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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혁명수비대 "여객기 격추에 죽고 싶었다" 통렬한 반성

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라고 11일 말했다.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의 고위 장성이 공개적으로 작전 실패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는 장면은 사실상 처음이다.하지자데 사령관은 그러면서 "그런 사건을 차라리 안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 당국의 어떤 결정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일 주일여간 중동의 긴장과 갈등이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라며 "이란군은 전시 상황에 준하는 100%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고, 특히 미국이 이란의 주요 지점을 타격한다고 경고한 만큼 이에 철저하게 대비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런 상황에서 수도 테헤란을 둘러싼 방위 체계에 수많은 방어 시스템이 추가됐다"라며 "새로 추가된 대공 방어 시스템에서 여객기를 격추한 실수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피격 여객기는 항로를 벗어난 게 아니라 제 경로를 운항중이었다고 확인했다.또 "피격 여객기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했을 때 방공 부대는 전달된 정보를 근거로는 적의 전투기 공격 전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로 판단했다"라며 "대공 미사일 발사 전 이를 교차 확인해야 하는 데 당시 상황에서 교란 시스템인지, 통화 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통신 시스템이 원활치 않았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공부대는 5초밖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고 불행히도 조급하게 나쁜 결정을 해 단거리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고 여객기가 이에 맞았다"라고 시인했다.이란 민간항공청이 10일까지 미사일 격추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서는 "민간항공청은 그들이 확보한 정보로만 판단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다"라고 변호했다.하지자데 사령관은 "(사건 당일인) 8일 오전 현장에 갔다가 테헤란에 돌아오자마자 미사일로 격추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합동참모본부가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중이었기 때문에 그간 정확한 사실을 발표하지 못했던 것이지 은폐하려 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그는 "죄를 저질렀다면 우리가 부패했기 때문으로,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라며 "희생자의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비행금지 구역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전시에는 관련 당국이 민항기의 비행을 금지해야 하는 데 그러지 않았다"라면서도 "설사 운항 금지가 군의 일이 아니더라도 공항, 항공사는 아무 잘못이 없으며 모든 잘못은 군에 있다"라고 말했다.하지자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미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면서 이름을 높인 이란의 유력 장성이다.그러나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혁명수비대 조직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2020-01-11

북한 김계관 "제재완화와 핵 안바꿔…우리 요구 수용해야 대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제재 완화를 위해 영변 등 핵시설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고 못 박았다.김 고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평화적 인민이 겪는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 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김 고문은 "이제 다시 우리가 미국에 속히워 지난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일방적인 강요나 당하는 그런 회담에 다시 나갈 필요가 없으며 회담탁 우(위)에서 장사꾼들처럼 무엇과 무엇을 바꿈질할 의욕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안보리의 핵심 제재 해제를 맞바꾸려 했지만, 미국이 '영변+α'를 요구하면서 결렬됐다.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한 9.19평양공동선언에도"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명시했다.김 고문은 이어 "조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또 김 고문은 북미 정상 간 친분을 강조하면서도 그런 친분이 북미협상에 직접적 영향은 주지 않을 거라며 선을 그으며 북미 대화에 대한 더이상의 기대를 갖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우리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런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단언했다.이처럼 김 고문은 이번 담화에서 사실상 미국과 대화 재개 가능성을 닫아놨지만, 정작 군사적 도발을 예고하는 위협적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새해 첫날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에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던 것에 견줘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이에 따라 당분간 미국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는 실제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정세를 관망하며 비난전에만 치중할 것으로 관측된다.김 고문은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날 청와대가 전격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자중하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그는 "남조선 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며 "아마도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그러면서 "한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며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1-11

美-이란 전면전 치닫나…"테러리스트 제거"-"순교자" 정면충돌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현지시간 8일 미사일로 공격,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면전을 향해 치닫는 것 아닌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지난 3일 미국이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폭사시킨 이후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공언해왔다.이란은 이날 솔레이마니 장례식을 치르려 했지만, 군중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장례 절차를 일단 중지한 뒤 보복을 감행했다. 장례 의식이 일단락된 뒤 바로 '대미 보복전'에 나선 것이다.미국 또한 이란이 보복할 경우 막대한 반격을 가하겠다고 공언해온 점에서 양측의 대립은 '말 대 말'을 넘어 '행동 대 행동'으로 진입, 전 세계에 전쟁의 암운을 드리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밝혀 공격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작전 이름은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됐다.또 "우리의 강력한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미국은 앞서 솔레이마니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가 미국을 비롯해 각국을 상대로 자행된 테러를 지휘한 주모자라면서 "테러리스트"에 대한 응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결국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정의'를 실현했다고 주장하는 미국과 이에 맞서 산화한 '순교자'라는 이란의 프레임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점에서 양측은 당분간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극한의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단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다양한 보복 시나리오를 구상,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그중 하나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란에 인접한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표적이 됐다.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에 보복하는 13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장 약한 경우가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AFP통신은 이란이 자국 동맹 세력을 동원해 중동 지역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에서 사이버 공격까지 다양한 대응 옵션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란은 이날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사실을 발표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에도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로, 중동의 강자로 군림해왔다.이제 양국 간 충돌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미국의 대응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세계 최고의 군사 대국인 미국이 자국에 대한 공격을 묵과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바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이란이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비례적이지 않은'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이는 상대로부터 당한 만큼 되돌려준다는 비례적 대응이 아니라 '불균형'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4일에도 트윗에서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52곳의 공격 목표지 가운데 일부는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높은 수준의 중요한 곳들이며 해당 목표지는 매우 신속하고 심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백악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을 불러들여 긴급회의에 착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현재 초기 피해 상황을 평가하는 중이며,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적 상황과 세계 최강국 미국과 중동의 맹주 이란의 전면전이 불러올 엄청난 파장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카드로 바로 반격하고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알려진지 3시간여가 지난 미국시간 7일 밤 트윗을 올려 "내일 아침 성명을 내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미군기지가 공격받은 상황과 피해 현황, 대응 시나리오 등을 파악, 대응방안을 검토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이란의 대미 공격이 알려진 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각국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며 '중동발' 대형 악재의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이처럼 세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한 치의 양보 없이 '강 대 강'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이란이 추가 공격을 감행할지,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01-08

