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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자원관리원 공사로 수도관 파열”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3-03-13 20:25 게재일 2023-03-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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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도학2동 주민들 의혹 제기<br/>“3년 안된 집 벽 금가고 물 새고…”<br/>  발파 작업 후 균열 등 피해 호소<br/>  센터측 “계측기 수치 허용 범위”
주민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공사 당시 발파작업 이후 건물 외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현재 건물 외벽의 모습. /도학동 28가구 마을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건물 건립공사 전 암반층을 캐내기 위한 발파작업 이후 신축한 지 3년도 안된 집에 금이 가고, 물이 샙니다.”

대구 동구 도학동 팔공산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공사와 관련 인근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도학동 28가구 마을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사 당시 발파 작업 이후 수도관 파열이 10여 가구에 차례대로 발생했다며 발파와 연관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날 비대위 측은 지난 2019년 9월 3일 공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모아 온 자료를 공개하며 발파작업 이후 국가정보관리원 공사업체 측의 무성의한 대처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특히 비대위 측은 국가정보관리원 공사 초 약 100일 간 발파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공사현장 바로 앞 마을인 도학동에 계측기를 설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부분적으로 설치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시공사인 A회사와 국가정보관리원, 행정안전부(행안부)는 물론이고 대구시와 동구 등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결국, 지난해 초부터 발파작업의 후유증으로 국가정보관리원 건너편에 자리잡은 28가구 대다수가 벽에 금이 가거나 지붕 써가래 부분이 내려앉는가 하면, 처마끝 부분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지난해부터 국가정보관리원 건물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수도관이 파열되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재 10여 곳의 가구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가구의 경우에는 지붕쪽이 내려앉으면서 큰 비료포대로 3포대나 되는 흙을 치워야 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공사 과정과 관련 여러 가지 의혹도 제기했다.

우선 시공사 측이 발파작업과 관련한 계측기를 29곳에 설치했다고 하지만, 부착되지 않는 가구도 있는가 하면 일부 가구는 여러 곳에 계측기를 다는 등의 주먹구구식으로 배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행안부에 민원을 제기하면 발파로 인해 닭과 벌이 폐사해 보상해줬다는 답변이 전부였다”면서 “또 한 행안부 관계자는 개개인 보상은 할 수 없고, 마을 위로금 차원으로 전체 500만원 정도의 보상은 가능하다 했지만, 이에 만족할 주민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안좋아질 까봐 걱정된다. 계속 우리의 의견을 무시할 시 최후에는 주민들이 소송까지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자원 관리원 대구센터 추진단 관계자는 “공사 당시 시공사에서 사전에 계측기를 설치한 상황이며, 발파하는 과정에도 계측기를 설치한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쪽부터 계측을 실시했다”면서 “이는 동구청에서도 확인했으며, 계측 결과는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발파와 관련해서는 허용치 범위 안에 있는 수치이기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발파로 인한 피해 사실을 얘기해서 안전진단업체에 맡겨 안전진단도 실시했지만, 결과 상 기존에 존재했거나, 자연적인 노후이지 발파와는 관계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지난해 1월 26일에는 이에 대한 주민설명회도 했고, 주민들이 감사원에도 민원을 요청해서 확인 한 결과 문제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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