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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경북 농가 평균소득 늘었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2-26 20:18 게재일 2023-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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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평균 4천796만2천원<br/>전년대비 7.4% 올라 ‘전국 4위’ <br/>도시가구 소득과는 차이 여전<br/>7천450만원의 64% 수준 그쳐

지난 2019년 발생한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취약계층·소상공인 등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경북지역 농민들의 소득은 오히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경북지역 농가소득은 총 4천796만2천 원으로 전국평균 4천775만9천 원보다 높은 전국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은 1천848만3천 원(전국평균 1천296만1천 원)으로 직전년도 1천758만 원 대비 11.5%가 증가해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농가수(16만9천777호)와 농업경영체등록(27만3천198건)에서도 경북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농외소득(농사를 지어서 올린 소득 이외의 농가소득)은 총 1천309만2천 원으로 전국평균 1천788만4천 원의 73%에 그쳐 9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경북지역 농민들의 주 수입원이 농사로 한정된 농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외 이전·비경상소득은 1천638만8천 원(평균 1천691만4천 원)이었다.

지역 농민들도 통계 수치와 비슷한 답을 했다. 경북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권모(63)씨는 “겨울철 난방비 인상 등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신 가격이 높아 크게 수익에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그동안 품종이 개량되면서 설향(딸기 품종)의 경우 12월이나 되어야 수확하던 것을 최근에는 10월부터 수확해 생산 기간 자체가 늘어난 것이 소득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씨의 경우 농업소득 외 다른 소득은 농민수당과 직불금이 전부였다.

문제는 경북지역의 농가소득이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도시가구 소득과 비교했을 경우 6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평균 농가소득 4천775만9천 원은 도시가구 소득(2인 이상 명목소득) 7천450만7천 원과 비교했을 때 2천674만8천 원 낮았다.

이 차이는 1994년 농가소득(2천31만6천 원)이 도시가구소득(2천23만3천 원)보다 높게 나타난 이후 역전돼 2000년 농가소득의 도시가구소득 대비 80.5%에서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민들의 수익이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도시 근로자의 소득은 더 빠른 속도로 올라 차이는 더 많이 벌어졌다. 농민들의 경우 1일 근로시간도 길어 시급으로 환산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소득의 차이와 근로시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농촌의 인구감소 문제는 해결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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