美-이란 전운 고조에 靑 긴급 NSC 개최…'호르무즈 파병' 고심

미국이 이란군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 온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까지 불사하며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진 만큼 무력충돌의 영향을 받을 확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청와대는 6일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란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이슈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꼽힌다.미국과 이란 간 전쟁 가능성이 대두되기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청와대는 지난달 12일 정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이달 중순 아덴만 해역에 도착하는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천400t)이 2월부터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해 대해적 작전을 하게 되는데, 일각에선 왕건함의 작전지역이 아덴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 루트로, 사실상 이란군이 통제하고 있다.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이 잇따르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한국 등 동맹국에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테이블에 마주 앉게 하도록 공을 들여야 하는 만큼 정부로서는 미국 측의 요청에 어느 정도는 화답해야 하는 모양새를 갖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더욱이 미국이 이란과의 문제에 집중하느라 문제해결의 우선순위에서 비핵화 이슈가 밀리는 등의 상황은 우리 정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카드를 완전히 접지는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기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그러나 섣부르게 파병을 결정하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딜레마다.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만큼 관련 동향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문 대통령이 이날 NSC 상임위에 이례적으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참석하게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외국민의 안전은 물론 원유 조달 상황 등 중동 정세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1-06

文대통령 "7월1일 이전으로 회복돼야" 아베 "당국 대화로 해결"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관련, "일본이 취한 조치가 지난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청두(成都)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이에 아베 총리는 "수출관리 정책 대화가 유익하게 진행됐다고 들었다"며 "수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 풀어나가자"고 답했다.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 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이에 문 대통령은 "실무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아베 총리와 함께 독려하자"고 밝히면서 "이번 만남이 양국 국민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수출규제 문제를 촉발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에 공감대 이뤘다.특히 양 정상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이 밝혔다.두 정상은 또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양 정상은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많은 국민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도록 경주해나가자고 의견을 나눴다.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6번째로, 작년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것에 이어 15개월 만의 한일정상회담이다.

2019-12-24

文대통령 "北美대화중단, 이롭지 않아"…시주석 "공동이익 수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이는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 우려가 강해지며 한반도 정세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중국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로 읽힌다.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이번이 6번째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은 6개월 만의 만남이다.문 대통령은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어 "잠시 서로 섭섭할 수는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은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그러면서 "맹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했다. 한·중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천시와 지리를 갖췄으니 인화만 더해진다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방한 초청 의사를 드러냈다.아울러 "여러 번 중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중국의 발전상에 놀란다"며 "중국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시 주석의 리더십과 중국 국민의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는 신중국 건국 70주년이고 한국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 깊은 해"라며 "양국 모두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는 해였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지난 10월 '건국 7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축하드리며 한국의 독립사적지 보존·관리에 관심을 갖고 힘써 주신 시 주석님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많은 성과와 변화가 있었다"며 "한중 간 교류가 활기를 되찾아 양국 교역이 2천억불을 넘어섰고 8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웃처럼 양국을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중국의 꿈이 한국에 기회가 되듯이 한국의 꿈 역시 중국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 주석과 내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남방·신북방정책 간 연계 협력을 모색키로 합의한 이후 최근 구체적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보고서가 채택됐다. 이를 토대로 제3국에 공동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이 조속히 실행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이에 시 주석은 "중국과 한국 양국은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우리는 줄곧 긴밀하게 협력을 해온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100년 동안 없었던 큰 변곡에 대해서 우리는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양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고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 평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 주석이 자유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최근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사태 속에 문 대통령 역시 자유무역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발언으로 보인다.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라며 "우리는 양자관계가 보다 더 좋게 발전하도록 하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나는 대통령과 함께 양자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의 두 번째 중국 방문으로, 이번 방문은 중한관계를 발전시키고 중한일 3국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날 회담은 오전 11시 30분부터 55분간 진행됐다. 이는 애초 예정 시간인 30분보다 25분 더 길어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회담에는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에서 강경화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하성 주중대사 등이 배석했다.청와대에서도 김상조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에서 정의용 실장과 김현종 2차장,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고민정 대변인 등이 함께 자리했다.중국 측에서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양제츠 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업무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 외교부장, 중산 상무부장,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다.두 정상은 회담 후 1시간 가량 오찬을 했다.

