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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이제는 제 정치로 평가받겠다⋯반도체·의료로 대구 판 바꿀 것”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2-26 17:02 게재일 2026-02-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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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미래를 묻다···대구시장 출마자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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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 /유영하의원실 제공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은 이번 선거를 “정치인 유영하로서 홀로 서는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은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제 이름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홀로서기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인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은퇴한 전직 대통령을 정치의 전면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 반도체 공장 일부 이전과 삼성병원 분원 유치를 양대 축으로 대구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 재도전 이유는.
△이번 도전은 과거를 반복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멈춰 선 도시를 앞으로 움직이기 위한 결단이다. 지난 몇 년간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인구는 줄고, 산업은 정체돼 있고, 청년은 떠난다는 위기의식이었다. 국회에서 예산 한 푼을 더 가져오는 방식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대구는 지금 변곡점에 서 있다. 이대로 가면 서서히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지난 도전이 문제 제기였다면, 이번에는 해법을 준비해 책임 있게 나서는 것이다. 대구의 생존을 걸고 산업 구조를 바꾸는 일, 그 역할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 가능성이 높은데, 본인의 경쟁력과 강점은 무엇인가.
△정치는 약속을 설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행으로 완성돼야 한다. 저는 말이 아니라 실행 계획을 준비해왔다. 반도체 공장 유치, 의료 인프라 확충, 산업 전환 전략 모두 재원·입지·행정 절차까지 검토한 사안들이다. 공약을 발표하기 전 충분한 분석과 현실 점검을 거쳤다. 시민들께서 저를 ‘신뢰의 정치인’이라고 불러주는 이유도 그 점이라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정치의 기본은 신의’라는 점을 배웠다. 정치적 유불리보다 약속의 무게를 먼저 생각해왔다. 저는 약속을 내세우는 정치인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 그것이 저의 강점이다.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대구와 경북이 따로 움직여선 경쟁력이 없다. 통합은 인구 500만 규모의 경제권을 형성해 국가 정책과 예산 구조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략적 결단이다. 다만 조직을 합치는 데서 그쳐선 안 된다. 산업·교통·의료·교육 체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실질적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초대 특별시장은 상징적 자리가 아니라 통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책임의 자리다. 갈등을 조정하고 중앙정부와 협의해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는 통합을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성장 전략으로 완성시키겠다는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있다.

-삼성 반도체 공장 2개 팹을 대구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실성 있나.
△용인 국가산단에 예정된 삼성 반도체 6개 팹 가운데 최소 2개를 대구로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기업 투자는 어디까지나 기업의 자율적 판단이다. 기업이 스스로 오고 싶어지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은 입지, 전력, 용수가 갖춰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이를 위해 저는 ‘삼성의 모태는 대구’라는 상징성과 대구경북신공항이 가져올 물류 혁신을 결합해, 대구의 전략적 가치를 논리적으로 설계하겠다. 반도체 산업은 초정밀 장비와 인력, 부품이 전 세계를 오가는 산업인 만큼 공항·항만·육로를 연계한 종합 물류 체계가 핵심이다. 

 

대구경북신공항과 대구권 광역철도, 산업단지를 연계한 ‘반도체 물류 특화 벨트’를 구축해, 삼성전자에 가장 효율적인 입지를 제시하겠다. 

 

또 대구를 반도체 특화 규제특구로 지정해 인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함께 산단 내 기숙사·주거·문화시설을 한 번에 해결하는 패키지를 마련하겠다.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필요한 부분은 중앙정부와 협의해 법·제도 개선을 병행하겠다.

-삼성병원 분원 유치를 약속했다. 인센티브와 제도적 지원 방안은 무엇인가. 
△삼성병원 분원 유치는 병원 하나를 들여오는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공장 유치와 연계해 대구의 산업 구조를 바꾸는 전략이다.  첨단산업 인력과 고급 의료 수요를 함께 끌어들이는 ‘산업-의료 패키지’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서울의 대형 상급종합병원, 이른바 ‘빅5’ 병원 환자 중 약 20% 이상이 비수도권에서 원정 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증 질환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결국 서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저는 대구 시민들이 KTX를 타고 치료받으러 가는 도시가 아니라, 내 집 앞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반도체 공장 유치 수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패키지를 마련하겠다. 비수도권 의료 수요는 충분하고, 지역 대학병원과의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면 병원 측에서도 충분히 검토할 여지가 있다. 

-대구와의 연고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고의 기준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태어나고 자란 기간이 전부인가, 아니면 그 도시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지가 더 중요한가. 

 

저는 어린 시절을 대구에서 보냈고, 제 뿌리는 분명 이곳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선택과 각오다. 대구의 산업 구조, 재정 구조, 인구 구조를 분석하며 미래 전략을 고민해왔다. 단순히 거주 이력이 아니라 도시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준비와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연고는 과거의 시간으로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이 도시와 함께할 책임의 무게로 판단받고 싶다.

-신천·금호강 개발 구상은 무엇인가.
△도시 경쟁력은 산업과 함께 삶의 질에서 나온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천과 금호강은 대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토목 개발뿐 만이 아니라, 시민 참여형 녹지 공간으로 재정비하겠다. 숲길을 조성하고, 나무를 심고, 걷고 싶은 수변 공간을 만들겠다. 가능하다면 시민들이 직접 나무를 기부하고 가꾸는 방식도 도입할 수 있다. 

 

자기 도시를 스스로 가꾸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도 살아난다. 저는 대구를 산업적으로도 강한 도시, 동시에 품격 있는 녹색 도시로 만들고 싶다. 산업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다.

-‘보수’라는 대구의 정체성을 어떻게 생각하나.
△대구는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다. 심장이 멈추면 몸이 움직일 수 없듯, 대구가 살아나야 보수도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저는 이 정체성을 과거 회귀가 아니라 미래 전략의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지금 대구에 필요한 대담한 산업정책과 인프라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국가적 반대 속에서도 중화학공업과 고속도로를 밀어붙였던 결단처럼, 저는 반도체와 의료라는 메가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추진하겠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경험하며 배운 원칙과 신뢰의 정치 철학은 시정 운영의 기준이 될 것이다. 공정한 인사, 투명한 행정, 약속을 지키는 시정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대구 발전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

◆유영하 국회의원 주요 약력

△군포초, 안양중, 수성고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학 학사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유영하법률사무소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법무법인 하우림 소속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제22대 국회의원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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