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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9개월 가동 마치고… 포철 1선재공장 ‘셧다운’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4-11-19 20:13 게재일 2024-1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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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공급 과잉·해외 저가 공세·설비 노후화 종합 고려<br/>40여 직원 이달내 재배치… 李포항시장·철강대표들 긴급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19일, 45년 9개월 간의 가동을 마치고 셧다운(shutdown)에 들어갔다. <사진>

이번 1선재 폐쇄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 번째 셧다운이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2023년 글로벌 선재시장은 약 2억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수요는 0.9억t에 불과, 관련 업계와 시장이 혼란을 겪었다. 그런 상황은 올해도 유지됐다. 특히 중국 선재밀은 약 1억 40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수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부족 환경에서 가동율 확보를 위해 저가로 주변국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선재가격 하락을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도 해외 저가 선재제품의 수입이 지속되면서 시장가격이 동반 하락을 거듭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장 여건에서 노후화된 설비의 경쟁력 및 수요 감소의 영향을 감안해 품질과 관계없는 가격중심 저가재 시장 공급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1선재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포항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 28일 가동에 들어가, 두 차례 합리화를 거쳐 45년간 누적 2800만t의 선재 제품을 생산했었다. 1선재에서 생산한 선재는 못이나 나사의 재료가 되거나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 등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로 활용되는 등 국민의 일상생활과 함께 한 제품이다. 포스코는 1선재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 선박 및 자동차용 용접봉 등 강재를 포항 2~4선재공장에서 전환 생산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내수 저가재 시장은 이미 해외 저가 수입재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어 해당 설비 조정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저가재 가격중심의 경쟁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용 CHQ(고강도 볼트),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재 생산·판매를 재편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원수는 40여 명으로, 이달 말까지 공장 정리 후 부서 내(2~4선재) 및 타 부서로 재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가동 중단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우려했던 철강산업 쇠퇴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 주 현대제철이 수입산 저가 철강으로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연간 생산규모가 100만t인 포항2공장 제강, 압연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이은 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0일 오전 7시 30분 모처에서 철강기업 대표들과 긴급 회동한다. 이날 지역산업위기대응 간담회에는 나주영 포항상의회장과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이사장,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기업 관계자, 대구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 임원 등 13명이 참석, 향후 철강기업 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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