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였는데 마약 복용자는 더 늘어난다. 예산도 늘리고 단속도 열심히 하는데도 그렇다. 마약은 수시로 형태를 바꾸며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마약의 유통 경로는 다양해지고 구석구석 스며든다. 누구나 원하면 인터넷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마약을 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유흥 업소를 중심으로 집단 투약이 늘어나고 이를 단속해야 할 경찰관마저 마약과 연류되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가정주부에서 어린 학생들까지 마약을 투약한다. 학생들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일회성으로 투약하기도 하지만, 심지어 같은 또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유통하는 일까지 빈번하게 발생했다.
마약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한다. 공원이나 주택가, 지하철역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소비자를 기다리는 마약은 숨겨져 있다. 이제 마약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된 느낌마저 든다. 마약으로 인한 사고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마약을 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거나 시내에서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마약으로 휘청거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마약을 뿌리 뽑을 수는 없는 것인가. 한때 마약 청정국이라 불리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꿈같은 이야기다.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왜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는 걸까. 시민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자꾸만 모두가 걱정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우리가 이것을 막을 수 없을까.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은 더 이상 지구가 여러 나라로 나누어진 게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소비국처럼 되었다. 온라인의 활성화로 시간마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선진국이요 부유한 한국은 모든 산물이 모여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마약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마약 소비가 급속히 늘어난다.
마약의 유통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세관의 눈을 피해 들어온다. 각종 과자나 음식의 모양을 한 마약은 손쉽게 소비자의 손에 들어간다. 공산품에 숨겨 들여오거나 배를 통한 밀수도 예외는 아니다. 수입하는 모든 물품을 조사하기는 힘이 들지만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늘어난 경제 규모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야 한다.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정부는 마약에 대해 외국과의 공조와 수입하는 물품에 대한 효율적인 검사와 마약 유통 정보 수집에 인력을 늘려야 한다. 마약 생산지에 대한 조사와 마약 유통조직의 흐름을 파악하고 국내 유통을 근절해야 한다. 아울러 마약 공급자와 투약자에 대한 엄한 처벌과 일원화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 마약을 할 때 가족은 무너진다.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날 때 나라의 미래도 이야기할 수 있다. 법을 다시 정비하고 단속을 강화하며 정보교류를 활성화하여 다시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회복하자. 건전한 정신이 우리 사회에 흘러넘쳐야 한다. 젊은이들은 내일을 개척하기에도 바쁘다. 우리는 마약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