2019-12-23

文대통령, 베이징 향발…시진핑과 정상회담 갖고 북핵해법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중국으로 출발했다.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청두로 가기 전 베이징을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을 함께 한다.시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지 6개월 만이다.특히 회담에서는 한중 양자관계 진전을 위한 논의는 물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하고 북미 간 대화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북한의 '성탄 도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도록 도와달라는 '우회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두 정상은 또 또 봉인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문 대통령은 오찬 이후에는 곧바로 청두로 이동,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만찬을 이어간다. 여기에서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등 구체적인 협력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가 이뤄진다.이어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수출규제 철회와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한다.아울러 제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한 3국 경제협력 방안, 한반도 비핵화 및 역내 평화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문 대통령은 1박2일 간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2019-12-23

文대통령, 시진핑과 23일 베이징서 회담…한반도 정세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중을 계기로 오는 23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9일 공식 발표했다.문 대통령은 제 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청두 방문 직전 베이징에 들러 시 주석과 회담을 한다.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런 계획을 밝히며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관계 발전 및 양국 간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은 지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어 6개월 만이다.특히 한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교착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제시한 '연말시한'을 앞두고 최근에는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의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중국과의 소통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노력을 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 이후 같은 날 청두로 이동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라고 한 부대변인이 밝혔다.한 부대변인은 "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중 실질협력 제고 방안과 한일중 3국협력 틀 내에서의 한중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중정상회담과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 통해 양국 정상 차원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향후 한중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12-19

트럼프 '권력남용·의회방해' 탄핵소추안, 美하원 본회의서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차례로 실시했으며, 두 안건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먼저 표결에 부쳐진 권력 남용 안건의 경우 찬성 230표, 반대 197표였다.하원의 현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으로, 두 안건 가운데 하나라도 찬성이 과반(216명)이면 탄핵소추로 이어지게 돼 있다.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권력 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때 4억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종용했다는 내용이다.의회 방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적용된 혐의다.하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본회의를 소집, 이날 정오께부터 시작한 마라톤 찬반 토론을 8시 넘겨 마무리 짓고 8분께 표결을 시작했다.이제 탄핵안의 운명은 공을 넘겨받은 상원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하원과 달리 여대야소(공화 53석, 민주 45석, 무소속 2석)인 상원의 의석 분포상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최종 관문인 상원에서는 3분의 2인 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2019-12-19

美, '北무응답' 속 제재완화 선그으며 중러 공조이탈에도 경고음

미국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추가 도발 행위 자제를 거듭 촉구하면서도 제재 완화에는 '시기상조' 입장을 재확인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요구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북한의 '우방'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안보리 차원의 단일대오를 촉구하며 공조 이탈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북·중·러의 밀착 가능성을 경계하며 이들에 동시에 경고음을 발신한 모양새이다.방한 중인 미국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에 사실상 '판문점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아직 이렇다 할 '응답'을 보내지 않는 상황에서다.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안에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안보리에서 중·러의 '행동 개시'로 미국이 주도해온 국제적 대북제재 전선에 '균열' 조짐이 표면화돼 미국으로선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북한이 최근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 두 차례에 걸친 '중대한 시험'을 진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 등 대미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제재 강화 카드 등을 시야에 넣고 있는 미국으로선 중·러의 엇박자로 대북 지렛대가 약화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비건 대표가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약식회견을 통해 북한에 회동을 제안한 지 하루가 돼가는 시점에서 국무부는 "지금은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중·러가 이날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을 포함,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한 데 대한 반응 형식이었다. 국무부는 '북한의 도발 고조 위협'과 '비핵화 논의를 위한 만남 거부',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유지·향상'을 그 이유로 들었다.비건 대표가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통한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북한이 신호를 보내지 않는 가운데 가시적 비핵화 행동 없이는 제재 완화 등의 상응 조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강경한 길' 선택에 대비, 제재강화로 상징되는 강경기조로 선회할 채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이는 북한의 입장에선 '선(先)적대정책 철회'로 대변되는 '새로운 계산법' 요구와 거리가 먼 것일 수 있다.미국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의 '일치단결된 목소리'를 내세워 대북제재 완화 행동에 나선 중·러를 향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요구로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직접 만나기까지 하면서 미국의 대북대응에 대한 지지를 촉구한 상태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무언가 진행 중이면 나는 실망할 것이고 우리는 이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성탄절 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강행할 경우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며 추가 궤도이탈 차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북미가 중대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막판 반전의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은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이 가시적 결실 없이 마무리될 경우 북미는 '싱가포르 이전'의 강대강 대치로 회귀할 공산도 크다.북미간 협상 결렬에 대비, 제재 강화 등을 위한 명분 축적도 염두에 뒀을 미국으로선 중·러의 이탈로 국제 공조 전선에 누수가 발생하면 사실상의 최대 압박 전략은 힘을 쓰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고민의 지점이다.앞서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지난 11일 안보리 회의에서 '응분의 행동 준비'라는 표현으로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을 시사한 바 있다.그러나 중·러의 이날 행동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ICBM 발사와 같은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억제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북한이 전체 판을 깨지 않길 원하는 중·러의 체면을 구겨가면서 도발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셈법이 미국 입장에서도 내심 가동될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미국도 과거 '화염과 분노'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자극은 피하며 수위를 조절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실제 첫 번째 '중대한 시험' 당시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은 경고음을 내면서도 한 톤 낮췄고, 국무부도 '외교'를 통한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며 협상 복귀를 거듭 촉구,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2019-12-17

