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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송도해수욕장, 핫플 명성 되찾나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04-16 19:57 게재일 2023-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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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복원공사 모래·수질 개선<br/>올여름 16년 만에 재개장 앞두고<br/>대형 커피프랜차이즈 입점 호재<br/>바다감상 루프탑 ‘뷰 맛집’ 큰 인기

재개장 추진을 앞둔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지역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때 경북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이었던 송도해수욕장은 백사장 유실로 쇠락의 길을 걸어왔으나 10여 년 만에 백사장 복구와 함께 대형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입점하는 등 새로운 면모를 가다듬고 있다.

16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문을 닫은 송도해수욕장은 16년 만인 올여름 재개장을 목표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송도해수욕장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동해안 대표 관광 피서지였다.

하지만, 철강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부터 각종 난개발로 인해 수질 오염과 해양환경 변화, 태풍으로 인한 모래 유실이 가속화됐고, 2000년대 초반부터 사실상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했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이래로 많을 때는 12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기도 했지만, 개장 마지막 해이던 2006년에는 4천 명 수준에 그쳤다.

송도해수욕장은 아름다운 추억만 남긴 채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2012년 10월부터 294억 원을 들여 백사장 복원 공사 등을 실시했고, 그 결과 지난해 백사장 모래 품질이나 수질 등이 지정 요건에 맞아 해수욕장을 재개장할 수 있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백사장이 되살아나고 해수욕장이 재개장하면 주변의 운하, 솔밭 등과 어우러져 송도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 재개장과 함께 송도동 카페문화거리에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인 스타벅스가 들어서는 호재까지 겹쳤다. 스타벅스는 해당 브랜드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두텁기 때문에, 해당 커피숍의 개점으로 송도를 찾는 발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카페문화거리에는 ‘파스쿠찌’, ‘카페베네’, ‘모캄보’ 등 여러 가맹점 커피숍과 수십 개의 일반 카페도 즐비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송도동 일대 커피숍이 사랑받는 배경에는 SNS 인증 샷이 한몫한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카페들은 지상 1층과 2층, 루프탑 등으로 이뤄진 구조이고, 매장에서 동해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 포스코의 야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한 게 특징이다.

커피 애호가들은 커피 맛에 더해 경치가 좋은 ‘뷰 맛집’과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로 SNS상에서 인기를 끄는 가게는 루프탑에 ‘#인생 샷’ 장소를 따로 마련해 뒀고, 그곳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종일 붐빈다.

포항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이제 커피숍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 사진을 찍어 SNS에 게재하며 이렇게 좋은 장소에 내가 방문해 즐거웠다는 의미, 다시 말해 소확행을 느끼는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입점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해수욕장 인근의 부동산 시세도 들썩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포항시도 송도해수욕장이 개장되면 주민 휴식 공간은 물론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클 것으로 보고 바다시청과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점검하며 개장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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