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제

러시아, 쿠릴열도 日 반환 여전히 미지수

일본 최고지도자로는 10년 만에 러시아를 찾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박3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모스크바를 떠났다.아베 총리가 러시아 방문에서 거둔 최대 성과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재개하고 양국의 영토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두 합의는 일본이 그동안 영토 문제 해결을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온 만큼 서로 연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일단 그동안 쿠릴열도 문제에 대해 `절대 반환 불가`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러시아가 협상의 여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기반으로 다른 지도자가 할 수 없는 큰 선물을 아베 총리에게 안겼다는 분석이다.하지만 협상 시작을 선언한 이번 합의가 양국 모두가 수용할 만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쿠릴열도는 그동안 러시아-일본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돼왔다.양국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분쟁을 겪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사이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쿠릴열도 협상은 수없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56년 소련-일본 공동선언에 기초해 일본에 하보마이와 시코탄 등 쿠릴열도 2개 섬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일본은 나머지 2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소련은 이후 체결된 미-일 안보조약에 반발해 1956년 공동선언의 쿠릴 관련 내용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영토 협상은 2001년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시베리아 도시 이르쿠츠크에서 만나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은 유효하다`는 이르쿠츠크 성명을 발표하면서 전기를 맞았다.그러나 이후 집권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 `4개 섬 동시 반환론`으로 선회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던 협상은 푸틴이 지난해 3기 취임 전 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이고 모리 전 일본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푸틴은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 직전 일본 아사히 신문 주필이 참여한 외국 언론사 대표들과 회견에서 쿠릴열도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상황에서 누군가가 승리를 얻으려고 해서는 안되고 타협을 해야한다”면서 “이 문제는 유도의 `히키와케(무승부)`와 비슷한 것이다”고 무승부론을 제기했다.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였다.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제안한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의 해결` 방안도 소-일 공동선언 구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러시아가 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남단의 하보마이, 시코탄 등 2개 섬을 일본에 돌려주는 방안이다.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방향으로 협상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그 실현까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도 양국이 타협안을 찾으려면 우호적 환경과 신뢰 분위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쿠릴열도 반환 불가 입장에 기울어있는 국내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선 일본이 대규모 대러 투자 등 합당한 대가를 러시아에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3-05-02

중국, 백두산 리조트 추가 개발 가속화

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의 자국 지역에 대규모 리조트 개발 사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1일 중국 지린(吉林)성 공산당위원회가 주관해 발행하는 인터넷 매체인 중국길림망에 따르면 백두산 인근에 있는 지린성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은 중국인디도시투자유한회사(中國銀地城市投資有限公司)와 손잡고 스키장, 골프장, 온천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베이징(北京)에 본사를 둔 인디투자그룹은 앞으로 8~10년간 총 120억 위안(2조1천600억원)을 투자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창바이현 스얼다오거우(十二道溝)진과 마루거우(馬鹿溝)진 일대에 조선족 민속촌, 스키장, 골프장, 온천, 첨단농업 실버타운 등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인디도시투자유한회사의 양중궈(陽中國) 회장은 지난달 23일 홍콩에서 열린 지린·홍콩 경제무역교류회에서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성 성장을 만나 이 프로젝트를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해 지린성 최고의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 회장은 “창바이현은 백두산의 핵심 지역으로 자연경관과 조선족 문화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면서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은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관광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5년 연인원 35만명에 불과했던 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 관광객 수는 지난해 167만명에 달해 7년 만에 377%가 늘었다./선양=연합뉴스

