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광흥사·서악사·봉황사·대원사 소장 조각 2건·회화 2건 연구용역
[안동] 안동시가 안동시 소재 경북 지정문화재 가운데 불교 조각 2건과 불교 회화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기 위한 정밀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5일 안동시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정밀 조사 대상 문화재는 문화재 유형에 따라 2가지로 첫 번째는 △안동 광흥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안동 서악사 목조아미타삼존상 복장유물 일괄, 두 번째는 △안동 봉황사 삼세불화와 △대원사 소장 불화다.
안동 광흥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좌상·시왕상은 서후면 재품리에 소재한 목조로 된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삼존을 이루고 있다. 이외 총 10구의 시왕상과 판관, 사자, 귀왕, 인왕상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불상에서 발견한 조성 발원문에 의하면 본 명부전은 수조각승 단응(端應)을 비롯하여 탁밀(卓密) 등 15명의 조각승들이 1692년 조성한 것이다.
안동 서악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아미타여래좌상을 기준으로 좌우에 입상의 두 보살상이 협시한 구성으로 주존불과 두 협시보살의 인상, 신체비례, 옷 표현 등을 통해 함께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삼존상은 목조 제작으로 추정되며 아미타불상에서 발견한 발원문을 통하여 1567년에 조성됐다.
안동 봉황사 삼세불화은 봉황사 대웅전 후불탱화로서 재질은 바탕 삼베에 채색한 것으로 일부 비단이 사용됐다. 크기는 가로 240-280cm 정도이며 세로는 380-390cm 정도다. 특히,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 약사불의 회상을 그린 삼세불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약사회상도의 화기(畵記)에 의해, 1725년의 조성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고 화면 속 주존의 이목구비, 특징적 세부 묘사와 함께 화사한 채색 등이 조선시대 삼세불화 연구에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다.
안동 목성동 대원사 소장 탱화는 후불탱화, 신중탱화, 지장탱화로 구성돼 있다. 전형적인 조선후기 탱화로서 짜임새 있는 구도와 적록의 화려한 색상 조화, 필치가 세련되어 예술적 조형미가 돋보인다. 또한 3폭의 불화 모두 화기(畵記)를 통하여 한 맥락의 화원 집단이 동일시기에 공동 제작한 것으로 조성 시기와 지역을 대표하는 화풍과 화사집단 활동사항 연구에 사료적 가치가 크다.
안동시는 이번 정밀조사용역을 통해 대상문화재의 현황조사를 통해 학술 부분, 보존관리 이력 등과 불상 및 불화의 과학적 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2013년에 발견된 안동 광흥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의 복장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목록화 및 탈초·해제가 이루어진다. 그동안 복장유물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정밀조사용역을 통하여 다양한 정보가 밝혀질 것이라 기대한다.
이상일 문화유산과장은 “안동시는 조선시대 유교문화가 꽃피운 도시이지만, 불교문화가 공존하며 상생하던 곳”이라며 “과거 안동에서 조성된 불교조각과 불교회화는 불교미술·종교신앙·종교민속·서지학 등 분야에서 그 가치가 크므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