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36m의 강풍이 분다. 고층 건물의 창문이 산산조각 나고 거리엔 쓰러진 나무와 송전선이 어지럽게 널린다. 건물에서 떨어진 물건이 자동차를 때리고, 지붕이 뜯겨나간 호텔은 물에 잠긴다. 미국 텍사스는 90만, 루이지애나는 20만 가구의 정전이 발생하고 최대 9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 피해는 늘어나고 학교는 휴교한다.
중국 허난성 일대에선 시속 100km를 넘는 강풍이 발생한다. 최대 시속 133km에 달하는 국지성 돌풍까지 일어난다. 허난성 정저우시의 노점에서 식사하던 사람들이 강풍에 밀려가고 넘어진 가로등에 깔려 행인이 숨진다. 중국 기상 당국은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대류가 불안정해서 강풍이 일어난 거라고 말한다.
케냐와 브라질에선 홍수, 베트남에선 가뭄이, 동남아는 폭염이 일어난다. 지구 곳곳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다.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서는 너무 더워서 학교는 휴교하고 각국은 발생한 재해를 복구하기에 바쁘다. 홍수와 가뭄과 폭염 등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기상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우리나라에선 비가 내리는 것이 바뀐다. 2022년 서울에선 시간당 141.5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2023년 청주에선 400년 만에 한 번 올 법한 큰비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이 72mm 이상인 극한호우가 내리는 날이 늘어난다. 올해 5월에 강원도에는 눈이 내리더니 다음날은 29도의 높은 기온을 나타낸다.
지구온난화로 애써 지은 농작물이 물에 떠내려가고 가뭄이 든 곳은 말라 죽는다. 그나마 남은 것은 바람에 날려간다.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니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 그런데도 우리가 버린 음식물 쓰레기는 산더미처럼 쌓인다. 음식물은 썩으면서 발생한 가스로 다시 지구를 뜨겁게 달군다.
건물이 무너지고 농작물이 쓸려가고 사람들이 다치는 것만 신경 쓰는 사람들. 빙하는 빠른 속도로 녹고, 녹은 물은 그만큼 육지를 잠식한다. 지구 환경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데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서서히 데워지는 냄비 안의 개구리처럼 사람들은 이러한 지구의 아픔에 아직도 무감각하다.
골프공 크기의 우박이 자동차의 유리창을 박살 내고 사람을 향해 달려든다. 이제는 제발 정신 차리라고 지구가 실력 행사를 한다. 더 이상 지구를 괴롭히지 말라고 몸으로 말하는데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아이처럼 사람들은 아직도 욕심을 채우기에 바쁘다. 얼마나 더 채워야 욕심을 멈추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인류 공통의 문제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포유류가 멸종하느냐 계속 번영을 누리는 가는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렸다. 내 자식들이 계속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자. 우리는 이미 후손들의 터전을 불모지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사람들이 살아갈 터전을 지키자. 인류가 지구를 버리고 이사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받기만 한 지구에 이제는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 인간에게 지구만큼 너그러운 별은 어디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