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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동주택 화재 예방교육 급하다

김민지기자
등록일 2023-03-06 20:16 게재일 2023-03-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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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일 새 아파트 두 곳에 불<br/>주민 6명 의식장애 등 중·경상<br/>시민들“대피 훈련·장비 사용법<br/>실무교육으로 대형참사 막아야”

포항지역에서 고층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화재 예방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소방청의 2022년 공동주택 소방교육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파트 보급은 780만 세대로, 고층화되고 고급화된 공동주택이 늘어나면서 화재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20만1천545건의 화재 중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4천96건(11.9%)이다.

화재 대비 사망자는 19.6%(322명), 부상자는 22.9%(2천304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5일 오후 9시 49분쯤 포항시 북구 창포동의 한 15층 아파트의 14층에서 불이 나 120가구 중 주민 29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40여 분 만에 진화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가구가 반소되고 옆집 베란다와 거실 등이 불에 타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앞선 지난달 25일 오후 8시 1분쯤에는 포항시 북구 학잠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주민 6명이 의식장애, 기도 화상 등 중상을 입고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처럼 공동주택인 아파트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보안을 보장하지만, 화재 발생 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고층에서 불이 날 경우 거주자 대피와 화재 진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웃에게까지 불이 번져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민들의 화재 예방 인식 제고를 위해 아파트 내 피난설비 유무와 사용법 등 예방 교육과 소방시설 안전점검 등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소방에서는 대다수의 공동주택은 안전관리사를 대상으로 교육해 자체적으로 화재 예방 교육과 대피훈련을 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대규모 단지는 현장대응단을 비롯해 관계기관과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무적인 화재 예방 교육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 시민 박모(30·남구 효자동)씨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사이렌처럼 울리는 방송 말고는 대피훈련이나 소방용품 교육을 경험한 기억이 없다”며 “최소한 소화기 사용법이나 거주지 피난 시설 위치 등을 안내해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포항에서는 지난해 11층 이상이거나 지하층이 있는 공동주택 132곳을 선정해 안전관리사 재난안전·소방교육을 실시했다”며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화재진압 등 소방이 현지적응훈련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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