 ‘삐로기 만세’라고 환영해줬다고 덧붙였다.‘삐로기’라는 별칭은 당시 어린이들이 벨기에군을 ‘베루기’(벨기에인을 뜻하는 일본식 표현)라고 부르는 것에 착안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베르 협회장은 이날 벨기에 대대에 배속돼 함께 생활한 ‘한국군 전우’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그는 “한국군은 벨기에군에게 항상 큰 힘이 돼줬다”며 “그들은 인종, 피부색 또는 어떤 우월성도 구별하지 않는 훌륭한 동료이자 전우였다”고 떠올렸다.아울러 벨기에가 주변 열강의 끊임없는 침략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비슷한운명에 의해 수 세기 동안 고난을 받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야 하는 형제와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러면서 “우리 모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명분과, 참전용사로서 아직도 잊히지않았다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했다.벨기에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자원병의 해외 파병에 관한 법률까지 새로 제정해병력을 보낸 나라다.연인원 기준 총 3천498명이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99명이 전사하고 336명이 다쳤다.당시 통합부대로 편성된 벨기에·룩셈부르크 대대는 강원 ‘철의 삼각지대’ 내 김화 잣골에서 55일 연속 진지를 지키며 적의 남하를 저지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베르 협회장은 지난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참전 당시 처음엔 잣골에서 퇴각하라는 권고를 거부하고 두 달 가까이 중공군을 막아냈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이날 기념식에는 유정현 주벨기에 한국 대사, 벨기에 및 룩셈부르크군 고위 관계자, 생존 참전용사와 유족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유 대사는 이날 기념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를 언급하면서 “현재 유럽과 아시아 양쪽에서 일어나는 일은 각국 정부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이어 같은 날 서울에서 열린 정부 주관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에 벨기에 대표단 및 룩셈부르크 총리가 참석한 점을 언급하면서 “고귀한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거듭 전했다./연합뉴스

2023-07-28

터키 지진 이재민들 피란행렬 엑소더스에 공항 '북새통'

강진으로 삶의 터전이 무너진 튀르키예 이재민들의 고통은 전쟁과도 같은 피난길까지 이어졌다.     전날 밤 안타키아를 출발, 11일(현지시간) 도착한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주의 아다나 공항에는 입구 검색대를 통과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오전 내내 수십m 이상 길게 늘어졌다.     아다나는 지진 피해가 극심한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직선거리로 200㎞가량 서쪽에 위치해 큰 피해는 면한 곳으로, 이스탄불, 앙카라 등으로 향할 수 있는 길목이다.     1차로 공항 입구 검색대를 통과하자 표를 구하기 위하려는 인파가 항공사 창구에 다시 한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터키항공이 이재민 구호를 위해 피해 지역을 떠나려는 모든 이들에게 국내 항공편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피란민들이 공항으로 몰려든 것이다.     아다나 공항에도 매시간 비행기가 뜰 정도로 항공편을 늘렸지만, 끊임없이 몰려드는 이재민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듯했다.     취재진 역시 항공편 예매에 실패했지만, 현장에서 나눠주는 표를 간신히 받을 수 있었다.     공항 안은 표를 받고 대기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벤치 자리는 꽉 차 있었고, 벽이란 벽마다 사람들이 봇짐과 캐리어에 기대어 하염없이 비행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승객들이 담요와 모포를 펼친 채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하고 있었고, 기다림에 지친 어린 아이들이 보채거나 칭얼대는 것을 달래는 부모들 역시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듯 아예 바닥에 침낭을 펼치고 들어가 숙면을 취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한 쪽 구석에서는 8개월짜리 갓난아기가 담요를 덮은 채 세상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아기 어머니인 사반다 씨는 전날 밤 자정에 도착한 뒤 12시간 째 비행기를 기다렸지만, 여전히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형편이었다. 8개월짜리 아기 말고도 2살과 4살, 5살까지 모두 4명의 아이와 함께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고 했다.     사반다 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다"며 "그래도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피란민들이 공항에 도착하지 못한 채 거대한 주차장이 돼 버린 도로에 갇힌 형편이다.     제랄 씨는 아다나 공항까지 평소 같으면 차로 2시간이 걸릴 거리를 이번에는 5시간이 걸려와 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반다 씨는 같은 거리를 9시간이나 걸려서 왔다고 했다.     도시와 마을 전부가 파괴되고,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도로 곳곳이 막힌 데다 응급차와 소방차, 중장비가 피란 행렬과 뒤엉키면서 피해 지역 일대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은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을 빠져나간다고 해도 그 다음이 걱정이다.     피란민들은 대부분 친척이나 지인 집에서 일단 지낼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생계 대책은 준비된 이들이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노인과 여성, 아이들은 다른 지역으로 피란을 가더라도 남성들은 고향에 남아 생계 터전을 지키고 복구 작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사반다 씨도 고향에 홀로 두고 온 남편 걱정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제랄 씨는 아이들만 이스탄불 친지 집에 데려다준 뒤 자신은 다시 하타이의 집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향은 나의 영혼이 연결된 곳이다. 절대 떠날 수 없다. 끝까지 내 집과 고향을 지키겠다"고 했다. /윤희정기자