아베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문대통령과 회담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14일 일본 내각홍보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연말까지는 양국 간 외교에도 전력투구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한일 양국 정부는 그간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아베 총리가 언급한 대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면 공표된 것을 기준으로 지난달 4일 태국에서 국제회의를 계기로 '11분 환담'한 것에 이어 한 달 반여 만에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대면해 양국 현안을 직접 논의하게 된다.아베 총리의 언급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계속 조율 중"이라면서 "최종적으로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상회담은 당사국이 면밀하게 실무 조율까지 마친 뒤 같은 시점에 발표하는 것이 통상적이다.회담을 위한 조율이 완료되기 전에 아베 총리가 일방적으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외교가에서 나온다.최근 일본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아베 총리가 서둘러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언급한 것은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12-14

美대선까지 겨냥한 北성명…트럼프 "金 선거개입 안원할것" 경고

북한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핵화 대화가 내년 미국 대선을 의식한 국내 정치용이라는 뉘앙스로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 대선 개입은 안 된다는 식으로 강하게 경고했다.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 양측의 갈등 고조와 함께 기싸움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북한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게 제 생각"(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비핵화 협상 재개에 앞서 제재 해제나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으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김 대사의 성명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는,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서 북미대화를 편의주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간벌기 속임수"라고 주장한 부분이다.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실질적 성과 없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는 모양새만을 연출해 대선 전략에 활용하는 상황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내년 대선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북한의 적대적 행동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내가 다가올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며 두 차례나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기자 질문에도 없는 대선 문제를 왜 갑자기 꺼냈는지 알 수 없지만 김성 대사의 성명에 대한 일종의 반응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부분이다.북한이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 실험을 재개할 경우 대선전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이자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북한의 ICBM 발사나 핵실험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의 성과라고 내세우는 것이기도 하다.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도 언급하며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그는 지난 3일에는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북한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 역시 재차 강조하며 비핵화 협상의 재개와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긍정적 메시지도 발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두 정상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 내에서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협상을 계속할 것"(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다"(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 등 협상 재개를 희망하는 유화적 발언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하지만 지난 10월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재개된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북미가 좀처럼 협상 재개의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양측 간 줄다리기와 기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12-08

"군사력 사용 가능" vs "신속 상응행동"… 北美 대치 가팔라져

북한이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면서 북미 간 기싸움이 급격히 가팔라지는 양상이다.급기야 '군사력 사용 가능성'과 '신속한 상응행동' 언급까지 등장했다. 실제 행동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주도권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차원으로 보이는데 당분간 높은 수준의 대치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4일 담화를 내고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그는 전날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군사력 사용 가능성 언급을 지목하면서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전했다. 무력 사용이 미국에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미국에 '연말 시한'을 못박으면서 입장 변화를 요구해온 북한은 최근 들어 대미 압박용 담화를 연달아 발표했지만 2018년 북미대화가 물꼬를 튼 이후 군 차원에서 대미 경고성 담화가 나온 건 처음이다.특히 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 명의로 담화를 내면서 김 위원장이 매우 불쾌해했다고 명시한 대목이 눈에 띈다. 북미 정상의 신뢰를 부각해온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허세적'이라고 깎아내린 것도 이례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어느 정도로 엄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드러내면서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담화 발표 시간 역시 미국 동부지역 아침 시간대, 유럽지역 낮 시간대를 택해 대미 메시지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다.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다음날 북한이 곧바로 '신속한 상응행동'으로 받아치면서 북미가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지난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협상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북미가 '말폭탄'을 이어가며 팽팽한 대치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북한이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대미압박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김 위원장이 전날 집권 후 처음으로 군 수뇌부와 백두산 등정에 나서고 이달 하순 북한 정책 결정의 핵심인 노동당 전원회의가 소집되는 등 북한은 강경노선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호를 연달아 발신하고 있다.그러나 북한도 미국도 아직은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주도권 싸움 와중에도 판을 아예 엎는 언행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정국 대응에 정치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내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종료를 앞두고 있어 성과가 절실하다.박정천 총참모장 담화에 '북미 정상의 친분관계'가 명시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북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그러나 북미가 점점 더 대치 수위를 끌어올리며 위험한 줄타기를 이어갈 경우 상황이 급반전할 수 있는 불확실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대북협상을 외교적 치적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예측 불가능성이 큰 인물이어서 북미협상 전망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2019-12-05

美정찰기 이어 해상초계기도 한반도 비행…대북감시 강화

미군이 정찰기에 이어 해상 초계기도 한반도 상공 임무에 투입하며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이번 비행은 미군이 지상뿐 아니라 해상 감시까지 강화하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추가 도발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천피트(6천705.6m)를 비행했다.일반적으로 P-3C는 레이더 등을 이용해 잠수함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지난달 28일 오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이 이어지고 있다.전날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2일에는 RC-135W(리벳 조인트),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연이은 미군 정찰기 한반도 비행은 북한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경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무력 사용' 경고하기도 했다.일각에서는 미군이 정찰기의 위치 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9-12-04

文대통령 "日아베와 대화 시작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만남 가져"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태국 방문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나기 전 SNS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했다.약식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의 만남을 가진 것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한일 정상은 이번 환담에서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문 대통령은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이어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면서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 온 과학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문 대통령은 또 태국 방문 기간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한 것을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세안 정상들을 만나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한 문 대통령은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께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모친상에 위로의 뜻을 밝혀준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특히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로서한을 전달받은 것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란 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언급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이송 중이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응급구조 헬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며 돌아간다"면서 "국민과 함께 동료,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1-05