2013-05-02

미국판 승객-승무원 다툼 50만 달러 소송으로 비화

최근 국내에서 유명 기업 임원의 기내 승무원 폭행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미국에서도 항공기 승무원과 유명기업 임원인 승객이 음료수 주문을 놓고 다투다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남쪽 브리스베인에 거주하는 유명 바이오테크 업체 임원 샐배토어 베비비노(52)씨는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버진아메리카 항공사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무고 등 이유로 50만달러(약 5억5천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소장에서 탑승했던 항공기의 승무원과 다툼을 벌이고 기내 화장실 변기의 물을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는 등 허위 신고를 조종사가 접수한 바람에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아 심한 굴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베비비노는 지난 4월28일 필라델피아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해 승무원 호출 버튼을 누른 뒤 승무원에게 음료수를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음료수 주문은 앞사람 좌석 뒤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메뉴 시스템으로 해달라고 요구한 뒤 그냥 되돌아갔다. 베비비노는 다시 호출을 한 뒤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주문하기 싫다면서 음료수를 가져다 줄 것을 재차 요구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베비비노는 또 한 번 호출해 승무원에게 회사에 정식으로 불만을 접수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에야 주문한 음료수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승무원들은 사법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베비비노가 승무원 호출 후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을 거절하면서 “내 시간은 소중하다. 너(승무원)는 서비스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보고했다. 이어 곧바로 화장실로 간 뒤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욕설을 하고, 화장실 변기물도 내리지 않고 문을 열어놓는 등 승무원들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2013-05-02

“파산 막았다지만…” 키프로스 구제방식 `도마`

채권단과 키프로스 정부 간의 막판 합의로 키프로스 경제의 파산은 막았다.그러나 이번에 합의된 구제금융 조건과 자구책 마련 방식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국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이 일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논란 끝에 양대 부실은행의 10만 유로가 넘는 예금에 최대 40%의 헤어컷(손실)을 감수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이 방식은 선순위 은행채권 보유자와 예금보호 한도를 넘는 고액 예금자도 은행 부실에 따른 손실을 분담토록 한 것 등이 기존의 구제금융 조건과 근본적으로 다르다.일단 구제금융 조건이 합의된 데 대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유럽 증시는 키프로스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25일 오전장에서 1%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그러나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은 경제위기에 처한 다른 국가들을 다루는데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동요했다.키프로스처럼 다른 국가들도 은행이 구조조정되고, 고액 예금자들이 손실을 부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유럽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권의 부실이 문제가 된 이탈리아 증시는 폭락세를 보였다.키프로스 은행에 자금을 지원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즉각 시장의 불안을 차단하려 시도했다.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의사는 “키프로스는 특별한 경우로 다른 사례의 모델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데이셀블룸 의장도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방식은 예외적인 것이라는 해명 발언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논란은 더 확대되고 있다.그가 평소에도 금융권의 부실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뜻을 역설해왔기 때문에 유로존의 금융 위기에 빠진 국가의 구제방식에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앞으로 구제금융이 필요한 국가들은 키프로스의 사례와 같이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키프로스 구제방식은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독일은 위기국가들이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이에 상응하는 자구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에 만족감을 표명한 것은 독일 측의 주장이 관철됐음을 보여준다.키프로스 구제 방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방만한 금융권에 대해 징벌적인 조치를 가하고 책임을 부과함으로써 유럽납세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찬성하는 쪽 논리다.반면 새로운 방식은 은행 예금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위기국에 대한 투자 의욕을 꺾어 경제회복에 오히려 장애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키프로스 방식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키프로스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금융위기를 해소하고 조기에 경제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그러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등 예상되는 부작용으로 키프로스 금융권의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브뤼셀=연합뉴스

2013-03-28

`서민목자`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즉위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공식 즉위 미사가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장엄하게 거행됐다.교황 프란치스코는 오전 8시45분 숙소에서 나와 흰색 무개차(無蓋車)를 타고 약 17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을 돌며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 무개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병자를 축복하는 등 `서민 교황`으로서 다정다감한 면모를 보였다.이날 교황 즉위식은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황은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제대(祭臺)로 나가 트럼펫 연주와 성가대 노래가 끝난 후 동방예법 총대주교 등과 함께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 경의를 표했다. 주교관을 쓴 교황은 오전 10시께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대성당 앞에 마련된 제대에 올랐다.이어 목자의 사명을 상징하는 팔리움을 교황청 수석 추기경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으로부터 받아 목에 걸었고,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장루이 토랑 추기경의 도움을 받아 교황의 인장인 어부의 반지를 착용했다.`어부의 반지`는 과거 교황 즉위식에서 순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도금한 은으로 만든 것이다.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보호자의 소명`을 역설했다.성 요셉 축일을 맞아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보호자 역할에 충실했던 요셉의 사명에 초점을 맞춰 그리스도인과 우리 사회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을 주문했다. 교황은 보호자의 소명은 단지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하느님의 창조물인 환경을 존중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궁핍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가족이 서로 보살피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돌보며 우리가 신뢰와 존중 그리고 선으로 참된 우정을 쌓는 것이 보호자의 소명”이라고 설명했다.교황은 학자보다는 목자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 낮추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서민 목자`의 길을 걸어왔다.이날 즉위 미사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로마 주교의 소명”이라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소외된 자의 목자`로서 교황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2013-03-21

