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여름 휴가철 맞아 ‘전통과 체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승을 부리는 여름 무더위를 피하고 감성을 채우는 국내 관광지로 ‘전통 문화의 도시’ 안동이 주목받고 있다.
7월 들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안동시 전역은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여행자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먼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월영교 등으로 대표되는 안동의 전통 관광지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전통 리-브랜딩’ 흐름 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어르신들의 여행지’였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복 대여와 감성 사진 촬영, 야간 경관조명 등을 통해 ‘감성 힐링 명소’로 진화한 것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안동여행은 50만 건을 넘기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방증한다.
안동시는 여름철을 맞아 ‘머무는 여행’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김민정 관광정책과장은 “과거에는 당일치기 관광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체험형 고택 민박, 야경 투어, 음식 체험 등으로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안동시의 하계 숙박률은 2023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는 2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의 원인으로는 안동의 전통음식도 한몫하고 있다. 안동은 전통음식이 풍부한 도시다. 안동찜닭과 간고등어는 물론, 최근에는 안동소주와 페어링한 ‘푸드 투어’ 프로그램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로컬 카페와 베이커리도 활력을 더하고 있다.
한 프랑스 관광객은 “하회마을에서 조선시대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매년 여름 진행되는 ‘안동 썸머 페스타’는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안동으로의 발길을 이끈다. 안동호 수변에서는 물놀이 체험과 국내에서 가장 긴 목조 보행교로 알려진 월영교의 여름밤은 MZ세대들대의 사진 명소로 자리먀김 하고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교각 위를 걸으며 붉게 물든 낙동강을 바라보거나, 조명이 켜진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야경을 촬영하는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상권도 여름 관광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안동찜닭 골목 상인은 “평소 주말 대비 여름철에는 평일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에 안동시는 관광객 유입에 맞춰 청년 창업 지원과 숙박 인프라 확충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다방면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동시는 ‘에코투어’와 ‘슬로우트래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QR코드 안내판, 다회용 식기 대여,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안동은 오늘날의 트렌드에 맞춘, 힐링과 경험이 공존하는 국내 대표 여름 관광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