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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연속 산불… 경북, 최다발생지 오명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3-07 20:02 게재일 2023-03-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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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피해 면적 289.54ha 중 <br/>192.38ha로  60% 이상 차지<br/>경북도, 시·군 비상대책회의<br/>실화자 반드시 검거 엄중 처벌<br/>미발생 지역엔 인센티브  적용

경북이 지난 6일 기준 전국 최다 산불 발생지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총 193건(6일 기준)의 산불이 발생, 이 중 34건이 경북에서 발생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의 경우 전국 289.54ha 중 경북이 192.38ha로 올해 산불 피해의 60% 이상이 경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에서는 지난달 19일 안동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6일까지 16일 연속 산불이 이어졌다. 시·군별로는 안동·상주·예천군이 각 4건으로 가장 많고 포항·영천·문경·울진·성주 각 3건, 의성·칠곡·경산·청송·군위·봉화·영양군 각 1건, 국유림 2건 등이다.

경북에서 산불 피해의 원인이 집증된 것은 기후변화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매년 이맘때 쯤 불어오는 ‘양간지풍(襄杆之風)’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한,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강수량도 원인이다. 올해(6일 기준) 경북에 내린 비는 총 37.5㎜로, 지난해(41.6㎜)보다 4.1㎜, 평년(67.7㎜)보다 30.2㎜ 적은 수치다.

경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어 올해도 전국 최다 산불 발생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자 이철우 도지사도 참지 못하고 칼을 빼들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시·군 부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회의를 열고, 효과적인 산불 대응과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부단체장이 산불방지 활동을 직접 챙길 것을 당부했다.

또한, 청명, 한식·식목일을 앞두고 성묘·등산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봄철 산불대응 추진대책을 점검하면서 산불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계도·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가해자를 반드시 검거해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함으로써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산불 발생 시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으로 실화자는 관련법에 따라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며 “시·군 평가 시 산불 다발 시·군에는 페널티를, 미 발생 시·군은 예산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군에서도 지역책임관을 편성해 부단체장이 직접 현장 위주의 읍·면·동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도청 실국장들도 시군으로 출장해 산불예방활동과 현장대응능력을 강화해 달라”며 “도민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산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엇보다도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림당국은 지난 6일 오전 10시를 기해 국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또한,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 농업부산물 및 쓰레기소각 등 불법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 및 적발 시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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