IS 수괴 비참한 최후…군견에 쫓기다 자폭한뒤 DNA로 신원확인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은신처가 미군 공습을 받은 후 미 특수부대에 쫓기다가 자폭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수괴로서 한때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알바그다디는 미 정예 특수부대인 델파포스가 투입된 긴박한 작전 도중 군견에 쫓겨 막다른 지하 터널로까지 내몰리자 결국 '자살조끼'를 터트렸다.2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께(시리아 현지시간 오후 11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안보 최고 책임자들이 백악관 상황실로 모여들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인 시리아 북부 이들립 지역에 침투해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할 것을 지시한 상태로, 작전 이행 상황을 직접 영상으로 지켜보기 위해 상황실에 모였다.이들이 상황실에 모이자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원을 실은 8대의 헬리콥터가 이륙했다. 폭스뉴스는 50~70명의 특수부대원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분명하고 세밀한 비디오 영상을 지켜봤다. 그는 이후 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완벽했다"고 말했다.헬기는 터키와 러시아가 통제하는 영공을 가로질러 1시간 10분간 낮고 빠른 속도로 비행했다.8대의 헬기는 알바그다디가 머물던 은신처에 접근했을 때 총격을 받았고,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맞사격을 가했다.헬기가 착륙하자 특수대원들이 지상에 투입됐고, 정문에 위장폭탄 등이 설치된 부비트랩을 피하기 위해 건물에 구멍을 뚫었다.이후 특수대원들은 적들을 생포하고 저항하는 이들을 사살하기 시작했다. 11명의 아이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이윽고 특수부대의 군견에 쫓긴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세 아이와 함께 터널로 도망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가 터널의 막다른 부분에 이르자 "그는 절규하고 울며 훌쩍였다", " 무서워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알바그다디는 폭탄조끼를 터뜨려 아이 3명과 함께 자폭했다. 터널도 붕괴됐다고 한다. 이번 급습 과정에서 알바그다디의 부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생포를 1차 목표로 삼았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우리는 그를 불러내 항복하길 청했지만 그는 거부했다"면서 "그는 지하로 내려갔고 그를 밖으로 나오게 노력하는 과정에 자살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특수부대원들은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DNA 샘플을 미리 갖고 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떻게 그 샘플을 얻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그들은 훼손된 유해를 이용해 DNA 검사를 했고, 곧바로 알바그다디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DNA가 확인이 끝나자 무전 너머로 "100% 잭팟(대성공), 오버"라는 특수작전 사령관의 음성이 들려왔다.전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테러집단의 창시자라는 악명까지 떨친 알바그다디가 비참하게 사망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특수대원들은 해당 시설에 두 시간동안 머물렀고, 매우 민감한 자료들도 수집했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비디오를 통해 훌쩍이는 소리도 들을 수 있냐는 기자 질문을 받자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에스퍼 장관은 비슷한 질문에 "그런 세부사항은 갖고 있지 않다"면서 "대통령은 아마 현장의 지휘관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작전 과정에서 알바그다디의 측근 등 많은 이들이 사살됐지만 미국의 경우 군견 1마리 외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다만 에스퍼 국방장관은 2명의 미군이 경미한 부상을 당했지만 이미 임무로 복귀한 상태라고 전했다.알바그다디를 잡으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2~3번 시도가 있었지만 알바그다디가 행선지를 바꾸는 바람에 작전이 취소됐다고 한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0-28

이총리 "아베 면담서 '대화 세게 하자' 분위기 조성이 목표"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면담 전망에 대해 "최대한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일본을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전날 저녁 일왕 거처 고쿄(皇居)에서 열린 궁정연회에 참석한 후 이날 새벽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상황이 어떤지를 이미 다 알고 왔는데 드라마틱하게 단 말 몇 마디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아베 총리와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면담 시간이 '10분+α'로 예정된 데다 아베 총리가 각국 대표단과 면담을 이어가는 도중에 이뤄지는 만남인 만큼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 총리는 "내가 먼저 무슨 각론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며 "(일본 측에서 먼저 말을 꺼낼 경우) 한국 사정을 모르고 말한다면 그 제안의 맹점이나 왜 한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하는 설명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그 정도이지, 무슨 합의가 되거나 하는 정도까지 나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총리는 궁정연회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짧은 인사도 나눴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 내외가 서서 외빈들과 악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총리와도 인사를 나눈 것이다.이 총리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먼저 "모레 만납시다"라고 말했고, 이 총리는 "모레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아베 총리는 "(만난 지) 오래지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옆에 서 있던 자신의 부인도 이 총리에게 소개해줬다고 한다.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짧은 대화 분위기에 대해 "괜찮았다"며 "오랜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밝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는 과거 사적·공적으로 여러 차례 만난 인연이 있다.이 총리는 연회에서 만난 나루히토(德仁) 일왕에게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본 이래 다시 뵙게 돼서 기쁘다"라고 인사했고, 나루히토 일왕은 "아 브라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당시 브라질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대화를 나눴으며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과 헤어지면서 "다시 뵙기 바랍니다"라고 인사했고, 나루히토 일왕이 "건강하세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왕과의 대화는 장내에 통역이 없는 관계로 일본어로 이뤄졌다.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의 장인인 오와다 히사시(小和田恒) 씨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언급했다. 유엔주재대사를 지낸 오와다 씨가 일한포럼(한국에서는 한일포럼)의 일본 측 회장을 할 때 당시 이 총리가 그 멤버였다는 것이다.이 총리는 전날 정계·학계·언론계 인사 등 3명을 비공개로 면담했고 방일 기간 추가 비공개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상대방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한일 관계를 좋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분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도저히 비공개마저도 불가능하다고 해서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내겠다고도 한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이 총리가 방일 전 일본기업과 접촉해 강제징용 배상 참여 정부안을 설득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내가 타진했다고? 아닌데"라고 부인하며 서울을 방문한 일본 기업인 출신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기업을 접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그는 아베 총리가 최근 양국 대화 필요성을 거론한 배경에 대해 "일본 경제계나 지방에서 뭐가 있지 않았겠나. 신문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결정이 어떻게 됐는가 보도하기 시작했고, 지방에선 관광 타격이 심한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일본 내에서도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여파가 본격적으로 조명되고 있고 지역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이 나타나는 만큼 일본 정부로서도 한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0-23

