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소비 부진 지속···경북은 고용 반등, 대구는 부동산 조정세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고용과 수출, 부동산 등 부문별로 지역 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2025.7월)’에 따르면 대구는 제조업 업황과 소비 모두 위축되며 고용 둔화가 지속됐고, 경북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고용 흐름을 나타냈지만 수출과 투자 측면에서는 대구와 비슷한 부진을 기록했다.
5월 중 대구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자동차 업종은 증가했으나, 기계장비, 금속가공, 섬유, 전기장비 등이 줄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출하도 7.4% 줄었고, 재고는 소폭(0.7%) 증가했다. 경북도 마찬가지로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 생산이 1.9% 감소했다. 전자·통신장비와 1차금속은 증가했으나, 자동차·전기장비·기계장비의 부진이 컸다. 다만 출하가 2.5% 증가했고 재고는 4.2% 감소해 생산-출하 간 괴리는 줄어든 모습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대구는 기계류 수입이 25.4% 감소하며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경북도 기계류 수입이 7.6% 줄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투자 역시 두 지역 모두 건축착공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구는 64.6%, 경북은 27.3% 각각 줄었다.
내수 소비는 두 지역 모두 부진했다. 5월 중 대형소매점 판매는 대구가 4.2%, 경북이 10.4% 감소했다. 대구는 의복·가전제품·화장품 등에서, 경북은 음식료품·화장품 등에서 낙폭이 컸다.
무역 지표에서도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5월 수출이 1.8%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수입은 12.7% 감소해 내수 기반 약화가 엿보인다. 특히 수출은 전기전자·철강금속이 증가했지만, 기계류·수송장비·섬유는 부진했다. 반면 경북의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수입도 18.9% 줄었다. 전기전자와 수송장비는 늘었지만, 철강금속·화학제품·기계류·섬유 등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고용시장에서는 양 지역의 명암이 엇갈렸다. 대구의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만 명 감소했다. 제조업과 금융업 등은 증가했으나, 건설업과 서비스업 일자리가 줄었다. 고용률은 58.7%로 전년 동월과 같았으며, 실업률은 3.2%로 0.8%p 하락했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취업자 수가 0.9만 명 늘었으며, 고용률도 0.4%p 오른 65.7%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공공서비스업 일자리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비자물가는 6월 기준 대구와 경북 모두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대구가 2.0%에서 2.1%로 소폭 확대됐고, 경북은 1.8%에서 2.1%로 오름폭이 더 컸다. 대구는 석유류 상승이, 경북은 공공요금 부담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양 지역 모두 약세가 이어졌다. 5월 기준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하락했고, 전세·월세도 각각 0.1%, 0.2% 하락했다. 경북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0.4% 떨어졌으며, 전세는 0.1% 하락했다. 토지가격은 양 지역 모두 0.1% 상승했으나, 거래량은 대구가 9.8%, 경북이 17.1%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는 대구가 8.4% 증가했지만, 경북은 0.3% 상승에 그쳤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