키프로스 의회, 구제금융 협상안 부결

키프로스 의회가 예금 과세를 골자로 한 구제금융 협상안의 비준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는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하거나 재원 조달 방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거나 유로그룹과 구제금융 재협상마저 실패하면 키프로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직면한다.키프로스 의회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을 표결해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는 대가로 은행 예금에 6.75~9.9%를 과세하는 한편 긴축 재정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은행 예금 과세라는 유례없는 조치에 반발이 크게 일자 예금 잔액 2만 유로 이하는 과세를 취소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이날 제출했지만 찬성표를 한 표도 얻지 못했다. 비준안 부결 후 니콜라스 파파도폴루스 의회 재정위원장은 “며칠 내 새로운 합의에 이를 때까지 은행은 폐점할 것”이라고 밝혔다.키프로스 은행은 지난 18일 국경일 휴무 이후 21일까지 뱅크런(예금대량인출)을 방지하기 위해 영업 중지 조치를 받았다.키프로스 의사당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시위자는 협상안 부결 소식에 환호하며 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20일 오전 정당 지도자들과 부결에 따른 향후 방향과 대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현지 언론은 키프로스 정부가 유로그룹 등 채권단과 재협상해 애초 예금 과세로 충당하려던 58억 유로의 재원을 벌충할 새로운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새 방안으로는 국채를 더 발행하거나 키프로스 은행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이 검토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미할리스 사르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차관 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았다. 그는 출국 전 사표를 제출했으나 대통령이 수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도 비준안 부결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키프로스 구제와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 온 독일은 결국 키프로스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이번 비준 거부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무책임한 해결책은 안 된다”며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은 키프로스”라고 말했다. 그는 “구제금융을 위해서는 키프로스가 금융시장에 복귀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키프로스의 부채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유럽연합(EU)과 IMF는 비준 거부에 따른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독일 정부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 유로존 관계자는 전했다.ECB(유럽중앙은행)는 “키프로스가 필요하다면 `현행 규정`대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부다페스트·서울=연합뉴스

2013-03-21

미국 DNI(국가정보국)국장 “북한 핵·미사일, 심각한 위협”

제임스 클래퍼사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계획이 미국과 동아시아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또 변덕스럽고 호전적인 북한이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호전적 수사가 선전적 성격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북한의 의도를 반영할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클래퍼 국장은 특히 북한의 지난달 3차 핵실험과 지난해 4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KN-08을 공개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미국과 동아시아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그는 “북한이 ICBM으로 보이는 것을 배치하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했다”고 전하며 KN-08이 아직 발사 시험을 거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클래퍼 국장은 또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등에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부품을 수출하고 2007년 파괴된 시리아 원자로 건설을 지원한 사례는 북한의 확산활동 실태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6자회담 등에서 핵물질과 기술 등을 이전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깨고 핵 기술을 다시 수출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의 군사력에 대해 “대규모 재래식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미 연합군이 더 강력한 전력으로 맞서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군은 사전경고 없이 제한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예로 들었다.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입장을 정보기관이 판단해볼 때 그들의 핵능력은 억제와 국제적 존엄, 협박적 외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가 부족한 재래식 군사력을 상쇄하기 위해 핵능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이어 “북한정권은 생존의 위협을 감지할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그런 위협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미국으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입장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관련해 어떤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있다고 강조한 뒤 “미국은 평양의 핵(무기와 관련된) 독트린이나 전개 개념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 “김정은이 권력을 빨리 공고화했다”면서 “경제 개선을 위해 집중했지만 아직 경제개혁의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

2013-03-14

“中, 김정은 비자금 계좌설로 새압력 직면”