김정은, 금강산 南시설 철거 지시…정부, 北의도 파악 '분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북한의 의도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정부 당국자는 23일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 평가를 자제하면서 "보도로 나온 내용이므로 일단 상황 파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이 당국자는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한 작년 9월 평양남북공동선언 번복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번복이라고 하긴 좀 이르다"며 "금강산 관광은 남북협력 사업이므로 정부로선 9·19 공동선언을 이행한다는 입장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어떤 방법이든지 간에 구체적 사실관계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김 위원장의 예상 밖 '거친' 발언에 당혹감도 정부 내부에서 일부 감지된다.한 정부 관계자는 "일단 중요한 사안인 것 같고, 어떤 메시지를 내포한 것인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도 '대화 여지'를 내비친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라고 말했다.또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정부 당국자는 "보도 내용의 행간을 읽어보면 일방적으로 철거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비관적 전망은 자제했다.정부의 후속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10-23

이총리, 24일 아베 총리와 '단시간 면담'…"관계개선 의지 표명"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18일 총리실에 따르면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오는 22∼24일 일본을 방문하는 이 총리는 오는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면담 시간은 양국이 조율 중이지만 오전 10시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은 10∼20분 정도로 짧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이 총리는 아베 총리를 만나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레이와(令和) 시대 일본 국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한편 최근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일본 피해를 위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총리실이 밝혔다.총리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만남의 성격을 '회담'이 아닌 '면담'이라고 규정하고 "일왕 즉위식 축하사절단 대표로 가서 상대국 총리를 만나는 자리인 만큼 면담이라는 용어를 썼다"며 "아베 총리가 다른 사람들과도 면담하기 때문에 면담 시간은 '10분+알파(α)'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서는 문서가 아닌 구두 메시지 형태가 될 수도 있다.이 총리는 22일 오후 황거(皇居·고쿄)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과 궁정연회에 잇달아 참석한다.즉위식에는 한국 정부에서 이 총리와 남관표 주일대사 등 2명만 참석하고, 궁정연회에는 이 총리 혼자 참석할 예정이다.이 총리는 이어 23일 저녁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때 두 총리가 만나 인사와 짧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 이 만찬은 이 총리의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다.이 총리는 방일 기간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다양하게 접촉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밝히고 양국 인적교류·경제협력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23일에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 면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 면담,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 등 일한의원연맹 관계자 조찬,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면담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쓰치야 시나코(土屋品子) 일본 중의원 의원도 면담한다.24일에는 일본 주요 경제인 초청 오찬을 갖는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10여명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이 총리는 한일 갈등 국면에서 악화한 양국 국민감정을 고려, 일본 국민들과 소통하는 일정도 마련했다.이 총리는 도착 당일인 22일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 있는 '고(故)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다.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다 숨진 이씨는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이 총리는 이어 근처에 있는 한인 상가를 방문해 현지 동포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을 예정이다.23일에는 도쿄 소재 대학에서 대학생 20여명과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며 질의응답을 통해 이 총리가 양국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고 현지 젊은 층의 여론을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23일), 한일 문화교류 현장 방문(23일)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이 총리는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4일 저녁 귀국한다.이번 방문에는 총리실에서 정운현 비서실장, 최병환 국무1차장, 추종연 외교보좌관, 이석우 공보실장, 윤순희 의전비서관, 권원직 외교안보정책관, 외교부에서 조세영 1차관, 배병수 의전기획관, 이상렬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방문국 주재대사인 남관표 주일대사 등 10명이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한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10-18

