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기강잡기 나선 김기현 대표<br/>“말실수 차단 엄중책임 물을 것”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최근 논란을 빚은 당 지도부의 잇따른 망언·실언 등을 계기로 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
취임 후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일부 인사들로 인해 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일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 ‘4·3’ 발언,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 총선 승리에 장애 요인이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며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규칙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며 내년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