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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쾌감 자주 경험땐 우울 등 정서적문제 발생”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4-09-12 20:04 게재일 2024-09-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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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br/> 남우현 부엉이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남우현 원장

-도파민 중독 현상?

△ 최근에 여러 가지 도파민 가설로 중독을 설명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 내용은 요약하면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혹은 순간적인 쾌감을 자주 경험하다 보면 뇌는 더 큰 자극을 요구하게 된다. 그렇게 일상적인 부분의 만족감이 떨어지게 되면 결국 우울, 불안, 무기력감으로 인해 생활이 무너지게 될 수도 있다. 임상에서는 이런 이론만으로는 좀 부족하거나 때로는 관점을 달리 봐야 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실제로는 단지 도파민 문제로 인해서 우울, 불안, 무기력감이 생기기보다는 우울하고 불안한 정서적 문제, 의미 있는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으로 결국 자극적인 쾌감을 찾게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임상 진료할 때는 오히려 우울감이나 불안감, 또는 부모와 같은 주요 대상과의 관계의 어려움 등에서 벗어나 회복이 되다 보면 거꾸로 과몰입 증상 같은 경우는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를 흔히 경험한다. 자세하게 방문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고 판단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 숏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 인터넷이든 게임이든 스마트폰이든 거기에 과몰입이 되어서 부모가 데리고 오는 학생들은 부모와 관계가 좋고 소통이 잘 되며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런 경우 중독 혹은 과몰입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의 회복을 통한 정서적인 안정에 있다.

숏폼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내 삶에서 뭔가 무료하고 공허해서 자꾸 숏폼에만 기대게 되는 것은 왜 그런 건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숏폼을 오래 보는 것은 문제니까 그냥 보는 시간만 줄이려고 억지로 애를 쓴다 해도 내가 숏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환경, 감정 상태가 되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숏폼을 자꾸 더 보게 되거나 의지하게 된다면 객관적으로 나의 현재 상황이나 감정 등을 재점검하고 뭐가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숏폼이라는 건 오히려 본인 인생의 깜찍한 알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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