초강력 태풍에 제방 붕괴… 물 잠긴 日마을 헬기·보트 구조 활동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밤새 휩쓸고 간 다음인 13일 이른 아침 일본 혼슈(本州) 중부 나가노(長野)현의 한 마을.평범한 농촌 마을인 이곳은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호수처럼 변해버렸다.하천 양쪽을 연결하던 다리의 일부는 칼로 잘라낸 듯 떨어져 나갔고, 열차 정비 창고에 물이 들이차며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열차 여러 대가 물에 잠겼다.방재당국의 헬기가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가운데 물에 잠긴 주택의 위층에서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13일 오전 일본 공영방송 NHK의 헬기가 전하는 나가노현 호야쓰(穗保) 지구의 모습이다. 이곳은 이날 오전 6시께 인근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의 제방이 70m가량 붕괴되며 마을의 대부분이 침수됐다.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방재당국은 보트와 자위대의 헬기를 활용해 고립된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정확한 인명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이날 오전 7시 하천 양쪽을 연결하던 다리가 붕괴되며 차량 3대가 하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6명 중 3명은 행방불명 상태다.비슷한 침수 상황은 후쿠시마(福島)현 가가미이시마치(鏡石町)에서도 있었다. 아부쿠마가와 하천의 제방 일부가 범람해 마을이 침수됐다.NHK는 아부쿠마가와에서 1㎞ 떨어진 철도역 주변 도로에서는 도로 표지판의 기둥이 거의 물에 잠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태풍은 큰비를 동반한 것이 특징으로,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방이 피해를 입었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큰비가 1~2일 사이 쏟아졌다.태풍의 영향으로 범람한 하천은 최소 36곳이나 됐다. 7곳의 댐에 대해 하류가 범람할 위험이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긴급 방류가 실시됐다.하천 범람은 도쿄도에서도 발생해 다마가와(多摩川) 하천이 도쿄도 세타가야(世田谷)구에서 범람이 발생했다. 도쿄 도심을 흐르는 하천 아라카와(荒川)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도쿄 에도가와(江戶川)구에서는 43만명에 대해 피난권고가 발표됐다.하기비스는 주로 폭우로 큰 피해를 줬지만, 돌풍으로 차량을 전복시키는 일도 있었다.전날 아침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는 돌풍이 불어 차량 수대를 넘어뜨렸다. 이 중 1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차량이 뒤집어지며 숨지기도 했다. 돌풍으로 20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돼 일부 주택은 뼈대만 남기도 했다.돌풍이 불 때 집 안에 머물었던 한 주민은 산케이신문에 "'쾅'이라는 커다란 소리가 나 창을 봤더니 하늘이 새까맸다"며 "돌풍이 지나간 뒤 집을 봤더니 해체작업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이번 태풍을 앞두고는 일본 정부와 시민 등 사회 전체가 선제적으로 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접근하기 사흘 전인 지난 9일 일찌감치 기자회견을 열어 주의를 환기했고, 철도와 항공, 지하철 등의 교통기관은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운행 중단을 결정하는 '계획 운행 휴지(중단)'를 실시했다.여기에 각종 마트와 식당들도 12일 영업을 멈췄고 기업들도 태풍이 오기 전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이런 까닭에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대규모 인적·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사망자 9명, 행방불명자 15명, 부상자가 126명으로 집계됐다.다만 이런 식의 선제 대응은 이번 태풍이 주말에 들이닥친 까닭에 가능했다는 점도 있다. 또 필요 이상의 과도한 대응으로 오히려 혼란이 컸다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태풍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태풍 전야'이던 지난 11일 도쿄의 대부분의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방재용품과 비상용 식량을 사재기하는 사람들로 넘쳐났으며 이로 인해 판매대가 텅 비어있는 사례가 많았다.

2019-10-13

터키군, 시리아 쿠르드 공격 본격화…지상 작전도 개시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를 공습·포격한 터키군이 지상 작전도 개시했다.터키 국방부는 9일 밤(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은 '평화의 샘' 작전의 하나로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을 넘은 지상 병력의 규모와 공격 지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익명의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군이 네 갈래로 나뉘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다.이와관련 쿠르드 민병대는 터키군의 지상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SDF 전사들은 탈 아브야드를 향한 터키군의 지상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PKK와 YPG,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다.터키 국방부는 외신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작전은 유엔헌장 51조에서 규정한 '자위권'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 테러리즘 전투에 관한 결의안의 틀 안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시리아의 영토 보전을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앞선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과 '올리브 가지' 작전과 마찬가지로 작전의 계획 및 시행 과정에서 오직 테러리스트와 그 요새, 참호, 은신처, 무기, 차량, 장비 등만 표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민간인과 무고한 사람, 역사적·문화적·종교적 건물, 작전 지역의 사회 기반 시설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은 지난 2016년 8월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알밥·다비끄·자라불루스 등을 점령한 작전을 뜻하며, '올리프 가지' 작전은 지난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도시 아프린으로 진격했을 때 사용한 작전명이다.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 이후 터키군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시작으로 터키 접경 시리아 국경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이어 터키 국경에서 30㎞가량 떨어진 카미실리와 아인 이스사, 코바니 등도 터키군의 공격을 받았다.본격적인 지상군 진격에 앞서 공습과 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터키군의 초기 공격으로 적어도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시리아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YPG를 조직해 미군의 지원 하에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약 1만1천명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히 격퇴 의지를 드러내 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19-10-10

