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 건수가 480건을 넘었다. 한 사람에서 시작한 살인 예고가 빠른 속도로 번진다. 이를 중·고등학생들이 따라 하더니 초등학생마저 살인 예고한다. 어찌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안타깝다. 살인 예고는 그 지역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를 불안하게 한다. 사회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바람과는 달리 어린 학생들마저 따라 하며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져만 간다. 많은 사람이 불안스레 지켜보는 와중에도 왜 이런 일을 계속하는지 알 수가 없다.
여기에 더하여 초등학생들이 학교 앞 횡단보도에 드러눕기까지 한다. 촉법 소년은 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초·중등 학생들의 도를 넘는 이러한 행동이 사회의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오른다. 민식이법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행위인지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돈벌이하려는 행위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늘어나는 따라 하기에 불안하기만 하다. 국가에서는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살인 예고를 한 사람을 붙잡고 횡단보도에 드러누운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유치원에만 다녀도 알 수 있는 사회 기본 질서를 지키는 일이 공권력을 동원해야만 하는지. 그렇지 않아도 사회의 힘들고 아픈 사람도 살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막상 살인 예고를 한 사람을 붙잡아도 마땅한 처벌법이 없어서 다시 놓아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살인 예고는 점점 더 늘어만 간다. 아울러 촉법 소년이 처벌받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들을 위해 소모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혼란은 오롯이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
말끝마다 국민을 위한다는 국회의원은 다 어디로 갔는지. 관련 법이 없어 처벌하지 못하고 불안한 사회를 쳐다보기만 하는 건지. 권력을 잡는 일에만 열중인 국회의원들을 보면 할 말을 잊는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어 권력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아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확인하고 싶다.
촉법 소년 교육은 일차적으로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자녀들이 사회에서 안전하여지려면 먼저 사회의 규범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국가는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교육하여야 한다.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처벌받는다는 사실과 법을 지켜야 자신이 안전하다는 깊은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학부모는 남에게 해를 가하고도 자기 자식만 안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살인 예고와 횡단보도에 드러눕기가 처벌받지 않아서인지 따라 하기가 늘어난다. 이제는 반사회적인 행위로 남의 이목을 끄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자신이 지키지 않은 반사회적인 행위로 자신이 위해를 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조금만 생각하면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사회는 우리 스스로 가꾸어 나가야 하는 생활공동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 인(人)자가 막대 두 개가 서로 기댄 것처럼 사회는 서로 의지하며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아무런 의미 없는 따라 하기를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