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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구·경북 고군분투하며 선전…결과는 아쉬워 

심상선 기자
등록일 2024-04-10 20:45 게재일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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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곳에 후보 못내는 등 후보기근…민주진보연합 단일화 꾀했지만 한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 북 오중기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 북 오중기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총선 대구·경북 선거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정권 심판을 내세워 견고한 보수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진보연합이라는 야권 단일화 후보까지 내세웠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부겸·홍의락 의원 등 2명을 배출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며 단체장을 제외한 다수의 기초·광역 의원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공천 단계부터 TK 후보 기근에 시달렸다. 대구·경북 25곳 중 6곳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인물난을 겪었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민주당 대구시당은 진보당 등과 연합해 지역 국민의힘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구 수성갑 강민구 후보, 대구 중·남구 허소 후보, 4번째 국회의원 도전에 나선 경북 포항북 오중기 후보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구미을의 김현권 후보가 보수의 텃밭에서 선전했다.

김부겸 키즈로 불리는 강 후보는 5선의 주호영 후보와 맞붙어 어게인 2016’을 기대하고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다른 정치, 다른 경제, 다른 문화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갔다.

강 후보는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구를 자부심과 그늘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인식하고, 그늘을 힘차게 걷어낼 각오로 선거전을 펼쳤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한 대구 중·남구에서 허소 후보는 주목할만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허 후보는 국민의힘과 도 변호사, 김기웅 후보(전 통일부 차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며 지지세 확산을 도모했다.

그는 5·18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 후보를 대신해 김기웅 전 차관이 전략 공천됐음을 강조하며 대구를 무시한 막무가내식 공천임을 비판하며 지역을 누볐다.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재명 당대표, 박용진 의원 등이 차례로 대구를 찾아 지원유세를 이어가며 같은 당 지역구 후보들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비명횡사’로 공천을 받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선거 기간 대구를 찾아 지원유세에 가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3전 4기에 도전한 오중기 후보는 ‘현역 의원 3선은 포항의 대참사’라고 규정하고, 영일만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바닥을 훑었다.

오 후보는 천혜의 자원과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포항을 가로막는 것은 바로 ‘정치 구조’임을 짚어내고, 새로운 변화를 주문했다. 

구미을에 출마한 김현권 전 의원도 용산 비서실 출신의 강명구 후보를 상대로 막판까지 선전을 펼쳤다. 부인인 임미애 전 민주당경북도당위원장이 비례대표 상위권에 배정돼 금배지를 달게 됨으로써 부부 동반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부부가 번갈아 비례 국회의원이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도민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무척 아쉽다”며 “앞으로 시·도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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