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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g 고위험군 미숙아, 4.12kg 정상 아기로 ‘감동의 퇴원’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4-11-19 20:13 게재일 2024-1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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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산모·신생아치료센터<br/>정상 퇴원 확률 15~20% 미숙아<br/>의료진 보살핌 덕 건강하게 귀가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환아 퇴원 기념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환아 퇴원 기념 사진.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생존이 어려운 미숙아를 치료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최근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감동적인 미숙아 치료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치료에 성공한 환아는 올해 1월 2일 산모의 임신 23주차 때 660g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산모 A씨(32)는 이전 임신에서도 조산 이력이 있었고, 당일 조기진통을 겪어 급하게 경주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하지만, 미숙아(조산아)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임신 주수인 생존한계주수의 아기 분만이 어려워 결국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으로 전원했다.

미숙아는 전국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사례에 속하고, 생존한계주수에 가까워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특히, 환아가 큰 장애 없이 건강하게 퇴원할 확률은 15∼2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산부인과 이기수 교수는 “산모가 조기진통으로 본원에 왔을 때 초동처치가 매우 중요했다”며 “더군다나 아기도 거꾸로 있어 긴급 제왕절개를 진행했고,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분만 직전까지 함께하며 초동 처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통합치료센터 의료진의 세심한 관리와 노력으로 성장한 환아는 4.12kg으로 큰 후유증 없이 건강히 퇴원했고, 외래 진료를 통해 건강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환아의 부모는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취약계층의 미숙아 치료에 써 달라며 300만원을 기부하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성서로 이전한 뒤 연평균 600여 명의 신생아를 입원치료 하고, 지난해 기준 연간 134명의 극소저체중출생아(출생체중 1500g 미만)를 입원 치료했다.

소아청소년과 신소영 교수는 “고령임신이 많아 미숙아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신 의학으로 미숙아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있다”며 “전공의가 없어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미숙아들이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잘 퇴원할 수 있도록 의료진들은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분만 건수는 최근 4년 동안 대구·경북을 넘어 비수도권 지역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1.5kg의 작은 아기의 출산과 고위험 산모 관리에서도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올해 첫 세쌍둥이 분만에 이어 최근 산모 3명이 세쌍둥이를 각각 분만해 올해만 벌써 4건의 세쌍둥이를 받아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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