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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이진숙, 일단 지켜본다” 與 버티기 속 낙마 기류 ‘솔솔’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7-16 20:18 게재일 2025-07-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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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끓는 사퇴 요구에 강행 부담
“국민 눈높이 고려 정무적 판단”
 여권 안서도 부정적 여론 감지
 동시낙마 부담에 ‘1명만’ 거론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지속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두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청문회 이후 여론을 종합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에선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이진숙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인 16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국민 여론과 청문회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할 전망이다. 정권 초반 낙마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국정운영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는 않다는 질문에 “이 후보자도 부족한 점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소신 있게 충분히 소명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야당에서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럴 정도가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동의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범여권에 속하는 일부 진보 야당과 친여 성향 시민단체들까지 강 후보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여당 내부에서도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진보당은 지난 15일 “강 후보자는 사실상 갑질 문제를 인정했고 거짓 해명 논란으로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사회민주당 청년위원회,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한국여성단체연합 등도 강 후보자의 부적절성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교육계의 반발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공교육을 책임지기엔 자격이 부족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두 후보자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한 채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낙마 사유가 된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번 주 청문회가 끝나고 결론을 내는지를 묻자 “시점도 사실 고려사항”이라며 “상황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여권 내부에선 두 후보자 중 한 명만이라도 ‘정리’하는 방향이 거론되는 등의 낙마 시나리오도 물밑에서 거론된다. 다만 여성 장관 후보자 두 명이 동시에 낙마할 경우 인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게 여권의 고민이다. 이 때문에 여권은 청문회 이후 여론 추이를 보며 논란이 자연스럽게 수그러들기를 기대하는 ‘관망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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