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신용등급 하향조정<br/>자금난 심화·부동산 경기 침체<br/>연내 착공 여부 불투명한 상황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하락 등 자금난 심화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옛 포항역 부지에 진행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 랜드마크 건설<2023년 2월 23일자 4면, 5월 4일 17면 등 보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안에 착공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사업 자체가 물건너 간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돈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지 4개월여 만이다. 기업어음의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낮춰졌다.
한신평은 등급 강등의 요인으로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한 대규모 영업적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증가 등을 꼽았다.
다만 계열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신세계건설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PF시장 전반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택경기 및 분양여건 부진이 이어질 경우 진행 현장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 반영과 더불어 공사미수금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옛 포항역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기한 내 착공되지 못하고 지난달 2천억원 상당의 신세계건설 PF자금보충 약정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신세계건설의 PF보증금액은 2천80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신평은 “구 포항역 개발사업은 당초 계획 대비 본PF 전환 및 착공이 지연된 브릿지 상태로서 현재 포항 지역의 분양경기가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가변성이 예상된다”며 미착공으로 인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계열의 재무적 지원에도 분양실적, PF우발채무 통제, 원가 부담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분양실적 및 수익성 개선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PF우발채무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동해남부선이 폐선되고 KTX 포항역이 신설되면서 옛 포항역 철도부지 일대에 ‘옛 포항역 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 랜드마크 건설을 필두로 △체험형 근린공원 △주거 공간과 이어지는 상업시설 △예술·여가·창업이 융합된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2년 6월 옛 포항역 지구 전체 부지에 대한 보상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 2023년 9월 주상복합 신축공사 사업승인을 마치면서 관련 인·허가는 마무리됐다.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승인 등 관련 인허가는 지난해 마쳤지만 최근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하락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상황 악화로 대출이 안 되고 있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