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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정책에 대구시가 준비해온 일들 잘 반영되도록 할 것”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07-16 18:03 게재일 2025-07-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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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대통령 비전과 대구 미래 신산업 방향 일치…국정과제 채택 최선
대구 뿌리 산업이자 무궁무진한 접목 가능성 섬유산업 적극 지원
경기 회복때까지 소상공인 일회성 아닌 실질적·지속적 지원 필요
폭염 속 치맥페스티벌 성료…산업·관광·문화 연계 축제 브랜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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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대구지역 경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많은 정책들이 탄핵정국과 맞물려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장의 부재로 주요 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경제 수장을 맡고 있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대구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한 지 곧 100일 되는데 소감은.

-지난 4월 10일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했으니 오는 7월 18일이 정확하게 100일 되는 날이다. 대구는 그동안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군부대 이전과 후적지 개발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을 추진해 왔고, 이러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정부의 정책적 방향, 특히 경제 정책적 방향에 대구시가 준비하고 추진해 온 일들을 잘 녹아들게 만들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또 기업인분들과 함께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지역 기업들의 응원자가 되고, 후원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업들의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관리하는 풍토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대구시 신산업 분야 추진은 어디쯤 왔나.

-이재명 대통령은 AI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메디컬 등 지역 첨단 신산업 분야를 지역공약에 포함해 비전을 제시했다. 대통령의 비전이 대구시가 역점 추진 중인 미래 신산업 정책 방향과 일치함에 따라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역점 육성하는 5대 미래 신산업(AI·미래모빌리티·로봇·헬스케어·반도체)과 연계성이 있는 사업들이기에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국가균형성장특위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 정부가 대구를 AI로봇 수도로 만들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정부의 이러한 기조에 맞춰 대구시는 AI 핵심거점인 수성알파시티에 올 하반기 SK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DGIST의 ABB 글로벌 캠퍼스를 착공해 인재 양성과 글로벌 산학협력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국내 유일 로봇산업 지원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251개 로봇기업이 집적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내년 하반기 준공하고, 2027년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 전통산업인 섬유 등도 신산업의 혜택을 받게 되나.

-대구지역 산업 중 섬유 산업의 비중이 작지 않고 대구의 뿌리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놓쳐서는 안 된다. 섬유는 최근 스포츠 산업과의 연결고리가 크다. 예를 들면 골프공과 샤프트 이런 분야에 섬유를 이용해 탄성을 높이고 있다. 섬유는 방위산업과도 연결되는 등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식물성 섬유도 개발됐고,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섬유도 있다. 이런 분야들은 탄소중립 분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섬유산업을 지금 추진 중인 신산업과 연계해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경제불황으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크다. 대책은.

-최근 현장 이야기를 듣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소상공인들과 몇 차례 간담회를 진행했었다. 간담회를 통해 느끼게 된 것은 일회성 지원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지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현금을 주겠다는 것은 아니다. 상수도, 전기료를 지원하는 직접적인 방식과 온누리상품권, 대구로페이 등을 통한 소비를 유도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직접적인 지원과 간접적인 지원을 지속성을 갖고 추진해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

△치맥페스티벌이 큰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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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치맥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외국지방공무원들에게 축제를 홍보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2025 치맥페스티벌은 계속되는 폭염속에서도 100만 명이 이사이 참여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성공은 대구시민들의 협조로 가능했다. 올해는 특히 행사장 중앙의 360도 무대와 4면 LED 등 여름 축제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로 호평받았다. 올해 행사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는 분석 중으로 9월에서 10월경 완료된다. 작년의 경우 경제 유발 효과는 약 700억 원, 취업유발 인원은 약 600명으로 분석됐다. 또 지역 내 치킨업체와 숙박업 매출도 각각 10.9%, 14.4% 증가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이젠 대구치맥은 단순한 먹거리 축제가 아닌 산업·관광·문화가 어우러진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축제의 브랜드화를 만들어 대구만의 고유 축제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지역 기반 치킨 업체들을 축제와 연결해 브랜드 홍보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동반 성장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겠다.

△대구의 GRDP(지역내총생산)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대책은.

-어려운 질문이다. GRDP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구가 광역시로 되고 난 이후 40여 년 가까이 GRDP는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문제점이 있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GRDP라는 경제지표가 대구시의 경제 구조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지역 산업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구 인근 지역에 많은 산업기반이 이뤄져 있고, 이들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대구에 거주하시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생활인구, 소득수준이나 GDI(국내총소득) 등을 고려하지 않고 GRDP만을 언급하는 것은 대구시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 그렇다고 GRDP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대구시는 군위군이 편입되면서 서울보다 2.2배나 큰 도시 규모를 가지게 됐다. 도시가 성장한 만큼 산업 규모도 성장할 것이다. 특히 군부대 이전, 대구국제공항 등의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GRDP가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균형성장 전략을 통해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기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되면  GRDP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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