2023-02-11

터키 지진 사망자 2만3천명 넘어…"10만명 넘을 확률 24%"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강타한 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가 두나라에서 2만3천명을 넘어섰다.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72시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지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만9천87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가 3천377명으로 늘어났다.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3천252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1만8천500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2003년 3만1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대지진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사람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사망자가 끝없이 나오면서 관련 기관의 사망자 예측 수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다.이와 함께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갔지만 구조대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튀르키예 남부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지진 발생 후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있던 6명이 101시간 만에 구조되면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역시 최대 피해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선 이 지역의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서 17세인 아드난 무함메드 코르쿳이 구조됐다.그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이곳에서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94시간을 버텨왔다고 밝혔다.하타이주 사만다그에서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와 함께 이 아기의 엄마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인들을놀라게 했다.로이터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최소 9명의 어린이와 몇 명의 성인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시리아에서도 부족한 인력과 장비 속에서 6살 소년이 잔해에 갇힌 지 닷새 만에구조돼 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구조 장면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무사 흐메이디라는 이름의 이 소년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손뼉을 쳤다.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기준 구조 인력 12만1천128명과 굴착기, 불도저 등 차량 1만2천244대, 항공기 150대, 선박 22척, 심리치료사 1천606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튀르키예 외교부는 전 세계 95개국이 원조에 나섰고, 이미 60개국에서 온 약 7천명의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희정기자

2023-02-11

안동시의회, 안동시 행정통합 지원조례 ‘보류’

안동시 행정구역 통합추진 지원 조례안이 안동시의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됐다.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20일 상임위별 심사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예천군의 반발을 불러왔던 안동시 행정구역 통합추진 지원 조례안에 대해 ‘보류’ 의결했다.앞서 안동시가 지난달 5일부터 26일까지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추진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후 예천지역 유림 등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안동시의회는 지난 6일 조례규칙심위위원회를 열어 조례명칭을 ‘안동시 행정통합 추진 지원조례안’으로 수정·의결했다.하지만 예천군 유림단체는 지난 7일 안동과 예천 행정구역 통합 추진 반대를 외치며 결의대회를 열었고, 상임위 조례심사 당일인 20일 10여 명이 직접 안동시의회 앞에서 ‘흡수통합’ 반대를 담은 피켓시위를 벌이며 안동시의회를 압박했다.하지만 조례안 심사 전 안동시의회 일각에서는 “의결은 하되 신중하게 추진해 달라는 사전 조율이 진행됐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반대급부에도 불구하고 의결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의회의 결정이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안동과 예천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형동 의원도 상당한 압력을 받아 조례 의결에 부담을 가졌다는 설과 시의원들도 ‘성급하다’라는 핑계로 부결 입장으로 급선회했다는 후문도 있다.결과적으로 해당 조례안에 대한 보류가 결정되면서 안동시는 행정구역통합 추진에 대한 동력 상당부분 제약을 받게됐다는 평이다. 또한, 다음 회기 재상정 여부를 놓고 집행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피현진기자

