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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식 지명, 연포탕 실현 vs 친윤 일색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3-14 20:13 게재일 2023-03-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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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통합 의미”- 천하람 “유승민계 떠난 지 오래” 공방<br/>강 최고 “지역정서 잘 전달… 국민의힘 근간은 대구” 강조

국민의힘 강대식(사진·대구 동을)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 (연대·포용·탕평)’ 인사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친윤계에서는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강 최고위원을 임명함으로써 연포탕 정치를 실현했다고 평가한 반면, 비윤계에서는 강 최고위원도 친윤계라며 ‘친윤일색’이라고 비판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3일 CPBC 평화방송에 출연해 강 최고위원이 유승민계라는 평가에 대해 “여의도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그렇게 평가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강 최고위원은 유승민계에서 벗어난 지 오래된 분으로 알고 있다”며 “나경원 전 의원 관련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분으로 개혁적인 성향이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 최고위원은 탈유승민계니 유승민계도 아닌데, 그걸두고 탕평이니 어쩌니 거짓을 말한다”며 “인사의 면면을 보니 총선공천과 관련된 직책은 전부 친윤, 그것도 전당대회 때 연판장으로 줄서기와 대표 후보 집단리치로 찍어내기에 앞장선 자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지도부에서는 강 의원 지명이 김 대표의 ‘연포탕’ 정치를 실현하려 노력한 것이라 평가한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 최고위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강 최고위원을 처음에 임명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강 최고위원 같은 경우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국회의원이기도 하다”며 “기초의회 의원부터 시작해서 정치를 한 단계씩 시작했던, 굉장히 의미 있는 성취를 이뤘던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 “강 최고위원을 선임한 것은 김 대표가 주말동안 계파 통합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강 최고위원 임명을 통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의미가 살아났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에 최고위원이 안 계시기 때문에 지역 정서를 잘 전달하고, 대구의 현안을 잘 챙기라는 의미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을) 배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김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 연포탕 등을 강조했다”며 “그런 일환도 있고, 국민의힘 근간이 대구에 있다”고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은 구색 맞추기라는 한편의 비판에 대해 “보시는 분에 따라 표현이 다를 수 있지만 김 대표께서 그런 제의를 했고, 저는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을 위해서 능력은 크게 없지만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탄생할 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다. 대구는 75% 득표율을 올리기까지 했다”면서 당내에는 비윤은 없고 친윤만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양비론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도 했다. 나경원 연판장서명에 대해선 “당시 실질적인 내용 자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지워지는 것도 아니니 잘못했다, 이런 생각보다는 내용을 좀 더 속속들이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뺄셈의 정치보다는 덧셈의 정치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도 다 우리 당의 자산, 훌륭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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