중국 상하이(上海) 등지 은행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통치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계좌가 있다는 보도와 관련, 중국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중국은 일단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이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은 모른다”고 전제한 뒤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법에 따라 관련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중국 은행업계에서는 보도에 언급된 상하이 등지의 은행이 상하이에 본부를 둔 은행 외에도 다른 도시에 본부를 둔 은행들의 상하이 지점, 외국 은행의 상하이 지점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해당 내용과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상하이 본부가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두지펑(杜濟峰) 중국사회과학원 교수는 “중국은 북한에 추가 제재를 가하라는 국제적인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딜레마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국내 한 언론은 한국과 미국이 중국 상하이 등지의 여러 은행에 김정은의 비자금으로 보이는 거액의 계좌 수십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중국은 이 계좌를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데 소극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홍콩=연합뉴스

2013-03-14

콘클라베 첫 투표 `검은 연기`… 교황 선출 무산

12일(현지시간)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개막 첫날에는 새 교황이 선출되지 못했다.이날 콘클라베가 열린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 무산을 알리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이에 따라 교황 선출 투표는 13일로 이어져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번의 투표가 치러진다.13일부터 투표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정오(한국 시각 오후 8시)와 오후 7시(한국 시각 다음날 오전 3시)께 발표된다.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콘클라베 참석자의 3분의 2인 77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30차례의 투표에서도 차기 교황이 결정되지 않으면 다수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에서 최종 결과가 가려진다.새 교황이 선출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는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성당에서 종이 울린다.현지 언론은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과 비유럽권이지만 교황청에 기반이 두터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을 유력한 후보로 예상했다.다음으로는 캐나다의 마르크 우엘레(68) 추기경을 차기 교황에 오를 가능성이 큰 후보로 평가했다.그러나 현재 두드러지게 선두에 나서는 교황 후보가 없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선출될 수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새 교황이 언제 결정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으며, 20세기 들어 소집된 콘클라베는 평균 3일이 소요됐다.교황청 주변에서는 지난 100년간 콘클라베가 5일 넘게 지속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 비춰 이번 주말 이전에는 차기 교황이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이날 온종일 굵은 비가 내리는 속에도 수천명이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교황 선출 결과를 기다렸으나 시스티나 성당에서 뿜어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바티칸시티=연합뉴스

2013-03-14

`남미좌파·반미` 상징 차베스 14년 장기집권 마감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간) 끝내 별세했다고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발표했다.14년 장기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2년 동안 암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들어 새로운 감염 증세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마두로 부통령이 발표한 사망 시점은 이날 오후 4시 25분이다.암 수술을 받은 지난해 12월 11일은 차베스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날이 됐다.베네수엘라 정부는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1954년 7월 28일 베네수엘라 남부 농촌 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난 차베스는 소년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던 야구선수였다. 17세 때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차베스는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사상에 심취하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 활동을 위한 구상을 다져갔다.차베스는 1992년 휘하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하지만 이때 차베스는 TV 연설을 통해 “지금은” 실패했다고 말하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정치인 차베스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1994년 사면된 차베스는 1998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고 이듬해 44세의 나이로 베네수엘라 최연소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헌법 개정을 통해 2000년 재선된 차베스는 2002년 쿠데타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가 살아남은 뒤 한층 더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다.차베스가 당시 미국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것을 계기로 그와 미국과의 대립 구도도 형성됐다.차베스는 이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넉넉해진 재정을 바탕으로 그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를 통해 차베스는 집권 초기 50%선을 넘나든 실업률을 2011년 32%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지만, 권력 집중과 반대파 탄압이라는 그림자도 드리웠다.국제정치 무대에서도 차베스는 이란과 친분을 과시하며 미국과 반대편에 섰고,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하는 등의 행동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차베스에 대한 평가는 외교 측면에서 `자주`와 `고립`으로 엇갈리고, 내정에서는 `빈민 구제자`와 `독재자`로 양분된다.하루에 많게는 40잔씩의 커피를 마시며 이처럼 극단적인 평가를 받던 차베스는 20세기 말과 21세기 초를 관통하는 국제 정치사의 `풍운아`로 기억될 전망이다.이날 차베스의 사망이 발표되자 카라카스의 차베스 지지자들은 거리로 쏟아져나와 울먹이며 “우리가 차베스다”, “차베스는 살아있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차베스의 유해는 수도 카라카스의 군사학교 건물에 안치되며, 장례식은 오는 8일 치러진다.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앞으로 3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며,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까지 마두로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한다.한편 서로 앙칼지게 바라봤던 여야가 `포스트 차베스`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보고타=연합뉴스