2022-10-23

포스코 지게차 충돌 사고 걱정 끝

포스코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중소기업과 협업해 ‘지게차 자동 정지 기술’을 개발했다.지난해 11월 기술 개발에 착수한 이후 6개월 만인 지난 5월, 포스코는 인공지능(AI), 딥러닝을 활용한 ‘지게차 자동 정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 3제강공장 지게차에 최초 적용했다.일반적으로 지게차에 적용되는 안전 기술은 충돌 위험시 운전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내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지게차 자동 정지 기술은 ‘영상 인식 기술’, ‘자동 정지 제어’ 등이 적용되어 충돌에 따른 재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지게차 자동 정지 기술에 적용된 ‘영상 인식 기술’은 AI·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사람과 사물을 구분, 인식한다. 지게차에 설치된 광각렌즈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지게차와 사람간의 정확한 거리를 산출해 경고 알람을 울린다. 지게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는 지게차와 작업자에 태그(Tag)를 부착해 거리를 측정해 왔는데,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기술은 별도의 태그 없이 충돌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여기에 ‘자동 정지 제어 기술’을 더해 안전사고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지게차가 주변 작업자에게 접근하면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지게차가 단계적으로 자동 정지한다. 충돌 위험 거리가 6m 이내일 경우 알람이 울리고(1단계), 4m 지점에서는 감속이 시작되며(2단계), 2m 이내로 작업자가 근접하면 지게차가 자동 정지한다(3단계).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6-02

포항 초등 2곳·칠곡 특수학교 1곳 신설

경북교육청이 학교 2곳을 신설하고 1곳은 이전과 신축을 동시에 추진한다.25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심사 결과 포항시 (가칭)대련초등학교, 달전초등학교, (가칭)칠곡특수학교 신설이 최종 승인됐다.(가칭)대련초등학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산63-3번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일반 39학급, 특수 1학급, 유치원 4학급 총 44학급 규모로 신설될 예정이다.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포항시에서 그동안 공동주택 개발이 없었던 지역이었으나, 지난해 말 4천42세대가 분양공고를 완료해 초등학교 신설이 시급한 지역이다. 이번 신설 승인으로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공동주택에 입주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달전초등학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452-2번지 이인도시개발지구 내로 이전을 추진하게 되며, 특수 1학급, 유치원 2학급을 포함한 총 51학급 규모로 신설될 예정이다.(가칭)칠곡특수학교는 칠곡군 석적읍 포남리 614번지에 27학급 (유1, 초12, 중6, 고6, 전공과2)으로 설립하게 된다. (가칭)칠곡특수학교가 신설되면, 경북 서남권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특수학생의 원거리 통학의 어려움을 해소하게 된다.경북교육청은 특수학교 신설을 위해 수년간 설립 예정지를 물색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칠곡군 석적읍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접근성이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위치에 서남권역을 대표하는 공립특수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됐다.최규태 행정과장은 “학교 신설 승인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거리 통학의 어려움을 다소 해소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다”며 “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2-04-25

포항-이스라엘 간 상호교류·협력방안 논의

포항시는 지난 26일 아키바 토르(Akiba Tor)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포항시청을 방문해 이강덕 시장을 만나 상호교류 및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사진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포항 방문은 2017년 포항지진 때 처음 이뤄졌으며, 당시 미화 1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이후 포항국제불빛축제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하고 포항과 이스라엘 간 상호교류 및 협력에 관심을 가져왔다.지난해 10월 부임한 아키바 토르 대사는 “포항이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도시로 가능성이 높은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 및 포스텍 체인지업 그라운드 창업보육센터와 한동대 방문을 통해 미래신산업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포항시의 노력과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이강덕 시장은 “이스라엘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로 잘 알려져 있어 포항의 풍부한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포항시에게 배울 것이 정말 많은 나라이다”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Win-Win)해 나갈 수 있도록 대사님께서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10-27

변이 등장에 속수무책…영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4만명 넘어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만명을 넘는 등 변이 등장 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영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1천3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이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기존 최다였던 지난 23일(3만9천237명)보다도 2천명 넘게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4만명대를 기록했다.이날 일일 신규 사망자는 357명이었다.이에 따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32만9천730명, 누적 사망자는 7만1천109명으로 늘어났다.이처럼 영국 내 코로나19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기존 대비 전파력이 70% 더 큰 변이 출현 때문이다.이로 인해 수도 런던을 포함해 잉글랜드 전체 인구의 43%인 2천400만명이 가장 엄격한 제한 조치를 적용하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 살고 있다.유럽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수십 개 국가가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가중되는 부담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22일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만1천286명에 달했다.이는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정점인 4월 12일(2만1천683명)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겨울철인 내년 1∼2월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침상 부족 등으로 구급차 등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런던 앰뷸런스 서비스는 지난 26일 하루 7천918건의 호출을 받아 역사상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호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천500건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2020-12-29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유입 첫 확인 "22일 입국자한테 검출"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영국발(發) 입국자 3명에게 확보한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지난 22일 입국했다.이와 별개로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80대 남성 1명이 지난 26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가족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이들의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정도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특히 남아공발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도 하기로 했다.해외 연구진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을 일으켰으며, 감염력 및 면역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방대본은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 2시께 브리핑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0-12-28

