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구 카페 총 1천325곳 성황<br/>해변 전망 핫플·힐링 카페 집중<br/>일·만남·휴식 등 복합공간으로<br/>탁 트인 풍경·커피향 등 엄지척
포항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일명 ‘핫플(핫플레이스) 카페’가 생기면서 포항시가 새로운 커피 문화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 어촌 마을에 카페 거리가 생기면서 소도시의 풍경과 레트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포항이 ‘힐링도시’, ‘카페도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포항시 휴게음식점 업종별 현황(카페)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 포항에는 1천325곳(남구 749곳, 북구 576곳)의 카페가 존재한다.
2018년 795곳에서 2019년 970곳, 2020년 1천89곳, 2021년 1천238곳, 2022년 1천316곳 등 해마다 100곳이 넘는 카페가 지역에 생기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시장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오히려 카페시장은 증가세를 보였다.
TASIS(국세통계포털)에 의하면 현재 포항지역 커피음료점 종사자 수는 1천82명을 기록했다.
이는 100대 생활업종 중 지역 내의 종사자 수는 한식전문점(5천870명), 통신판매업(2천874명), 미용실(1천383명), 옷가게(1천90명)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가는 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됐다.
현대인들은 일하거나 또는 만남을 갖고, 잠깐의 휴식, 영감을 얻기 위해 카페라는 공간을 찾는다.
이제 카페는 잠시나마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 된 것이다.
특히 포항에는 아름다운 해송 숲과 기암괴석, 간이 해변들이 ‘하늘이 선물한 보석’처럼 해안가를 빛내며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는 카페가 많다.
이를 방증하듯 포항을 찾는 20∼30대 관광객과 포항의 젊은 카페 족들은 해변에 위치한 카페로 몰리고 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과 흥해읍 오도리, 남구 구룡포읍 등 전망이 좋은 자리에는 이미 카페 건물이 들어섰거나, 들어서는 중이다. 최근에는 북구 여남동 일대를 중심으로 커피를 사서 옥상 테라스로 올라가 바다를 마주하며 즐기는 루프 탑 카페가 연인들의 낭만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
또한 지난 2020년부터 포항시는 남구 송도동 일대를 중심으로 ‘송도카페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포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지역문화와 관광을 함께 즐기는 카페투어가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포털사이트와 SNS에 포항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으로 ‘#포항카페’, ‘#뷰맛집’ 등이 상위권에 존재해 있다.
서울에서 포항으로 놀러 온 조모(30·여) 씨는 “맛집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포항이 전국의 풍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있는 상태”라며 “커피는 딱딱한 벽면이 아니라 바다와 산이 어울리는 탁 트인 공간에서 마셔야 제 맛이 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