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와 본투표소 헷갈려
○… 포항시 남구 해도동 제1투표소에서는 사전투표소와 본투표소를 헷갈려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포착됐다.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던 11시쯤. 유권자 서모(20)씨가 투표소 앞에서 당황한 듯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서씨로부터 신분증을 건네받은 선거사무원이 등재번호를 확인했는데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
확인 결과 서씨의 투표소는 1㎞ 떨어진 거리의 해도동 부녀경로당이었던 것.
서씨는 “해도동에 설치된 모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줄 알았다”며 “이른 아침부터 이런 일이 생기니 민망하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사전 투표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선관위가 마련한 각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지만, 본투표소에서는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각 선거인의 지정 투표소에만 투표를 할 수 있다.
역대 최장 51.7㎝ 투표용지에 깜짝
○… 포항시 북구 죽도동 제3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역대 최장 길이인 51.7㎝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보고 놀라.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어 투표용지함에 넣어야 하는데 비밀투표를 위해 몇 번 더 접으려는 유권자 여럿 있어.
선관위 관계자들이 반으로 접어달라 거듭 요청하기도.
60대 유권자 부부는 “용지가 긴 줄 알았지만 실물을 보니 진짜 길다”며 “투표용지 길이만큼 국회의원들의 정치력도 좋아지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다양한 유권자 이른 시간부터 발길
○… 이날 오전 9시30분쯤 찾은 포항시 남구 해도동 제3투표소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 이미 시민 10여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투표자가 되기 위해 발걸음한 유권자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채 자녀들과 함께 온 80대 어르신부터 아침 운동 전 함께 찾았다는 중년 부부, 벚꽃 나들이를 가기 전 투표소에 찾았다는 대학생 등 연령을 막론한 유권자들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을 보였다.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은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선거관리원들의 안내에 따라 미래를 바꿀 한 표를 던졌다.
105세 고령 유권자 소중한 한표
○… 105세 고령의 유권자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10일 오전 11시께 예천군 호명읍 담암리에 거주하는 임차녀 할머니가 자녀와 함께 호명읍 늘품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찾았다. <사진>
임 할머니는 “내 인생에 마지막 투표가 될지도 모를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나라가 잘 살려면 국민들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히며 인증샷을 남겼다.
/정안진·이시라·장은희·구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