2013-03-07

유엔, 고강도 대북제재안 오늘 표결… 中도 합의

유엔은 지난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강도 높게 제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제재 조치에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향후 미사일 개발 억제, 북한 외교관의 불법행위 감시, 북한 당국의 금융거래·불법자금 이동에 대한 제한 및 감시 조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유엔은 5일(현지시각)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해 이르면 7일 표결을 거쳐 북한에 대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한국·미국의 합동 군사 훈련에 맞서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고, 유엔의 대북 제재안 초안에 합의한 중국도 점진적인 제재를 희망하고 있어 북핵 문제를 둘러싼 외교채널이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앞서 미국과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수위와 내용을 놓고 최근 3주간 막후 협상을 벌인 뒤 지난 4일 북한을 제재한다는데 합의했다.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비공개 안보리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안 초안은 지금까지의 대북 제재안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며 범위도 포괄적”이라고 설명했다.리바오둥 유엔 주재 중국대사도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르면 7일께 대북 제재결의안을 표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대북 제재안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향후 탄도미사일 개발계획 능력을 현격히 억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라이스 대사는 설명했다.특히 지금까지의 북한 제재안과는 달리 처음으로 밀수ㆍ밀매 등 북한 외교관의 불법행위 여부 감시, 북한의 자금 이동·세탁 등 국제 금융거래에 대한 감시·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리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결정을 지지하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는 점진적이고 균형있게 취해져야 한다”면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외교적 절차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3-03-07

이벤트 플래너…야생 탐험가… 미식 여행가… “호주 `꿈의 직업`이 돌아왔다”

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은 여행 업계들과 함께 유스 마켓을 공략하는 호주달러 400만불(한화 약 48억)짜리 대규모 캠페인을 론칭하고자 한다. 유스 마켓은 호주를 여행하는 동안 약 호주달러 120억(한화 약 13조) 상당의 소비 기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총 해외 방문객들이 호주에서 지출하는 여행비용의 4분의 1 정도 이다.이에, 호주정부관광청이 전세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대형 캠페인 `호주, 꿈의 직업`을 출범한다.이는 지난 2009년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꿈의 직업(Best Job in the World)`이 다시 돌아온 것으로 이번엔 더욱 커지고 세졌다.이번에는 `하나`가 아니다. 호주의 6개 주에서 각 주의 특징에 맞는 여섯 개의 꿈의 직업을 선보이며 무려 6명을 선발한다.* 뉴 사우스 웨일스 주(New South Wales)의 이벤트 플래너(Chief Funster)* 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의 야생 탐험가(Outback Adventurer)* 퀸즐랜드 주(Queensland)의 파크 레인저(Park Ranger)* 남호주(South Australia)의 야생동물 관리인(Wildlife Caretaker)* 멜번(Melbourne)의 라이프스타일 사진작가(Lifestyle Photographer)*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미식 여행가(Taste Master)이들 6명의 최종 우승자에게는 6개월동안 최대 10만 호주달러(한화 약 1억2천만원)가 주어진다. 이 금액에는 생활비와 급여가 포함되어 있다.각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는 각 주와 지역이 결정했다. 여기에 미디어 팸투어를 주관하는 한편 현지 관광업계와도 협력하여 해당 지역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콘텐츠도 창출해 소셜 미디어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전세계와 공유하는 것도 포함된다.호주, 꿈의 직업에는 호주 입국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모든 국가의 18세 이상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게다가, 6개 직업에 다 각각 응모 가능하다./시드니=연합뉴스