'사망 후 확진' 영국발 입국자 가족 2명도 양성 판정

영국에서 입국한 80대 남성이 심정지로 사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데 이어 그의 가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보건당국은 먼저 확진된 80대 남성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경기 고양시는 27일 일산동구에 사는 A씨와 B씨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고 밝혔다.이들은 전날 심정지로 사망한 뒤 확진된 C씨의 가족으로,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고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됐다.C씨의 배우자인 D씨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이들 모두 최근 영국에서 입국했다.A씨는 지난달 8일 먼저 입국했고, B씨 등 나머지 3명은 지난 13일 국내로 들어왔다.B씨 등 3명은 입국 당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러나 자가격리가 끝나 A씨의 경우 동선이 있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 중이다.이 중 80대인 C씨는 지난 26일 오전 10시 45분께 심정지가 발생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됐고 40여 분 만에 숨졌다.병원 측은 C씨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검체를 채취했으며 오후 8시께 코로나19 양성 판정했다.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이들 가족이 영국에서 입국한 만큼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고자 병원 측에 검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월 첫째 주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국발 항공편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2020-12-27

영국 변종코로나 전파력 56%↑…"백신 배포속도 늘려야"

영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약 56%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앞서 영국 정부가 추정한 70%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이지만,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내년 코로나19 사망자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런던열대의학대학원 산하 '감염병의 수학적 모델링 센터'의 분석 결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지난달 출현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56%가량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됐다.전파력 외에 이 변종 바이러스가 코로나19의 원형 바이러스와 비교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이 센터는 밝혔다.센터는 영국에서 현재와 같은 제한 조치가 계속되더라도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센터는 특히 영국 초·중·고교와 대학이 폐쇄되지 않는 한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 배포 속도를 훨씬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급확산하는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9월 말 런던 또는 인근 켄트에서 최초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쇠뿔 모양의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변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수용체와 더 쉽게 결합하도록 변화해 전파력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현재 6만9천625명으로 곧 7만 명 선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2020-12-25

정부 "오늘부터 연말까지 영국 항공편 일시중단

정부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연말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어제 오후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방역총괄반장은 "오늘부터 31일까지 영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며 "영국 내 우리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해 모든 영국발(發) 입국자에 대해 14일 격리를 실시하고, 격리 해제 시에도 추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그는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발열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조정하며, 여객기 승무원은 전수 진단검사를 한다"며 "또한 영국발 확진자를 발견하는 경우 모두 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모델링 기법에 따라 전파력이 평균 약 57% 혹은 70% 정도로 나타난다"며 "상당히 걱정된다"고 밝혔다.국내에 들어오는 영국발 항공편은 일주일에 4편 정도다.최근 2개월 동안 영국발 입국자 중 15명이 확진됐는데 이 가운데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4명이다.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윤 방역총괄반장은 "영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유전체 검사를 통해서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대부분과 인도, 홍콩 등 전 세계 50여 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 또는 금지하고 있다.다만 영국 직항 항공편이 아니라 다른 나라를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에는 영국 체류 사실을 확인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윤 방역총괄반장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현실적으로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유럽연합(EU)에서 영국에서 출발하는 사람에 대해 엄격한 조처를 하고 있는 만큼 인접 국가를 통해 걸러지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그렇지 않고 영국에서 중동이나 아시아 국가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하면 14일간 격리 조치하기 때문에 방역망 내에서 통제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정부는 검역 단계에서부터 영국에서 들어 온 입국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윤 방역총괄반장은 "최근에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잘 관리되고 있다"며 "해외 입국자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은 4월 말∼5월 초 이후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020-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