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 “들러리 서면 안 된다” 반대 장 대표 “여러 최고위원 얘기 듣고 다시 논의해서 최종 결정” 참석해 민심 생생하게 전달키로 했다가 결국 지도부 뜻 수용
1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참석을 예고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오찬 불참을 결정했다.
대통령과의 약속 시간 1시간 전에 불참 발표가 나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장 대표는 청와대로부터 받은 오찬 회동 내용을 설명하면서 참석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장사가 안돼 한숨 쉬고 계신 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 등 사연과 형편은 달라도 모두 정치의 잘못으로 힘들어하고 계신다. 대통령께 제가 만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관세 인상 움직임, 행정 통합 등을 의제로 꼽으며 “진영 논리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고, 잘못된 이념은 경제의 발목을 잡을 뿐이다. 오늘 회동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우리 당의 대안과 비전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 대표 발언에 이어 최고위원들의 후속 발언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먼저 신동욱 최고위원이 “우리 당 대표가 거기 가셔서 들러리 서지 말길 강력히 요구한다”며 불참을 요구했다.
신 최고위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좀 뭔가 변명하고 싶은지, 갈등 없다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오늘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불러 갑자기 오찬 회동을 하자 한다”라며 “당 대표가 단식하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아무 답이 없다가, 민주당 내부 문제 심각해지니 화면 만들겠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라고 주장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을, 우리 장 대표님을 민주당 오점 덮는 용도로, 이재명의 작태를 덮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길 바란다”며 “저 역시 장 대표님께 오찬 회동 불참을 간곡히 권유한다”고 불참을 권고했다.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계산된 청와대 오찬에 국민의힘 당대표의 참석은 저도 적절치 않다”고 동조했다.
이런 발언들을 들은 장 대표는 최고위 회의 말미에 “여러 최고위원이 제게 재고를 요청했기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면서 숙고에 들어갔했다.
이런 언급은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장 대표의 오찬 참석에 일제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사실상 이들의 의견을 수용해 오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그러다가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