2013-03-07

美 내륙 또 겨울폭풍… 최소 3명 사망

미국 대평원과 중서부 지역에 강력한 겨울폭풍이 또다시 몰아쳐 집이 무너지고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항공과 도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시카고 일원에 시속 50~60km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쏟아졌다.미국 기상청은 시카고 지역의 예상 적설량이 15cm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과 미드웨이국제공항에서는 5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이착륙 지연 시간도 평균 45분에 달했다. 자동차가 미끄러져 추돌하는 사고가 속출했고 사고 처리를 위해 출동한 경찰 차량이 눈길에 전복되는 일도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비나 진눈깨비, 얼음비 등과 섞여 무게가 더해지면서 곳곳에서 건물 지붕이 내려앉았다.이번 겨울폭풍은 시카고 일원을 강타하기에 앞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주 서부를 차례로 눈보라에 파묻었다.텍사스주 애머릴로 인근에는 약 43cm의 눈이 내렸고 오클라호마 북서부에는 40~60cm 가량의 폭설이 퍼부었다. 폭설 때문에 캔자스주에서 2명, 오클라호마주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미국 대평원과 중서부 지역에는 지난 21일과 22일에도 겨울폭풍이 몰아쳐 인명 피해를 냈으며 미주리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캔자스주가 공공기관을 폐쇄하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시카고=연합뉴스

2013-02-28

美 예산자동삭감 코앞, 협상 낌새조차 없다

2013회계연도에만 850억 달러의 미국 연방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되는 `시퀘스터`(sequester) 발동 시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해결 기미는커녕 정치권은 협상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다.엄청난 규모의 예산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다시 한 번 백악관을 떠나 일반 대중과 근로자를 상대로 시퀘스터를 회피하기 위한 자신의 계획에 대한 지지를 직접 호소했다.공화당은 그가 워싱턴에 머물면서 의회 등과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밖으로만 돈다고 비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의 최대 산업 단지로 가장 많은 근로자가 있는 뉴포트뉴스의 군함 조선소를 방문했다.혹독한 예산 삭감이 국방 태세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뉴포트뉴스는 해군의 핵무장 항공모함은 물론 여러 전함을 건조 또는 수리하고 있으며 오래 전에 계획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보수는 예산 불확실성 때문에 지연되고 있고 다른 함정의 신규 건조도 중단됐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예산 삭감은 잘못된 것이다. 현명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며 “일어나서는 안 될 자해 행위”라고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오바마는 전날에도 해군 예산이 깎이면 관련 업체 노동자들이 무급 휴가 등으로 인해 전함을 수리하지 못하고 항공모함도 페르시아만에 배치되지 못한 채 묶여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10월 말까지인 올해 회계연도에만 850억달러의 예산이 삭감되는 시퀘스터가 내달 1일 발동하지만 백악관과 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협상에 임하려는 움직임조차 없는 상황이다.AP 통신이 3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리면서 이미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도 이날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 출석해 시퀘스터가 경기 회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의회와 행정부는 시퀘스터로 인한 급격한 지출 삭감 대신 재정 적자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퀘스터의 후폭풍을 과장하면서 이를 빌미로 세금 인상을 단행하려 한다며 차라리 그냥 발효하게 하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오바마 대통령은 예산 삭감과 세금 인상을 패키지로 처리하려 하는 반면 공화당은 재정 적자는 예산 삭감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공화당 의원들은 일제히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 의회 의사당을 찾는 대신 남부 버지니아로 `선거 유세`를 갔다고 비판했다.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최고 실세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대통령은 온 나라를 돌아다니고 있다. 오늘은 뉴포트뉴스로 내려가 남녀 병사들을 세금 인상을 위한 선거 운동의 도구로 삼았다”고 비난했다.그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이 시퀘스터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먼저 움직이지 않고 버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캐시 맥모리스 로저스(공화ㆍ워싱턴) 하원의원도 “대통령이 세금을 올리려는 유세를 그만두고 정치권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린지 그레이엄(공화ㆍ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메디케어(노인 의료보장),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 등 각종 사회보장 및 공제 혜택 프로그램을 개혁하면 세금 인상을 통한 세수입 증대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포트뉴스 연설에서 세수입을 늘리지 않고 85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만 급격히 깎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해 사실상 공화당 제안을 거절했다.백악관도 예산 삭감이 민간 항공부터 학교 수업, 육류 등 식품 검사, 연방 정부 및 산하기관 근로자 무급 휴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워싱턴=연합뉴스

