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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아이스크림 서비스도 못하나?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25-07-10 16:09 게재일 2025-07-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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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청송지점 진보·부남 등 세곳에 아이스크림통 설치
본점 영양금고 “허락도 없이⋯ 전기세는 누가 내나” 질책 소문
주민들 “본점이 오히려 금융 서비스 뒷전, 간섭만” 비난 쏟아져
새마을금고 청송지점에는 폭염속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 /김종철기자

영양새마을금고 청송지점은 최근 여름 폭염에 대비해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시원함으로 응대하기 위해 점포 내에 아이스크림 박스를 설치, 금고를 찾는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을 시작했다.  
청송군내에 있는 진보·부남 지점도 같은 방법으로 서비스에 나서 모처럼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박스에는 이런 저런 얼음 아이스가 가득 차 있어 고객들은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다.  군것질 재미에다 폭염도 잠시 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객들도 만족이다.   
이 박스는 윤병학 현 청송새마을금고 관리이사(전 청송새마을금고 이사장)와 전 이·감사, 대의원 등이 아이디어를 낸 후 자발적으로 참여해 방문객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설치했다. 

A 전 대의원은 이 아이스크림 박스를 보고 청송금고 직원에게 금일봉을 주면서 “아이스크림이 떨어지지 않도록 구비해 줄 것”을 당부하고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동안 지원하겠다”고 약속을 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엉뚱한 데서 불똥이 튀었다. 

본점인 영양새마을금고가 영 마뜩잖아 한 것.  
“허락도 없이(?) 설치한 것, 전기세는 누가 감당하겠는냐”는 말이 돌더니 결국 청송군내 3개 지점 간부들이 영양본점에서 열린 간부회의에 긴급 호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또 본점으로부터 구매해 둔 아이스크림 소진되면 박스는 철거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청송군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보고 누락’이라는 괘씸죄에 걸려 폭염에 대비해 내놓은 다소 청량하기까지 한 그 서비스를 그런 식으로 뭉개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비난도 나온다.  

청송새마을금고는 그동안의 경영 운영의 악화로 지난 2월, 영양새마을금고로 합병되면서 지점으로 격하됐다. 따라서 모든 지점 경영은 영양 본점의 지휘 감독을 받고 있다. 
합병 후 청송지점들은 이번처럼 이런저런 서러움을 잔뜩 받아 사기마저 꺾인 상태다.  군민들도 종전의 기념품 등 각종 사은품 등을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영양본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운 상태에서 이번 아이스크림 사태까지 불거지자 청송군민들 사이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청송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군민들로부터 “합병되면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금융서비스는 시간이 갈수록 실망이다”는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청송읍내에 사는 A씨는 “그동안 지켜보니 영양새마을금고가 본점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간섭을 하고 있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자존심을 잔뜩 건드리는 식이면 청송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칫하다가는 사이 좋던 청송군과 영양군 간에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영양본점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경영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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