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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고민하는 이재명…文 전 대통령, 당 화합·단결 당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3-20 11:17 게재일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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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도 인적쇄신 공감한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화합과 단결을 당부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7일 경남 양산 사저 방문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내년 총선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님께서도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악재나 조건의 어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가는 모습이고 국민들께서는 그것을 보고 계신다(고 했다)”며 “민주당의 지금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화합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언급했다.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박 의원은 “정치에는 늘 악재가 있는데, 국민들은 (당이) 악재를 극복하는 과정과 태도를 본다는 뜻이었다”며 “민주당에도 악재가 있을 텐데 잘 극복해 나가면 되지 않겠냐는 말씀을 (문 전 대통령이) 주셨다”고 했다. 민주당이 당직 개편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도 인적 쇄신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대표는 비명계 반발을 가라앉히기 위해 당내 최대의원 모임인 더미래(더좋은미래)가 요구한 당직 개편, 인적쇄신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비명계는 물론 계파색이 옅은 중간 지대 의원들까지도 당 지도부가 친명 일색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왔다.

이 대표가 당직 개편을 감행한다면 지명직 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나아가 비명계는 내년 총선 공천과 밀접한 사무총장 교체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인적 쇄신이라고 한다면 교체 폭이 지명직 최고위원 정도로 그치지 않아야 한다”며 “사무총장은 물론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까지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놓고 당내 불만이 표출됐다. 박 전 원장은 최근 YTN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는 ‘지금 현재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된다’며 ‘지금 이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한 것이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한 것”이라며 “우리가 문 전 대통령의 ‘꼬붕’(부하의 일본어)이냐. 문 전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그래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는 것은 문 전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이야기를 그렇게 막 하면 안 된다”며 “설사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원장 사이 이야기가 있었더라도 대외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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