관람객 입장 직전 울린 경보…믿기지 않는 노트르담 화재 순간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화재로 첨탑과 목재 지붕이 붕괴하는 등 큰 손실이 발생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방관 한 명이 화재 진화 도중 심하게 부상을 한 사례는 있다고 밝혔다.하루 평균 3만 명, 연간 1천300만명이 몰리는 관광 명소이지만 이번 화재가 수많은 목숨이 희생되는 참사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목격담을 들어보면 화재 발생 당시는 대형 참사를 가까스로 모면한,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다.화재가 난 시점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당일 관광객의 마지막 내부 관람 시간과 맞물린 때다.당시 관람객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로 들어가려고 할 때 아무런 설명 없이 대성당의 문이 갑작스럽게 닫혔다고 한다. 그 직후, 96m 높이의 대성당 첨탑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연기는 회색으로, 그다음엔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대성당을 휘감기 시작했다. 대성당 내부도 불길에 휩싸인 것이 명백해 보였다. 곧이어 주황색 화염이 첨탑에서 솟아올랐고 빠르게 번져나갔다.대성당의 문이 조금만 늦게 닫혔더라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화염을 본 대성당 주변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하나같이 놀라움 속에 마치 얼음처럼 몸이 굳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화재 당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진술도 있다.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프랑스계 미국인인 프랑수아 그자비에 로쉐(70)는 대성당 내 신도들이 막 기도를 시작했을 때 엄청나게 큰 소리로 알람이 울렸다고 말했다. 프랑스어와 영어로 나온 내부 방송을 거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많은 신도가 영문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을 때 경찰관 한 명이 신부에게 다가와 "농담이 아니다.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쉐는 전했다.로쉐는 귀가하려고 돌아서서 막 발걸음을 뗐을 때 연기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초기 화재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이후 수 시간 만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은 불길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2019-04-16

타스통신 "김정은, 열차로 하노이 향해 평양 출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오후 전용열차를 타고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이 통신은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오후 5시에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 통신은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천500㎞에 달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 이용 시 48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앞서 베트남 외교부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우호 방문(official friendly visit)할 것"이라고 밝혔다.베트남 당국의 통제를 받는 현지 언론은 지난 22일 밤늦게 베트남 도로총국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가 일제히 삭제했다. 베트남에서 이 같은 도로 통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26일 오전 동당역에 도착한 뒤 국도 1호선을 따라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도로를 통제한 채 승용차로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이동하면 2∼3시간 걸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2019-02-23

“통합신공항이 지역 미래발전 담보”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15일 대구상의에서 통합 이전에 따른 대구·경북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는 `통합신공항 추진경과 보고대회`를 갖는다.`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K-2 군공항과 대구공항의 성공적인 통합이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시민 모임이다.추진단은 “이날 행사는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합이전 반대 목소리를 일축하고 통합이전 당위성 등을 전파해 지역민들의 단합된 의지를 담아 사업의 추진동력을 확보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행사에는 추진단 공동대표인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과 최백영 대구시지방분권협의회 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통합신공항의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하는 대정부 촉구서를 낭독하고, “통합이전만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남대 윤대식 교수가 `통합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공동발전 방안`이란 주제로 통합이전으로 인한 지역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서홍명 대구시민추진단 집행위원장은 “통합신공항 이전·건설은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과 먹거리를 창출하는 중차대한 사업이고, 후세들에게 자랑스런 유산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소모적인 논쟁보다 하나된 힘으로 똘똘 뭉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8-03-15

일본인 56% “총리 야스쿠니 참배 찬성”

일본인 과반수가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사히신문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전국 유권자 3천명(응답자 2천1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17%가 `강하게 찬성`, 39%가 `약간 찬성`이라고 각각 응답해 찬성이 56%에 달했다고 26일 보도했다.반면 `강하게 반대한다`는 답은 13%, `약간 반대한다`는 답은 18%로 반대자는 31%에 불과했다.하지만 2006~2007년 첫 총리임기때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 `통한의 극치`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는 46%(`매우 공감` 11%·`어느 정도 공감` 35%)가 공감한다고 밝혀 `공감하지 않는다(`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20%·`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28%`)는 응답보다 2% 포인트 낮았다.아베 총리는 26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8월15일과 추계 예대제(例大祭)때의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 “나라를 위해 싸운 군인을 위해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참배할지 여부 그 자체가 정치적,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갈지 안 갈지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제1차 총리 임기 중에 참배를 못한 것이 `통한의 극치`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도쿄=연합뉴스

2013-06-27

푸틴 “스노든, 모스크바 공항 환승구역에 있다”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홍콩에 은신하다 러시아로 도피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여전히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밝혔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를 방문해 사울리 니니스토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23일 홍콩에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뒤 행방이 묘연해진 스노든에 대해 “그는 환승 승객으로 환승 구역에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고 소개했다.푸틴은 스노든의 모스크바 도착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그는 환승 승객으로 와 비자나 다른 서류가 전혀 필요 없었고 환승 승객으로 항공권을 구매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그가 러시아 국경을 넘지 않기 때문에 비자는 필요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푸틴은 스노든의 행적이 묘연해진 이후 러시아 정보기관이 그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 것과 관련 “우리 정보기관은 한 번도 스노든과 접촉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미국 측이 요구하는 대로 스노든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한 국가에만 해당 국가 국민을 인도할 수 있다”며 “미국과는 그런 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푸틴은 “어떤 경우든 그런 일(스노든 인도)을 하고 싶지 않다”며 “그같은 일은 `울음소리만 요란하고 털은 적은 일`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짐승의 털을 깎을 때 울음소리만 클 뿐 정작 필요한 털은 적은 경우처럼 실리가 없다는 의미였다.푸틴 대통령은 스노든이 자유로운 사람으로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원하는 어디로라도 떠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이 일(러시아 출국)이 가능한 한 빨리 일어나는 것이 러시아와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푸틴은 스노든이 법의 심판에서 벗어나는 일을 러시아가 돕고 있다는 비판은 “헛소리이자 난센스”라고 강하게 반박하면서도 이 일이 러시아와 미국 간의 실무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한편 스노든을 미국 측에 인도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은 반론을 제기했다.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 간에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는 스노든을 추방할 수 있는 분명한 법적 기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모스크바=연합뉴스

2013-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