2013-02-28

미 대학생 총기난사 차량탈취극… 3명 살해뒤 자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서 스무살 대학생이 총으로 3명을 살해하고 경찰의 추격을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오전 오렌지카운티 동남부 소도시 라데라 랜치의 주택에서 알리 시예드(20·사진)가 여성 한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달아나는 과정에서 총을 난사해 2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시예드도 자살했다고 밝혔다.라데라 랜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100㎞가량 떨어졌다.집 근처 2년제 대학에 다니는 시예드가 집에서 살해한 여성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경찰이 시예드 부모의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하자 20대 여성이 숨져 있었고 시예드는 아버지의 차를 몰고 달아난 뒤였다. 시예드는 이후 약 1시간 동안 40여㎞를 이동하면서 묻지 마 총질을 하며 3차례나 차를 빼앗는 광란의 도주극을 벌였다.광란의 마구잡이 총질이 시작된 곳은 집에서 약 40㎞ 떨어진 식당 주차장이다.주차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남자에게 “내리라”고 소리친 시예드는 뒷창문에 대고 산탄총을 발사했다.등에 탄환을 맞은 피해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시예드는 이어 길 건너편 주유소에서 픽업트럭에 기름을 넣던 사람에게 다가갔다. 눈이 마주치자 시예드는 “해치고 싶지 않다. 난 이미 사람을 죽였다. 차 열쇠를 내놔라. 난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소리쳤다.차 열쇠를 건네받은 시예드는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했다.기름이 떨어져 가자 차를 갓길에 세우고 지나는 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총격에 자동차 3대가 총탄에 맞아 부서졌고 1명이 다쳤다.다시 픽업을 몰아 샌타애나 시내로 진출한 시예드는 신호를 기다리던 BMW 승용차로 다가가 운전자에게 내리라고 한 뒤 다짜고짜 총을 쐈다.나중에 멜빈 에드워즈(69)로 밝혀진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에드워즈의 승용차를 빼앗아 인근 상가 앞 도로로 옮긴 시예드는 이번엔 트럭에 타고 있던 배관공 제러미 루이스(26)에게 총을 쐈다.루이스는 숨졌고 루이스를 구하러 달려온 동료에게도 총을 발사해 한 명이 다쳤다.시예드는 또 차를 몰고 달아나다 몰려든 경찰에 포위됐다.경찰이 투항하라고 요구하자 자동차 문을 열고 나온 시예드는 머리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경찰이 저지할 틈이 없었다.경찰은 시예드가 집에서 살해한 여성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오렌지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시예드는 집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이후부터는 묻지마식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2013-02-21

아베, 오바마 줄 선물꾸러미 `두툼`

작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안겨줄 선물꾸러미가 제법 두툼해졌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원전 제로` 방침 수정, 이혼가정아동보호협약 등 미국이 일본의 협조를 바라는 현안에서 최근 잇달아 미국이 반길 결정을 했다.우선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위치한 미군 후텐마 기지를 헤노코(邊野古) 지역으로 이전하는데 필요한 공유 수면 매립을 다음달 중 오키나와현에 신청키로 결정하고 정상회담에서 이를 미국 측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허가 권한을 가진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는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국정의 책임자로서 미국측에 기지이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게 아베 총리의 판단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역시 미국이 우려를 표명해온 민주당 정권 시절의 `2030년대 원전 제로` 정책을 수정한다는 현 자민당 정부의 입장도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미국은 일본 민주당 정권이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단계적 폐기 정책을 마련하자 여러 경로로 우려를 전달했다.이는 일본이 원자력발전을 중단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원전 수출 가속화`와 `핵기술 확산`이라는 연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하나의 선물로 평가되는 `헤이그 협약` 가입도 자민당과 공명당이 19일 정책 책임자 회의에서 의견일치를 봄에 따라 6월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에 처리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헤이그 협약은 국제결혼한 부부가 이혼 등으로 갈라선 뒤 둘 중 한쪽이 자녀를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로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국제아동납치 민간부문에 관한 헤이그 협약`이다.이 협약은 이혼 등에 따라 자녀가 다른 나라로 가야 할 때 양육에 대한 감독과 보호권은 이동 전의 나라에서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배우자가 동의 없이 자녀를 데리고 출국한 경우 자녀를 빼앗긴 쪽이 자녀의 송환을 요구할 경우 상대국은 아이를 찾아 돌려보낼 의무를 진다.미국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협약에 가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본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이 견디다 못해 아이를 데리고 출국한 경우에도 아이를 돌려보내야 하느냐는 등의 문제를 들어 가입을 망설여왔다./연합뉴스

201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